“교회여, 지구 살리는 환경운동가로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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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여, 지구 살리는 환경운동가로 나서라”
  • 현승미
  • 승인 2008.01.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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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은 UN이 정한 ‘국제 지구의 해’

▲ 햇볕발전소 운동에서 동참하고 있는 청파감리교회 전경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매년 예기치 않은 지각변동과 환경변화를 일으키며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변화는 이미 오래전 예견된 것이었다. 사람들은 하나님이 만든 자연을 아무렇지도 않게 파괴하기 시작했다. 오직 자신들의 편리와 욕심을 위해. 숲이 하나 둘 사라지고,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이제는 그나마도 부족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건물들이 점점 위로 치솟고 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넘쳐나는 차들로 아침저녁으로 출퇴근 대란을 겪고 있다. 또 거기서 나오는 매연과 1년 365일 공사장에서 나오는 먼지 등을 고스란히 우리 몸속으로 들어간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한 지구온난화로 전문가들은 당대에 종말이 올 수도 있다는 무시무시한 발표도 서슴지 않는다.


국제사회 ‘병든 지구를 살리자’


UN은 2008년을 `국제 지구의 해`로 선포했다. 지구를 살리기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합하기로 한 것이다. 아니 이제라도 예측 가능한 사고만큼이라도 줄이고, 지구환경 파괴를 최소화 시키고자 하는 노력이다.


지난 2004년 인도네시아를 강타한 쓰나미는 단 몇 초 만에 세계지도의 모양을 바꿔놓고 30만 명의 사망자와 500 만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이로 인해 재산피해도 엄청났다. 이는 분명 자연재해였지만, 사람들은 이를 인재로 보고 그 심각성을 다각도로 알리기 시작했다. 이때의 피해가 유독 컸던 이유는 분명 사람이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았던데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악순환은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다. 매년 증가하고 있는 중국의 황사현상은 우리의 목숨까지 위태롭게 하며 지난 연말에는 때 아닌 겨울황사로 불편을 겪었다.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는 현상, 지난해 북한의 엄청난 홍수피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의 사막화 현상 등. 세계는 국가간 대륙간 인종과 종교는 다르지만, 결국 지리상 모두 하나의 연결고리처럼 묶여있다. 나 하나만, 우리 국가만으로는 가속화되고 있는 지구 파괴를 멈추거나 늦출 수 없다. 


때문에 쓰나미 사고 발생 1년 뒤 UN총회에서는 보다 건강하고, 안전하고, 풍족한 지구촌을 이루려는 지구과학자들의 노력이 법으로 정책화 될 수 있도록 2008년을 ‘국제 지구의 해’로 선언했다. 결국 ‘국제 지구의 해’ 선정의 제일가는 목표는 모든 국제사회가 지구변화와 환경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민감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인식을 달리하고자 함이다.


한국교회, 지구사랑에 앞장서야


자연을 살리는 길이 곧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다. 그것이 곧 지구를 구하는 길이다.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환경을 살리고 보호하는데 우리 기독교인들도 수호천사로 나서야 할 때이다.


UN은 올해 프랑스 파리에서 공식적인 지구의 해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일반 대중과 정부기관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사회적 관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한다. 그러나 이러한 UN과 정부기관들의 노력이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우리 역시 가정과 교회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지구 살리기’ 운동을 전개해보자.


기독교환경연대 양재성사무총장은 한국교회 전체가 올 한 해 ‘지구를 사랑하는 해’로 마음에 품고,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자고 제안했다.


그 첫 번째 실천사항은 ‘햇볕 발전소 만들기’ 운동이다. 교회지붕에 전지 판넬을 설치해 햇빛으로부터 그 에너지원을 공급받는 것이다. 환경 살리기와 예산 절감까지 2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교회학교 아이들에게는 좋은 환경학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미 서울 청파감리교회, 부천지평교회, 서울 광동교회 등이 햇볕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햇볕발전소의 경우 정부에서 60~70%가 지원되기 때문에 각 가정이나 작은 교회에서도 큰 부담 없이 설치할 수 있다. 개척교회나 미자립교회 등은 쓰고 남은 전기를 한전에 판매해 전도사업이나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양재성목사는 “숲이 사라지고 사막화되는 현상의 주범은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종이의 수요가 한몫을 하고 있다”며, “종이사용을 자제하고, 재생용지를 사용할 것”을 종용했다.


주보에서부터 성가대 악보, 각종 알림판이며 소식지까지 교회 내에서 사용되는 종이의 용도는 다양하다. 이때 무조건 깨끗하고, 예쁜 종이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양면지, 이면지, 재생지 등을 사용하고, 불필요한 종이사용을 자제하는 것도 환경운동에 일조하는 것이다.


일상에서 쉽게 실천하는 ‘자연사랑’


적극적이고도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나무심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도 있다. 사실 서울지역에는 녹지공간이 거의 없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봤을 때 도심지를 제외하고 남한은 비교적 녹지공간이 잘 보존돼 있다는 양재성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따라서 교회나 노회, 혹은 교단별로 모금운동 등을 통해 북한, 몽골, 인도 등지에 나무를 심는 것도 결국 지구를 살리고, 나와 가정을 살리는 길이다.   


양 사무총장은 “이도저도 힘들다면 큰 맘 먹고 1주일에 하루, 출퇴근만이라도 의무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정부차원에서 10부제를 실시하고, 주차요금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지만, 사실상 강제조항이 아니기 때문에 실천에 옮기는 이들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말 기름 유출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안 방제봉사단의 50%가 기독교인이라고 한다. 그 심각성과 시급함에 많은 기독교인들이 교단, 단체 혹은 개인, 가족단위로 태안을 찾아 적극적으로 하나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것이 일회성이 되지 않도록 좀더 생활 가운데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크고 멋진 예배당보다는 환경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햇볕발전소를 더 기뻐 받으실 것이라고 교회사역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정부나 사회에서도 조심스럽게 환경에 대한 고민과 과제들을 내놓고 있지만, 올 한 해 교회가 온 나라와 국제사회에 모범이 되는 환경운동가로 나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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