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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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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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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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인목사<예장통합 기획국장>


제17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약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나라의 지도자에 따라 국정의 많은 부분들이 더욱 발전하기도, 제자리걸음을 하기도, 혹은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기도 한다는 것을 우리 국민 모두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여러 가지 형태의 대통령제 정부를 거쳐 왔다. 우리들은 모두 국민을 진정으로 생각하고 우리 사회를 깨끗하게, 정의롭게 이끌어 줄 지도자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부정부패가 말끔히 사라진다면, 정말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신뢰할 수 있는 경제 체계가 세워진다면” 하는 바람을 이번 대통령 선거에도 간절히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국민적 바람이 충족되기에는 현재 정치권의 돌아가는 기류가 심상치 않다. 난무하는 대선 후보들은 저마다 자기야말로 대한민국이 원하는 지도자라는 말을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외친다. 자신이 적통 후보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처한 위기를 극복할 묘안을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과 함께 본인에게만 있다고 주장한다.


수없이 많은 정책들이 매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선택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셈이다.


과연 거의 모든 후보들이 내세우는 경제 성장이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극복하는 답이 되는 것인지를 고민한다. 경제 성장만이 우리의 살길이라고 믿기에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는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너무 많은 희생을 강요한다.


지난달 20일 명동에 있는 향린교회에서는 매우 이색적인 창당대회가 열렸다. 이름 하여 ‘초록당 창당 씨앗대회’가 그것이다.


초록당에서는 밥, 동물 친구들, 도롱뇽, 어린이 자전거, 건강한 몸과 마음 등이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여 경선을 벌이는 비현실적인 이벤트를 통하여 국민들에게 새로운 가치관을 제시하려는 시도를 했다.


비록 인물이 아니고 우리가 실제로 투표할 수 없는 대상들일지라도 경선 후보들이 가지는 새로운 가치의 기준들이 우리들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참고로 초록당의 경선에서는 동물 친구들이 31%의 지지를 얻어 대선 후보로 확정되었다고 한다.


초록당은 유럽에 있는 녹색당과는 스스로 차별을 둔다. 초록당은 창당 선언문에서 “초록당은 경제 성장의 신화에서 벗어나 ‘생명 평화’를 중심 가치로 우리의 삶과 사회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믿습니다”라고 한다. 경제 성장이 답이 아니라 ‘생명 평화’가 우리들의 살 길이라는 것이다.


사실, 경제 성장이라는 개념은 아마도 경쟁과 비교로부터 나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좀 더 편리하게, 좀 더 많이, 좀 더 강하게 라는 비교가 사라진다면 우리들은 스스로 가진 것으로 감사하고 만족하는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생명과 사망과 복과 저주를 네 앞에 두었은즉 너와 네 자손이 살기 위하여 생명을 택하고”(신명기 30장 19절)라고 하신 말씀처럼 서로 살림, 돌봄의 돌봄이 보장하는 생명, 평화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아야할 것이다.


하나님은 피조물인 우리들의 자유로운 선택에 의하여 창조주의 뜻을 따르기를 원하신다.


각자의 이익만을 향하여 달리는 속도 전쟁이 아니라 이웃의 아픔과 울음을 멈추고 함께 사는 생명, 평화의 선택이 다가오는 12월에는 실행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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