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중계충성교회에서는 어김없이 뜨거운 통성기도소리가 울려 퍼진다. 수능을 2주 앞둔 지난 31일에도 1,000여명의 어머니들이 눈물과 찬양으로 하나님 앞에 자녀들을 내맡기며 부르짖고 있었다.
‘어!기!여!차! 어머니들의 기도로 여호수아와 같은 차세대 지도자를 세우자!’
지난 2004년 불암산 자락 지하기도실에 30여명이 모여 시작된 중계충성교회 어머니기도회는 지금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1,000여 명의 어머니들로 가득한 기도의 방주가 되어 항해중이다. 이 기도회는 언제나 자녀를 위한 기도라는 하나의 기도제목만을 가지고 모인다. 기도회 참석자들이 어머니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고, 60%이상이 다른 교회 성도이거나 믿지 않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기도회가 시작되면 그들은 곧 눈물을 흘린다. 하나님 앞에서 자녀의 이름을 부르며, 남편의 이름을 부르며, 어머니로 아내로 가정의 은혜를 구하며 기도한다. 심지어는 불신자들조차도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을 찾는다. 의무감처럼 보이는 자녀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이 엄청난 크기의 기도로 다가서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가 그랬듯이, 세례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이 그랬듯이 말이다.
그 어머니는 아들의 변화도 감사했지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나의 교만함으로 아들을 무능하게 만들고 내 욕심이, 내 잘못된 기도가 그동안 하늘의 은혜를 가리고 있었다”며 회개의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기도회는 기도하는 어머니들의 변화의 공간이기도 한 것이다.
이제는 제법 규모가 커진 기도회지만 총무와 8개 팀의 팀장을 주축으로 스텝으로 구성된 50여명의 어머니들이 직접 기도회를 이끌어간다. 기도회준비와 진행은 물론 강사섭외와 생일파티, 처음 참석한 어머니들의 환영식에 이르기까지 모두 어머니들이 손수 준비한다. 뿐만 아니라 수요일과 목요일 이틀간의 기도회를 마치고 나면, 수많은 기도의 제목들이 모여 ‘금요 스텝 중보기도회’로 이어진다. 하나님께서는 이 기도회를 통해 많은 기도제목에 응답하셨다고 한다.
첫 기도회 때부터 함께 참여해온 총무 강정자집사는 기도제목이 적혀있는 종이를 한 상자 꺼내들고 “이 많은 기도제목들을 하나님께서 항상 듣고 계셨다”며 하나님의 축복에 감사했다. 또한 “기도 응답을 받는 동안 정말로 변화되는 것은 우리 어머니들이다”며 회개하고 낮아지면서 기도응답으로 생기는 기적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사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
응답의 역사로 ‘기도의 방주’에는 3년 만에 30배가 넘는 1,000여명의 어머니들이 승선을 하게 됐고, 충성교회도 매주 새 가족이 늘어나 현재는 1,500명의 교인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어머니기도회 은혜의 물결은 중계동 일대의 교회와 어머니들을 기도하는 사람들로 변화시켰다. 주변의 교회들이 ‘부부기도회’, ‘자녀들을 위한 기도회’, ‘수요기도회’ 등 의 기도모임을 만들어 어머니들에게 기도를 강권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움직임들은 믿지 않는 어머니들이 스스로 예배당을 찾아 하나님을 부르짖는 은혜로 이어졌고, 중계동 일대에서는 어머니기도회가 새로운 전도사역의 패러다임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김목사는 “어머니기도회는 한국의 미래를 위한 귀한 기도모임이다”고 강조했다. 어머니기도회가 한국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미래의 희망인 자녀들을 훌륭한 하나님의 일꾼으로 양육함으로써 그 귀한 달란트들은 결국 이 세상의 보배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표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김목사는 “주변교회의 기도회들이 다 성공적인 모임이 된 것은 아니다. 우리 교회의 어머니기도회는 단 한 번도 교회등록을 강요하거나 권한 적이 없었다”며 “어머니들이 자녀와 남편, 가정을 위해서 편하게 기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머니기도회의 순수한 목적을 벗어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부흥하고 있는 중계충성교회 어머니기도회의 이면에는 제자훈련을 통한 튼튼한 성경적 기초를 다진 성도들이 뒷받침하고 있다.
이렇듯 축복의 통로로만 보이는 중계충성교회에도 시련과 인내의 시간이 있었다. 예배당을 새로 신축하는 과정에 IMF가 터지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절이 있던 자리에 기적처럼 교회를 세울 수 있게 됐다는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이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기적을 다시 한 번 이뤄주셨다. 토요일까지 예배당에 성구를 들여와야 하는데 이자는 이자를 불리고 있었고 더 이상 지출할 수 있는 돈이 없을 때였다. 잠도 못자고 걱정하면서 기도 밖에 할 것이 없었는데,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지난 수요일에 큰 헌금을 했는데 저는 이 교회 교인도 아니고 헌금을 수표로 드려서 확인전화를 드립니다.” 김목사는 부랴부랴 헌금을 다시 확인했더니 진짜로 전화로 걸려온 그 금액의 헌금이 봉투 안에 들어 있었던 것이다.
알고 보니 수요예배 설교시간에 “IMF로 이자가 올라 힘들지만 주님의 백성들 가운데 그 이자로 더 많은 이익을 얻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니 주님이 그 물질들로 얼마든지 우리의 필요를 채우실 수 있으심을 믿습니다”고 설교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일본교환교수로 재직 중, 엔화 상승으로 큰돈을 벌게 된 다른 교회 성도가 개인사정으로 충성교회에서 수요예배를 드리다가 헌금을 하기로 결심하게 된 것이다.
중계충성교회는 1974년 고 김근호목사가 40일 금식기도를 두 번이나 하고 기도하는 교회로 세워달라고 하나님 앞에 간구하며 개척한 교회였다. 1994년 아들 김원광목사가 부임을 하고 ‘어머니기도회’를 시작하면서 30여 년 전에 뿌린 기도의 씨앗이 결실을 맺고 있었다.
김원광목사는 “기도 할 수 있는 힘은 하나님께서 주신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사회와 하나 되고 즐거움으로 말씀을 좇아, 열방을 향해 나가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며 교회의 또 다른 비전을 전했다.
오늘도 중계충성교회 기도의 방주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 위한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들어주시고, 성도들은 말씀 안에서 비전을 키우며 하늘의 일꾼으로 성장하는 큰 은혜를 꿈꾼다.
즐거운 마음으로 주님과 이웃 섬기는 건강한 교회
중계충성교회 김원광 목사는 ‘즐겁게 주님을 따르는 교회’라는 목회관으로 성도들 모두가 즐거워지는 것과 지역사회와 하나 되는 것을 목표로 교회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건강한 교회’를 가장 중요한 목표로 생각하는 김목사는 “교회가 건강하려면 말씀에 순종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예배와 제자훈련, 전도, 교제 등 교회활동에 고르게 비중을 두어 성도들이 편식을 하지 않는 교회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양육의 본질을 강조한다. 교회와 세상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주님의 뜻을 바르게 알고 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말씀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행복한 교회가 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김목사는 “성도들이 교회에서의 문제 때문에 힘들고 불행하다는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영적상태 관리의 중요성도 지적했다. 또한 “교회에서 봉사를 하거나 직분을 맡기 전에, 은혜 가운데 참 기쁨과 감사를 깨달아야 한다” 강조했다. 구원의 감격도, 은혜의 기쁨도 없이 봉사에 참여하다 보면 시험에 드는 경우들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도들이 자원하여 봉사하고 헌신하는 가운데 참 행복을 느끼는 전하는 교회를 목표로 세운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웃에게 사랑받는 교회’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목사는 “교회가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지만 교회에 대한 세상의 반응은 너무나도 냉담하다”며 “오늘날 교회가 사랑을 전하는 방식이 세상을 이해시키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교회가 이웃으로부터 사랑을 받게 될 수 있다면 자연스러운 전도가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는 김목사는 사랑대학(노인대학)과 어머니기도회, 의료선교회, 각종 문화 공연 등을 통해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교회가 먼저 울타리를 허물고 세상 사람들에게 다가가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기에 힘쓰자는 것이다.
“어떤 분들은 ‘이웃을 사랑하는 교회가 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묻기도 하지만 우리는 먼저 사랑받는 교회를 고집하고 있다”며 “사랑 받는 교회만이 온전한 사랑을 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원광목사가 무엇보다도 애정과 열정을 기울이는 것은 바로 어머니기도회이다. “첫 기도회에서 모든 어머니들이 울고 있는데, 저는 무엇이 그토록 어머니들을 울게 만드는지 궁금했습니다.” 김목사는 첫 기도회를 마친 후 자녀를 향한 어머니들의 눈물과 기도를 이해하게 됐다.
기도회가 거듭 될수록 김목사는 하나님께서 믿지 않는 어머니들을 전도하기 위한 도구로 기도회를 사용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김목사는 좀 더 많은 어머니들이 기도회에 참석하기를 권유했고, 이젠 어머니기도회가 전도 집회로써의 역할도 감당하고 있다.
충성교회는 주일에 성도들끼리 재밌는 인사를 주고받는다. “매 주 수요일은 자녀를 사랑하는 어머니가 자녀를 위하여 기도하는 날입니다”, “엄마가 자녀를 위해 기도도 안하고 뭐 하세요” 라는 인사를 주고받으며 기도회를 부흥시켜 나간다.
기도회는 외형적인 부흥뿐만 아니라 믿음의 성장도 가져왔다. 김목사는 “한 동안 교회가 수적으로는 성장하고 있다고 느꼈지만, 성도들의 믿음은 자라지 못하는 것 같아서 목사인 제 마음은 그리 떳떳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런데 어머니기도회가 시작된 후로 성도들의 믿음이 자라는 모습이 두드러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 놀라운 사실은 온 교회의 기쁨이 되기 시작했고, 성도들은 힘을 얻어 더욱 열심히 어머니기도회에 힘을 쏟았다.
“어머니기도회를 통해 중계충성교회는 매주 부흥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거의 매주 새 신자들의 구원을 보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김목사는 이 부흥의 은혜를 한국교회들에 전파하고 공유하려고 힘쓰고 있다. “전국의 각 교회에서 어머니기도회가 열리고, 매주 수요일 오전 전국 백만의 어머니가 각자의 교회에서 자녀들을 위해 기도한다면 한국 사회의 미래를 밝다”며 어머니의 기도를 통해 교회와 나라가 변화되는 은혜가 임하길 소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