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손이 불신자와 결혼한 것은 모세법에 어긋나는 일인데 사사기 14:4에 의하면 ‘이 일이 여호와께로부터' 왔다고 했으니 어떻게 이해할 수 있습니까?

삿 14:3에 의하면 삼손이 딤나에서 데려온 한 블레셋 여인과 결혼할 것을 자기 부모에게 허락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때 그의 부모는 “내 백성 중에 여자가 없어서 할례받지 아니한 블레셋 사람에게 가서 아내를 맞으려 하느냐”고 책망했습니다. 그러나 삼손은 “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오니 나를 위하여 그 여자를 데려오라”고 조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4절에서 하나님이 블레셋에 대항케 하시려고 공격적인 장수로서 삼손을 사용하시려고 하셨던 것을 그의 부모들은 이 일이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것인 줄을 알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삼손이 블레셋을 칠 기회를 찾고 있음이 여호와께서 원하신 것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삼손이 모세의 율법을 깨뜨린, 즉 이방인과 잡혼한 것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셨다는 결론은 잘못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삼손을 통해 블레셋으로부터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려고 하셨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때까지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과 가까운 교제를 했고, 그가 이방 사람을 쳐서 자기 백성을 해방시킬 영웅으로는 생각지 않게 했던 것입니다.

삼손이 자기 백성을 해방시키기 전에 블레셋 사람들과 깊은 애정을 나눌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의 결혼이 완전하지는 못했으나 삼손으로 하여금 블레셋을 치게 하는 조건을 제공하게 한 것입니다.

삼손은 아내를 친구에게 빼앗기고 다시 찾기를 원했으나 장인의 거절로 인해 블레셋 사람을 칠 또 하나의 명분을 얻게 되어 여우 3백 마리를 붙들어 꼬리와 꼬리를 매고 그 꼬리 사이에 홰를 매어 달고 홰에 불을 붙여 그것을 블레셋 사람의 곡식밭에 몰아넣어 모두 불사르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삼손을 묶어 끌고 갈 때도 여호와의 영이 그에게 임하매 그를 묶은 밧줄이 불탄 삼과 같이 끊어졌고, 삼손은 턱뼈를 들고 일천 명의 블레셋 사람들을 죽이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삼손을 통해 블레셋을 진멸하시려 하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