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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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박사
  • 승인 2001.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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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기독교 지도자 육성·책임교육의 요람 사명 다할 터

백석학원이 설립 25주년과 설립자 장종현 박사의 육영 25년을 맞았다. 도덕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지도력을 필요로 하는 이 시대에 백석학원은 교계와 사회로부터 '기독교 정신을 기반으로 한 건강한 지도자 육성'의 사명을 잘 감당할 것이라는 기대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참된 기독교 지도자 육성'의 소명에 따라 백석학원을 설립, 짧은 기간에 놀라운 발전을 이룩한 설립자 장종현 박사의 회고와 비전을 들어본다. 장박사는 기독교 학교의 정체성 위에서 '복음에 의한 대학교육'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백석학원 설립 25주년과 설립자이신 장종현 박사님의 육영 25년을 맞아 감회가 남다르시리라 생각됩니다. 짧은 기간 동안 5개의 교육기관과 1개의 기독교 언론사를 운영하시면서 지난 해에는 천안대학교가 전국 대학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공인되는 놀라운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렇게 건실한 학교의 기틀을 다져오시기까지 특별한 비전이 있으셨으리라 생각되는데요.

먼저 지난 25년 간 역사의 격변 속에서도 백석학원의 오늘이 있기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그동안 우리 학교 역사를 돌이켜 보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25년 전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한국 교회와 사회를 위해 참된 기독교 지도자를 양성하는 신학교와 기독교 대학의 설립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확신을 주셨습니다. 이 소명에 따라 저는 백석학원을 통해 기독신학교, 천안대학교, 천안외국어대학, 총신예술학교 등 여러 기독교 교육기관들과 기독교연합신문사를 설립했지요.

이러한 비전은 미래의 우리 사회와 교계를 이끌어갈 지도자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교육에서 성취될 수 있다는 신념에 그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 잘 키우지 않고 훌륭한 지도자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이제 사회 모든 분야에 정직하고 덕망있는 존경받는 지도자를 키워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을 세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국민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참된 신앙, 참된 교육만이 그 일을 성취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미래의 주인공인 젊은이들은 지금 어떤 상태에 있습니까. 많은 젊은이들이 세속화 물결에 휩쓸려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정보화 물결은 젊은이들로 하여금 불건전한 게임과 성적인 자극에 탐닉하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대로 방관만 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러한 상황에서 하나님께서는 저의 눈을 열어서 기독교 대학에 대한 비전을 주신 것입니다.

- 지난 25년간이 학교를 설립하여 토대를 든든하게 세우는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기독교 대학의 설립 이념을 실현해야 할 때라고 생각됩니다. 백석학원의 이념과 비전이 열매를 맺기 위해 요구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기독교 대학 교육이 구체적인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먼저 정체성을 확립해야겠지요. 이것은 우리가 어떤 교육을 해야 할 것인가를 규정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1차적 작업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학교는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해왔습니다. 채플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매학기 1학점씩 기독교 관련 과목을 이수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그 결과 많은 학생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믿음의 자녀가 됐지요.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형식적으로 채플에 참석하고 억지로 기독교 과목을 수강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독교 대학이란 무엇인가, 올바른 기독교 대학의 사명이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한 검토를 했던 것입니다.

지난해 8월 세계적인 기독교 대학인 미국 칼빈대학교의 바이커 총장을 초빙하여 ‘기독교 대학의 사명’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 것은 이러한 필요 때문이었지요. 이때 바이커 총장은 믿음을 모든 삶과 학문에 연결하는 통합적 모델로 설명했습니다.

금년에는 지난 9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창립 125주년을 맞은 미국 칼빈대학에 실무대표단을 파견, 학술대회 및 양 대학교 컨퍼런스에 참가하고 칼빈대학과 기독교 대학의 학문 지도력을 포함한 기독교 대학 정체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참고로, 칼빈대학의 교육목표는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인문교육과 이에 기초한 직업교육을 통해 평생동안 기독교적 사명을 다하는 사람을 양성하는 것이며, 둘째는 내용이 풍성하고 도전적인 인문학과 과학을 산출해 내는 것이고, 세번째는 그 임무를 다함에 있어서 서로를 돌보아주는 교육공동체를 이루는 것입니다. 이같은 칼빈대학의 교육목표는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을 단면적으로 드러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기독교 대학의 향후 진로와 학문 내용에 큰 도전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러한 모델이 과연 우리의 실정에 적합한가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에게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역사적 정황이 있기 때문이지요. 칼빈대학교의 경우 입학생은 대부분 기독교 신자이며 그들 모두가 거의 동일한 신앙을 가지고 입학하기 때문에 그들의 관심사는 신앙과 학문의 통합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상황은 다르지요. 천안대학교와 천안외국어대학의 경우 신입생의 80% 이상이 복음을 듣지 못한 학생들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일차적 사명은 복음전도입니다. 1단계 복음전파를 거쳐 2단계 신앙과 삶의 통합을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 향후 50년이 지난 후에도 2~3세대가 지난 후에도 백석학원이 현재의 목표나 비전에 일치하는 기독교 대학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정체성’을 분명히 정립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겠군요.

그렇습니다. 아무리 명문대학이 된다고 한들 다른 기독교 대학처럼 세속적인 학교가 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 목표와 비전이 일치되기 위해 제가 이제까지 가지고 있었던 설립이념을 개혁신앙의 기초 위에 재정리함으로써 백석학원의 정체성을 분명히 정립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우리 상황에 대한 이해가 선결돼야 하겠지요. 이 상황 속에서 우리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찾아보아야 하니까요.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 사회는 온통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은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훌륭한 인재양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어제의 교육으로는 안된다’는 반성 속에서 바른 교육의 탄생이 갈급한 시대입니다. 덕망있는 교육자, 존경받는 지도자, 정직한 각계 각층의 일꾼육성이 시급하다는 얘기지요. 이러한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우리 여건은 어떠한가를 살펴서 정체성과 비전을 확립해 나가려고 합니다.

우선 천안대학교와 천안외국어대학은 지방화 시대를 맞아 중부권에서 기독교 명문 대학으로 성장할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1시간의 통학거리도 좋은 여건이지요. 다음으로 학생들의 상황인데, 수학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을 계속 영입함은 물론 신앙이 없는 학생들에게 하나님을 알리는 노력을 지속할 것입니다. 덧붙여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훌륭한 기독교 대학들이 이룩해 놓은 연구결과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입니다.

- 백석학원의 미래는 어떤 것입니까. 미래 비전을 성취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지요.

이미 설명 드린 것처럼 우리 학원의 목표는 모든 학생들을 그리스도인으로 양육하여 사회 각 분야에 진실한 일꾼으로 봉사케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독교 대학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정확한 상황 인식과 장기적인 계획 수립, 그리고 이러한 계획에 근거한 일관되고 지속적인 실천이 필요합니다. 또 이 중대한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모든 교직원이 동일한 목표와 비전으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백석학원은 ‘책임교육의 요람’으로서의 사명을 다할 것입니다. 이 말에는 중요한 뜻이 담겨 있습니다. 먼저 ‘책임’인데요, 우리는 학생을 돌보기 위해 담임교수제를 실시합니다. 지정된 교수를 통해 4년 혹은 2년간 기독교 교육으로 인성교육을 실시합니다. 한국 교육의 현실이 인간다운 인성을 가르치는 일에 소홀했기에 우리는 이같은 한계를 복음으로 뛰어 넘으려는 것입니다.

우리 대학은 ‘진리·자유’를 모토로 교육합니다. 복음 안에서 하나되고 진리와 자유를 누리는 ‘교육의 요람’으로서의 사명을 다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대학은 기독교 교양과목을 1·2학년만 배우게 하지 않고 전 학년 8학기 동안 계속해서 교육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 백석학원이 우리 사회와 교계에 올바른 인격을 갖춘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백석학원 건학 25주년과 장 박사님 육영 25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대담자=최명국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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