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지고 싶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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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커지고 싶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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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0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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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핵집목사<열림교회>

창세기를 읽어 보면 인간 죄의 기원을 말하고 있다. 에덴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뱀의 유혹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죄의 문제를 이것을 방치한 하나님에게 돌리도 한다. 영악하고 간교한 뱀에게 돌리기도 한다. 그러나 죄의 문제가 그 어디서도 아닌 나 자신에게서 비롯된다는 것을 성서는 증언하고 있다.


구약성서학자  폰 라드(G v Rad)는 인간의 죄의 문제를 Titanismus(거인주의)에서 보고 있다.


하나님을 섬기는 자가 하나님과 같이 되어 보려는 유혹, 하나님과 같이 커지려는 유혹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에덴에서 범한 인간의 죄는 바로 이 거인주의 발전이다.


곧 바로 가인은 하나님을 독점하고 싶어 한다. 하나님을 자기편으로 끌어 들이고 독점하기위해서는 자신의 동생을 살해해야 했다. 하나님을 동생과 함께 섬기는 것은 거인주의에 빠진 가인에게 용납되지 않는다. 이 편협함이 네피림(거인족)으로 이어지고 급기야 바벨탑과 같은 거대한 것을 추구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성경에 나오는 힘을 가진 제국주의들은 항상 거대한 것을 추구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남의 것을 빼앗기도 하고  전쟁하기도 했다. 심지어 힘을 갖게 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거대한 신전을  짓는 일이었다.


하나님은 이런 것들을 용납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큰 것을 지향하고 웅장한 것을  만들라 하지 않는다. 여기에 수많은 희생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신을 비우고 낮아지고 자기를 부정하는 훈련을 요구하고 있다.


바벨론은 끝없는 계단을 가진 거대한 지구랏을 세우고 자신들이 점령한 나라들의 신상을 마르둑 아래 굴복시켰다. 이집트는 거대한 피라밋을 세워 파라오를 신격화 했다. 인간은 자신을 신격화하고 큰 힘을 갖추기 위해서 피를 요구했고 수많은 사람들을 노예로 삼아야 했다.


하나님은 그런 인간들의 행태를 허락하지 않으신다. 하나님 자신이 인간이 되어 십자가에 달려 피 흘리심으로 피를 흘리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셨다.


주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 마귀의 시험을 받으셨다. 마귀가 제기하는 문제가 바로 거인주의였다. 하나님과 같이 되어 보아라. 너를 통해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내 보이라. 너를 자랑하라. 그러나 주님은 이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셨다. 오히려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셨다. 주 너의 하나님만 경배하라고 가르친다.


더 커지고 싶은 욕망, 나를 드러내고 싶어 하는 교만이  우리 자신 안에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한 순간도 이 유혹에서 자유로워 질수 없다. 때로는 내 자신 안에서 이 유혹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외부로 부터 온다.


시내산 아래서 아론이 백성들의 요구를 물리치지 못하고 금송아지를 만들었듯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그것을 자랑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은총이고  축복이라 한다.


그것을 위대한 하나님이라고 자랑하는 자리에 서 있다.


오늘 한국교회를 들여다본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를 자랑하고 신도수를 자랑한다. 아니 이제 그런 자랑도 부끄러워서 하지 못하게 됐다. 개신교가 점점 내리막길을 걷기 때문이다. 이 내리막길에서 다시 올라가기 위해서 몸부림 치고 있다.


교회가 성장하고  이 만큼 자리한 것이 무엇으로 인한 것이었던가?  그것은 한국교회가 과거 가장 작은 자들을 섬기며 그 속에서 하나님을 드러내는 십자가의 자리에 있었던 것 아니던가?


지금 한국교회는 더 커지려는 욕망을 버리고 겸손하게 자신을 비우는 십자가의 자리에 서야한다.


주님께서 가장 작은 자가 되어  그 몸을 친히 나누어 주셨던 것처럼 조용히 지신의 피를 나눠주신 성찬의 자리에 있어야 할 때이다.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은총을 다시 기억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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