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목회자 VS 고용된 목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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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목회자 VS 고용된 목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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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7.1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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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목사<한성교회>

미래 교회는 창조적 목회자를 요구하고 있다. 개척 교회이든지 기존 교회이든지 간에 미래 목회자는 창조적 마인드가 있을 때 비로소 새로운 교회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이제 교회 개척이 붐을 이루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보인다. 한때 교회를 개척하기만 하면 성장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교회 개척은 과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도시마다 한 건물에 두 세 개의 개척 교회가 들어서 있는 것은 흔한 현상이 되어 버렸다.


목회자는 넘치고 있는 반면 목회자를 청빙하는 사역지는 제한돼 있다. 이것은 한 교회의 담임목사 자리를 놓고 목회자들끼리 경쟁이 더욱 더 치열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벌써 이런 현상은 진행되고 있다. 담임목사 자리가 하나 나오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경쟁이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목회자 혹은 예비 목회자는 어떻게 자신의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인가?


일반적으로 목회자는 교회를 개척하거나 기존의 교회에 부임하는 경우로 생각할 수 있다. 교회를 개척할 경우 목회자가 주도적으로 교회를 이끌고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이 자율적으로 창조적이고 적극적이고 실천적인 행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렇게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하는 습관이 지나치다보면 나중에 부교역자나 평신도 지도자에게 위임해야 할 일까지도 위임하지 못하고 구멍가게 주인처럼 모든 것에 다 관여하는 담임목사가 될 수 있다. 또 혼자서 결정하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면 독단적 사고에 빠져 교인들과 함께 의논하지 않으려고 하는 성향이 생길 수 있다.


반면, 부임 목회자의 경우 수동적 목회자로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 부임해서 몇 년 동안 목회를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개혁과 변화의 의지를 유지하지 못하고, 기존 교인들과 함께 전통만을 고수하는 목회자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부임 초기에 있었던 변화를 위한 의지가 사라지고 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생각에 빠지게 될 위험성이 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임 목회자는 교회의 급격한 변화를 이끌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교회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고 큰 분쟁 없이 원만한 목회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렇게 개척 목회자와 부임 목회자의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모든 (예비) 목회자는 자신의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 교육전도사 시절부터 혹은 전임 부교역자로 있을 때부터 자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인식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으로 한국 교회에서 부교역자들은 담임목사가 시키는 일만 하는 것으로 이해되어 왔다. 스스로 잘 한다고 해서 너무 좋은 실적을 올리게 되면 담임목사로부터 견제를 받게 되고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교회를 떠나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래서 부교역자 시절에는 알아서 적당히 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져 있었다. 이런 분위기가 부교역자들로 하여금 목회적 능력의 개발에 소홀하게 만든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미래 교회 목회자는 교회에 고용된 사람이라는 인식하에 주어지는 일만을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모습에서 벗어나 스스로 주도적이고 창조적인 목회자로서의 자기정체성 확립과 함께 미래 교회가 요구하는 목회자적 자질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


목회자가 교회에 고용돼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매사에 수동적이 될 수밖에 없다. 변화와 도적을 회피하고 주어진 제도나 체제에 만족하면서 자기 자리를 고수하는 것에 최고의 가치를 두게 된다. 오늘날 많은 목회자들이 이런 식의 고용된 목회자 의식에 사로잡혀서 자기 자리를 지키는 데만 안주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인식을 가진 목회자가 있는 교회는 결국 내리막길을 걷게 되고 장래 희망을 볼 수 없다. 결국 목회자로서의 주도성을 잃어버리고 몇몇 힘있는 평신도 지도자들의 눈치만 살피거나 그들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목회자로 전락하게 된다.


반면 주도적이고 창조적 마인드를 가진 목회자는 개척 정신을 가지고 주어진 문제들에 대해 개선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자기 정체성을 분명하게 확립할 필요가 있다. 이런 분명한 자기 정체성 위에서 목회사역을 감당해 나갈 때 비로소 창조적 목회가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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