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교회학교 새모델을 찾아서 - ②천호동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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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교회학교 새모델을 찾아서 - ②천호동성결교회
  • 승인 2001.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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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이 내리는 아침 어린이들이 교회문을 열고 들어서면 따뜻한 차가 테이블에 준비돼 있다. 테이블에 둘러앉아 선생님과 조용히 얘기를 나누다보면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영상물이 상영될 시간이 된다. 자연스럽게 목사님의 말씀이 이어지고 그룹별 활동으로 들어간다. “예배하겠습니다”, “묵도하겠습니다” 같은 불필요한 멘트는 없다. 삶이 곧 예배이듯 교회 문을 여는 순간부터 예배와 교육이 시작된다.

천호동성결교회는 ‘꿈과 만남’이 있는 주일학교 교육을 꿈꾸고 있다.

“주일학교 학생만 1천여 명인 저희 같은 대형교회는 시간이나 공간적으로 어린이들끼리 친해지기 쉽지 않습니다.”이종규 교육목사는 이미 세상에서 이기적으로 길들여진 아이들이 신앙안에서 가족과 같은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어린이들의 삶 가운데 들어가 그들의 고민과 바램을 그들의 언어로 표현해 주는 교육, 사람들이 모여 서로 돌보는 교육이 바로 21세기가 요구하는 교육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에 천호동성결교회는‘교회학교 교육체제 개선을 위한 기획안’(이하 교회학교 기획안)을 마련하고 전 교회적인 지원 속에 향후 5년간 교회학교 성장을 위한 야심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천호동성결교회가 마련한 ‘교회학교 기획안’은 ‘주제가 있는 교육’으로 요약된다. ‘주제가 있는 교육’은 ‘컴퓨터게임’이나 ‘연예인’ 등 어린이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을 주제로 삼는다. 그리고 이 주제를 함께 나누고 고민하는 가운데 성경이 가르치는 해답을 아이들에게 제시해준다. 그동안 예배 인도자가 혼자 이끌고 공과교재를 읽어주는 주입식 성경공부에서 벗어나 예배 때마다 다른 주제를 가지고 어린이들의 열린 대화를 유도하는 한편, 삶속에서 직접 성경의 교훈을 찾아내도록 한다는 것이다.

요즘 세간의 화두가 되고 있는 ‘테러’나 ‘전쟁’ 같은 경우, 무역센터가 폭파되는 장면의 뉴스를 소재로 관련 말씀을 찾아 읽고 어린이들 각자의 생각을 나눠 어린이 신앙으로 이 문제를 재조명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진정한 하나님의 평화가 자신의 삶에서 드러날 수 있도록 동기를 불어넣어 준다.

‘주제가 있는 교육’을 위해 천호동성결교회는 전통적 예배는 절기행사 때만 드리고 평소에는 주제에 따라 변화있고 융통성있는 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했다. 또 천호동성결교회는 예배의 변화와 함께 전임교역자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교육기획안’에는 ‘주부 29.4%, 대학생 26.4%’등 교사들의 직업별 분포 수치에 대한 분석도 담겨 있다. 이목사는 “IMF로 인해 많은 주부교사들이 직장을 찾아 나섰고 대학생들도 취업준비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며 신실한 교사수급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는 교사수준이 그만큼 떨어진 것을 의미하며 교회학교가 교사의 헌신과 노력에만 매달릴 수 없는 상황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에 천호동성결교회는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3명의 전임 교역자를 영입해 수준있는 교육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할 계획이다. 그리고 책임감있는 교사양성을 위해 올해 교역자와 부장들이 전 교사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실시했으며 소명과 자질이 있는 성도만을 교사로 임명했다.

관계회복을 목표로 하는 ‘주제가 있는 교육’은 교회 안의 작은 교회를 만드는 것을 뜻한다. 사람들이 모여 서로 돌보는 만남이 있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 소그룹의 활성화도 함께 꾀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간의 교류가 이어지고 다양한 학습자료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교육환경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 교회학교 기획안이 담고 있는 내용이다.

사회적으로 교육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천호동성결교회는 주먹구구식 교회학교 운영에서 벗어나 아낌없는 재정 지원과 철저한 기획관리를 통해 성장을 꾀하고 있어 새로운 교회학교 운영의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구자천기자(jcko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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