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과 불실결혼을 막아야 교회가 건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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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과 불실결혼을 막아야 교회가 건강합니다
  • 이석훈
  • 승인 2007.06.2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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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선교회로 시작해 2천여 성도로 성장한 우리들교회

 


 

위기의 가정들 “내가 잘못했다” 고백으로 부부 및 자녀관계 회복되는 간증 계속

여성-체육관 등 열악한 환경  ‘큐티목회’로 자리매김...‘이혼-불신결혼’ 절대 안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휘문고등학교 강당에서 주일예배와 수요예배를 드리고 있는 우리들교회(담임:김양재목사, http://home.woori.cc/)는 ‘말씀대로 믿고 살고 누리는 교회’란 비전 아래 일명 ‘큐티목회’로 성공한 대표적인 교회이다.

 
번듯한 강당이나 시청각실이 아닌 농구장으로 사용하는 체육관이라 예배를 드리기 위해 매번 카펫과 의자를 나르고 예배에 필요한 장비를 설치해야 하는 번잡함이 있지만 기쁨으로 참여하는 지체들이 있기에 오늘의 교회를 이룬 것이다.

즉, 열악한 환경이지만 말씀 밖에 없다고 하는 신앙의 본질을 온 교인들이 동참했으며, 소리 없이 소문이 나서 오늘에 이르렀다.

 
큐티선교회 조직 이후 집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휘문고등학교에서 성탄감사예배를 드린 우리들교회는 2003년 6월 15일 창립감사예배와 담임목사 취임예배를 드림으로 시작돼 창립 4주년을 지나는 현재는 출석 성도만 2천5백여명이 넘는 중형교회로 자리잡았다.
 
우리들교회는 처음부터 그랬듯이 번듯한 건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목을 끌만한 목회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도 않았다. 오래된 체육관이기에 냉난방 시설이 없어 여름에는 더위와 겨울에는 추위와 싸우며 지내야만 했다.

교회 십자가는 커녕 간판도 없고 홍보 전도지도 못 돌리는 등 사람들이 모일 조건이 전혀 없는 가운데 중형교회로 성장한 이유에 대해 김 목사와 교인들 모두는 “큐티 때문이다”고 자신있게 대답한다.

 
큐티(Quite Time)라고 하면 신앙인들이 개인 경건훈련을 하는 성경 묵상으로 알았지, 교회가 부흥하는 요건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들교회의 성장에는 분명 큐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 목사의 설교는 교인들과 함께 큐티하는 성경 구절이 자주 등장한다. 무엇보다 그가 예로 드는 이야기는 하나도 빠짐없이 교인들이 교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다. 김 목사는 굳이 예화집이나 다른 사례를 찾는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교회 홈페이지만 들어가도 설교에서 나눌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들교회 홈페이지는 늘 교인들의 글로 넘쳐난다. 하루에도 수십 편의 글이 올라오는 것. 말씀 묵상을 나누는 글, 기도를 부탁하는 글, 교인을 칭찬하는 글, 교회 소모임 참여 후기,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 글까지 폭이 넓다. 홈페이지도 이러한 글을 구분해서 쓸 수 있도록 게시판을 다양하게 만들었다.
 
많이 올라오는 것 못지않게 마음속 깊이 담아둔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이 홈페이지의 특징이기도 하다. 둘 다 암에 걸린 부부, 남편의 성적 집착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아내, 남몰래 앓아온 병을 털어놓은 교인, 하던 사업을 파산해 어려움을 겪는 집사, 주변 사람들에게 잘못한 일 때문에 고민하는 청년, 극복하려 하지만 넘지 못한 자신의 영적 과제 때문에 힘들어 하는 이 등 모두가 절실한 삶의 고민을 안고 있다.
 

우리들교회는 주일과 수요일 예배에 총력을 기울인다. 어차피 휘문고 농구부가 주로 사용하는 실내체육관을 빌려 쓰는 처지여서 더 모임을 갖는 것도 여의치 않다. 교인들은 주일 설교를 듣다보면 “아, 저건 어느 성도가 올린 이야기인데”하는 탄성을 짓는다. 성경을 풀면서 자연스럽게 교인들의 사연을 예로 들기 때문이다. 당사자도 설교를 통해 자신의 문제를 풀었다는 글을 올린다.

 
수요일 설교는 큐티에 대한 강연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김 목사는 내리 세 시간을 큐티하는 방법과 자신의 사례를 소개한다. 냉난방도 안 되는 곳에서 신경을 자극하는 프로그램도 없이 오랜 강연을 들어야 하는데도 평균 1천여명이 넘게 모인다.
 

이와 같이 온 교인들이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을 따라 가정에서 혹은 직장에서 큐티를 빠지지 않고 하고 있다. 교회 건물이 없다 보니까 집에서 구역별로 모이는데 일명 ‘목자’들에게는 담임목회자의 권한을 부여할 정도이다.

목자 1명이 10여명의 교인들을 관리하면서 담임목사가 돌아보아야 할 구체적인 내용들을 상담하며 지도하는 것이다. 교인들 역시 목자들을 담임목사처럼 생각하며 따르고 있다.

 
저녁에는 부부가 모이는 부부목장으로, 낮에는 여성중심의 목장으로 모이는데, 전체 교인들 가운데 목장 참여율은 90% 정도에 이른다. 우리들교회가 담임목사 가정에서 시작됐듯이 가정의 회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서로의 고민과 감사의 내용들을 나누고 있다.
 

가정을 중요시 하게 여기며, 가정의 회복에 중점을 두니까 주일학교, 중고등부, 청년부의 모임도 자연스럽게 활성화 되고 있다. 청년부가 500여명에 이르며, 중고등부는 3백여명, 주일학교 역시 3백여명이 출석하고 있는 건강한 교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들교회의 또하나 특징은 교회 규모에 비해 풀타임 사역자가 1명뿐이라고 하는 사실이다. 평신도 사역자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가운데 집사 출신 전도인 3명이 전체 교인들을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김 목사는 자신의 큐티 사례를 소개하면서 자신이 경험한 시집살이와 힘들었던 자녀교육, 여성으로서 당한 차별 등을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김 목사와 교인들은 이렇게 자신들이 당한 고난을 나누면서 함께 극복해 나간다. 

위기의 가정들이 깨어지기 일보 직전에 회복되는 역사가 계속 일어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큐티를 통해 ‘자기 죄’를 보고 깨닫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남편이 바람을 펴도, 자녀가 속을 썩여도 모든 것이 자신의 죄로 인함을 깨닫고 회개함으로써 멀어졌던 가족들이 돌아오는 기적들을 간증하고 있다.
 

즉, 성경에서 많은 인물들이 자신의 죄를 오픈한 것처럼 교회에서, 목장에서 자신의 죄를 고백함으로써 죄가 치유되고 힘을 얻는다. 따라서 우리들교회는 주일예배 시 늘 간증과 적용이 있다. 말씀 속에서 자기 죄를 보기에 이같은 회개와 치유의 역사가 가능한 것이다.

 
우리들교회는 이같은 ‘큐티목회’를 한국교회에 오픈하여 교회들이 비전을 갖고 부흥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우리들교회의 큐티훈련, 목장예배, 1대1 훈련, 리더 훈련 등 모든 교회들이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공개함으로써 어떠한 환경에서도 부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싶은 것이다.
 
따라서 우리들교회는 자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성전을 건축하는 것을 기도제목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금처럼 강남 한 가운데가 아니더라도 마음껏 예배하며 찬양하며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을 허락해 주실 것을 믿고 있다.

우리들교회는 개척 처음부터 모든 절기 헌금을 구제사역을 위해 사용했으며, 지금도 그 원칙은 고수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의 선교헌금도 작정하여 국내외 선교지와 어려운 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 가운데 탈북학교를 비롯한 북한선교와 해외선교는 기본으로 하고 독거노인들을 위한 밑반찬 지원과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아프간에는 선교사도 파송한 바 있다.

피아노를 전공한 담임목사이지만 우리들교회에는 피아노가 없다. 따라서 성가대도 없으며, 최소 규모의 찬양단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

우리들교회는 이 땅의 많은 교회들 가운데 하나의 교회가 아닌 ‘이혼’을 막고 이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불신결혼’을 막아야 하는 교회로 남기 위해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크게 외치고 있다.

 

 

♦ 김양재 목사♦

“결혼의 목적은 행복이 아닌 거룩이다”


전형적인 강남 아줌마였던 김양재목사는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신학대와 예고 등에서 피아노를 가르치면서 20여년을 살았다.

교회 일도 열심이어서 각종 모임을 주도하면서 20여년 동안 평신도 사역자로서 집에서, 구역에서, 남서울교회와 남서울은혜교회에서 QT모임을 인도해 왔으며, 90년도부터는 해외유학생수련회인 코스타에서 큐티강사로 활동해 왔다.

 
처음엔 교인들과 큐티를 하면서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작음 소모임 리더로서 구역 식구 한 두사람이 시작한 모임은 발전을 거듭해 수백명이 모이게 되었다.
 

다른 교회 교인들의 발길도 늘어나면서 어느덧 1천여명이 모이는 모임이 되었고, 자연스럽게 교회 밖으로 나와 2000년 7월에는 QT선교회를 출범하게 되었다. 주님께서는 QT선교회를 통해 깨어졌던 많은 가정이 회복되게 하시고, 영혼이 살아나는 변화를 보여주셨다.

 
당시 평신도였던 김 목사는 사역이 선교 사역보다 말씀 사역이 주된 것이 되다보니 다른 부르심으로 찾으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다.
 

큐티의 결론은 영혼 구원이 되어야 하며, 주일사역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그리스도 밖에 있는 자들을 부르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즉 말씀으로 삶을 나누는 문화를 교회 공동체에 정착시켜 건강한 교회의 모범을 보이라는 부르심이었다.

 
25년 순례의 길, 그 마지막에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을 내어놓는 훈련을 받았다. 이렇게 마지막까지 하나님의 시험을 받는 것이 부르심을 받은 자의 삶일 것이라고 믿은 김 목사는 결국 방배동 백석대학교 기독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독립교회연합에서 안수까지 받았다.
 

큐티하는 사람은 적용도 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 신학공부하면서 지각과 결석을 한번도 안 했으며, 1등으로 졸업하는 영광까지 얻었다.

 
“평신도로서, 여자로서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어딘데... 이제 나이도 많고 몸도 더 약해졌어요. 주님, 말씀을 전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신학공부도 마쳤지만 목회는 안 할래요.” 하는 그녀에게 아직도 내려놓지 못하는 이삭이 있다는 것을 아시고 그 이삭을 내어놓으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 길이 영적 자녀를 낳을 수 있는 통로라고 말씀해 주셨다.
 
 

2002년 10월 2일 QT선교회의 정기 이사회에서 교회개척에 대한 안건을 논의했다. 참석한 이사들이 교회개척에 대해 찬성하시며 지도 협력하기로 하고 김 목사에게 기도의 힘을 실어 주었다.

 
“결혼의 목적이 행복이 아니고 거룩이다” 밝히는 김양재목사는 “교회보다 가정을 먼저 창조하셨기에, 가정이 건강해야 교회가 건강하고 이혼을 안해야 교회도 싸움없이 건강하게 성장한다”면서 이혼과 불신결혼은 도시락 싸들고 말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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