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3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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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33가지 이유
  • 송영락
  • 승인 2007.06.2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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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된 듯한 말씀․ 경직된 교회조직 ‘싫어’
 

▲ 교회에서 부흥을 꿈꾸는 청년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속수무책으로 떠나는 청년들을 망연자실 바라보고 있는 현실이 지금 한국교회의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청년기에 해당하는 18~29세의 비종교인들을 대상으로 “종교를 가진다면 어떤 종교를 믿을 생각인가?”라고 질문한 결과, 36.9%는 불교를, 35.4%는 천주교를, 그리고 27.7%만이 기독교를 선택했다.

 

이처럼 젊은이들이 교회를 외면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 사무총장 이상화목사는 객관적인 자료와 명쾌한 분석으로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33가지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상화목사가 예수님을 믿지 않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기독교를 소개하는 기독교개론 과목을 기독교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학생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리한 것으로, 불신자 청년들은 기독교 교리의 문제부터 목회자의 설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유로 교회를 떠났다.

 

많은 불신자 청년들은 예수 믿는 사람들도 세상에서 고통당하는 것을 보면 교회에 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또 성경 안에 서로 모순되는 듯한 말씀에 대해서 덮어놓고 믿으라고 억지를 쓰기 때문에 교회에 가기가 싫다고 말했다. 게다가 보이지도 않는 하나님을 믿으라고 하니 허무맹랑한 것 같아 교회에 갈 수 없다고 했다. 이성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서로 충돌하는 교리들 때문에 혼돈이 생겨서 교회가 싫어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만큼 불신자 청년들은 기독교를 비합리작인 종교로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자유로움을 추구하고 있는 불신자청년들은 구시대적인 교회분위기를 지적했다. 반드시 교회라는 특정한 장소에 가서 예배를 드려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교회에 가기 싫다는 것이다.  큰 맘 먹고 교회에 가면 “하지 말라!”는 것이 너무 많고 경직된 분위기 때문에 숨쉬기조차 곤란해서 교회를 떠났다고 응답했다. 또 사랑의 메신저라고 자처하는 교회가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것 같아 교회에 가기가 싫다고 지적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설교와 자기중심적인 교회의 이기심도 불신자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도록 작용했다. 청년들은 성도들이 모였다고 하면서 서로 질투하고 싸우는 모습을 본 후 교회에 가지 않는다고 응답했으며, 교인들의 교회 안 행동과 교회 밖 행동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교회에 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교회의 모습, 혐오스러운 전도방법, 이단사이비 문제도 불신자 청년들이 교회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이유였다. 미디어 산업이 발달하고, 인터넷을 통해 공동체의 내부정보가 속속들이 드러나고 은밀하게 내향적 속성을 가지던 이단들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이단들에 대한 궁금증과 두려움은 동시에 증폭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비기독청년들은 ‘윤리적이고 문화적인 이단’을 오히려 ‘비윤리적이고 꽉 막힌 정통’보다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너무 따분하고 지루한 교회 프로그램과 헌금을 강요하는 교회 분위기도 불신자 청년들이 교회를 비판하도록 자극했다. 또 교회 조직이 너무 획일적인 것 같아 적응하기 너무 어려워서, 인간관계가 부자연스럽고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모임을 발견하지 못한 불신자 청년들은 교회에 가기 싫다고 했다.

 

여기에 불신자 청년들은 목회자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청년부 지도자들이 너무 자주 교체되어 지도자에 대한 신뢰감이 생기기 않아 교회를 떠난다고 응답했다.

 

이상화목사는 “교회에 나오기를 꺼려하는 청년들의 이유와 구실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며 “청년들이 들이대는 이유들에 대해서 이 시대의 교회가 반성하고 반드시 짚고 넘어 가야 할 부분을 경청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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