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교단들, 대형교단 맞서 힘 모으나
상태바
중형교단들, 대형교단 맞서 힘 모으나
  • 윤영호
  • 승인 2007.06.12 1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합동총회와 통합총회 독주 견제할 듯

예장 합신총회와 고신총회, 합동정통 총회, 대신총회 등 4개 교단이 오는 7월23일 연합으로 목회자대회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이번 연합 목회자대회는 ▲중형교단 사이에 연합사업 및 연합운동 활성화를 목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 ▲합동측과 통합측 주도의 연합운동과 균형을 맞추려는 중형교단의 응집력 강화노력이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번 연합목회자대회를 가능하게 한 발단은 지난 4월 연합 체육대회를 열기로 했던 교단총무들의 합의였다. 하지만 봄 노회 일정과 일부 교단의 5월 대형집회 계획 등이 겹치면서 4월 연합체육대회는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고 결국 오는 7월23일 연합 목회자대회로 결실을 보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총무단회의 회장인 탁용학목사(대신측 총무)는 “체육대회를 통해 교단 사이의 친목과 협력분위기를 확산하려고 했는데 여의치 않았다”면서 “다음 달 목회자대회를 공동으로 열 경우 체육대회보다 더 큰 책임감을 가질 것으로 보여 각 교단 총무들과 협의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4개 교단 연합 목회자대회 일정은 오는 7월2일로 예정된 ‘4개 교단장 및 총무 회의’를 거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확정되면 각 교단 임원회 혹은 실행위원회에 올려 인준받은 후 연합목회자대회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는 설명이다.

현재 결정된 4개 교단 연합 목회자대회 장소는 천안의 백석대학교(총장:장종현박사)이다. 바로 옆에 고신대학 신학대학원이 있는데다 각 교단 목회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참석하기에 가장 쉬운 장소로서 적합하고 특별히 기독교대학을 표방하는 백석대학교가 목회자들을 상대로 큰 행사를 치룬 경험이 많아 교단 총무들 입에 가장 비중 있게 오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목회자대회에 참석예상 인원은 대략 2,000~2,500명이다. 합동정통 총회에서 700명을 비롯 나머지 교단이 각 500명씩 참석하더라도 2,000명을 훨씬 넘을 것이란 추산이다.

이들 4개 교단 연합 목회자대회는 앞으로 정례모임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교단 총무들의 의지가 확고한데다 교회연합 분위기가 중요한 최근의 기독교흐름을 계승 발전해야 한다는 교계안팎의 요청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교단이 뭉치는 이유는 따로 있다는 것이 일각의 반응이다. 예장 합동총회와 통합총회가 주도하는 한국기독교의 연합사업과 연합운동 가운데 중형교단과 소형교단의 입장이 갈수록 배제되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면서 이들 4개 교단이 목회자대회를 통해 응집력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그것이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 총무는 “합동총회와 통합총회 두 교단만 합의하면 모든 일들이 추진되는 상황은 큰 틀에서 보면 그리 좋지 않다. 연합사업이나 연합운동은 활동 그 자체보다는 연합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두 대형교단 외에 나머지 교단은 항상 뒤따라가는 형식만 밟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우선 4개 교단만이라도 응집력을 확인하고 연합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바람직한 풍토를 조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이후 본격적으로 준비모임을 가진 바 있는 총무들은 목회자대회 참석 대상자를 아예 총대들로 한정하려고 했을 만큼 확고한 의지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