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단체에 휘둘리는 공기구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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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단체에 휘둘리는 공기구의 원칙(?)
  • 송영락
  • 승인 2007.06.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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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국제대성, 출발감사예배 성대히 치뤄

오는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인 ‘2007 평양국제대성’을 위한 출발감사예배가 지난 7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임의단체인 평양국제대성회 조직위원회(위원장:김기수목사)가 주최한 이날 감사예배는 방지일, 김준곤, 신신묵, 김기수, 이광선, 피종진, 엄신형, 김명혁, 정삼지, 소강석목사를 비롯한 보수적인 입장에서 북한선교를 전개해 왔던 목사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평양국제대성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 이날 감사예배는 1부 감사와 찬양, 2부 감사예배, 3부 공동식사, 4부 기도회 순으로 진행됐다. 설교에 나선 방지일목사는 ‘헤엄할 물’이란 제목을 통해 “한국교회가 전적으로 영의 지배를 받지 않는 걸 통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총재를 맡은 김준곤목사도 격려사를 통해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들의 기도소리를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북한에 굉장한 일들을 일으키실 것”이라며 “에스겔의 마른 뼈들이 일어난 것처럼 각계각층의 남북 민족 전체에 부활의 부흥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예배는 평양대성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한국교회의 병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대회 실무총재인 김명혁목사는 권면에서 “이번 성회가 사람 냄새, 정치 냄새 나지 않는 기쁜 성회가 되게 하자”며 “성령의 성회, 눈물과 화해의 성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곤목사도 격려사에서 “수백 개의 단체가 평양성회를 준비하고 있는데, 국제적 규모로, 한국 교회 전체가 하나되어 희년처럼 성황리에 개최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는 평양대성회를 둘러싼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1천여명의 목사와 성도들이 참석하여 성공적인 감사예배였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평양대성회의 개최여부는 아직도 불투명하다. 왜냐하면 평양대성회측이 조그련으로부터 대성회를 허락받는 조건으로 북한에 병원건립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성회측은 병원건립을 위해 모금활동을 전개했지만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북한어린이심장병원 건립을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 소식을 접한 대성회측은 여의도순복음교회와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으로 모색해 왔다. 그렇지만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병원건립과 관련하여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공기구와 협력하길 원한다는 원칙만 내세웠다. 그동안 입장을 취하지 않았던 여의도순복은교회는 오는 21일 조용기목사의 북한방문의 결과에 따라 향후 일정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회 대부흥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기획단장인 오치용목사는 지난 7일 평양대성회 사무실을 방문하여 김기수목사를 만났다. 김기수목사와 오치용목사는 ▲한국교회가 분열의 모습을 보이지 말자 ▲평양대성회측이 기념사업위원회 안으로 들어와라 ▲향후 입장을 조율하자는데 의견을 나눴다. 그동안 기념사업위원회는 북한에 대가를 지불하면서까지 평양대성회를 개최할 의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었다. 이런 긍정적인 정황에 따라 이날 감사예배는 전반적으로 들떠있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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