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왜 위기라고 말하는가
상태바
한국 교회, 왜 위기라고 말하는가
  • 운영자
  • 승인 2007.05.28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승호목사<한성교회>


우리 사회에서 ‘한국 교회의 위기’라는 말은 이제 하나의 유행어가 되었다. 너도 나도 위기를 말한다. 그런데, 위기라는 말을 너무 자주 듣다 보니 이제 위기가 위기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지금 한국 교회는 위기의식에 대한 무감각 상태에서 깨어나야 한다.


첫째 코드, 의사소통

현재 한국 교회는 의사소통의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 교회 내에서는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교회 밖에서는 더 이상 복음이 전파되지 않는다. 교회 내의 사람들은 일방통행식의 설교 방식에 익숙해져 있지만 교회 밖의 사람들은 이러한 일방통행식의 설교 방식에 귀를 닫아 버린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는 복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 단지 ‘예수 천당, 불신 지옥’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접하는 사람 스스로가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의 과정을 안내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교회는 세상 사람들이 성경 혹은 교회의 메시지와 친근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 


둘째 코드, 정직 지수

교회의 정직 지수는 목회자와 평신도의 정직 지수로 구분할 수 있다. 성도의 정직 지수 하락은 목회자의 정직 지수 하락에서 연유된 것이다. 이렇게 목회자와 평신도의 정직 지수 하락은 우리 사회 전체의 정직 지수 하락에 기여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개신교 교인들은 ‘예수쟁이’로 통하고 예수쟁이는 ‘입만 번지르르한 사람’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입은 번지르르한데 실천과 행동이 없다는 뜻이리라. 교회와 사회 사이의 의사소통의 장애가 성스러운 영역과 속된 영역이라고 하는 이원론에 근거하고 있는 것처럼, 교회의 정직지수 하락 역시 이원론에 근거하고 있다.


교회가 영적 기관이요 생명을 살리는 기관이라면 그 윤리성 또한 확보돼야 한다. 그동안 한국 교회는 ‘오직 믿음’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행함’을 하나의 액세서리 정도로 취급해 온 경향이 있다. 행함은 윤리성을 의미한다. 야고보는 “행함 없는 믿음이 죽은 믿음”이라고 말했지만 아직까지 상당수의 교인들은 ‘믿음’의 이해에 있어서 행함이라는 요소를 배제하고 있다.


부정직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정직의 가치를 되찾아 실천해 나가는 모습은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해 나가는 교회 본연의 사명이라 할 수 있다.


셋째 코드, 리더 양성

“교회의 위기는 교회의 리더인 목회자의 위기요 목회자의 위기는 신학교육의 위기다!” 이것이 바로 한국 교회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는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의 보편적인 인식이다. 병든 교육이 병든 목회자를 양산하고 병든 목회자가 병든 성도를 양산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목회자를 배출하고 있는 신학대의 목회자 후보생 양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떤 철학과 어떤 마인드의 목회자로 양성되는가에 따라 목회자의 소명감과 윤리성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미래 전망

위에서 살펴 본 세 가지 핵심코드에 대한 이해 위에서 한국 교회의 미래를 전망하고자 한다. 다가올 미래 사회에서 교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 최근 한국 교회는 미래 교회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미래 교회에 대한 관심의 증가는 현 위기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교회의 미래에 대해 전망하는 책들을 읽어 보면, “서양의 교회 미래학자인 아무개가 이런 식으로 말하더라!” 라는 ‘카더라’식의 논리를 그대로 소개하는 경우가 지배적이다. 미래교회에 대한 전망은 숲과 나무 모두를 보아야 한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에 대한 분석과 함께 숲 전체를 바라보는 조망이 더욱 중요하다. 여기서 숲은 다시 글로벌 환경과 함께 지역적 환경을 포함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미래 교회는 글로벌 환경에 영향을 주고받는 측면도 있지만 우리나라라고 하는 지역적 환경에 맞는 분석과 전망을 필요로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