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 운동으로 교회 정화하고 영성 강하게 만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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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운동으로 교회 정화하고 영성 강하게 만들터"
  • 이현주
  • 승인 2007.04.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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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중앙교회 박원근목사
 


“우리 기장교단의 특징은 ‘복음의 역사화’를 실천하는 교단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교리적인 신앙보다 실천적 신앙이 강한 교단이지요. 예언자적 정신위에 교회를 세웠으니 이런 가치를 목회에 적용해야 옳다고 봅니다.”


진보신앙은 70년대 민주화운동 이후 90년대 통일운동 그리고 21세기에는 환경과 생명운동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박원근목사는 자신의 목회기간동안 진보신앙을 버린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가 목회자는 기득권을 갖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부분 속에는 민주화운동을 했던 많은 사람들이 정치세력화 되고 기득권을 가진 후 나타나는 부작용에 대한 서운함도 드러나 있다. 그는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최근 드러나는 교회의 모습이 사회적으로 부끄러울 뿐이라고 밝혔다.

“교회는 선구자가 되어 새 시대를 이끌어 가야 하는데 한국교회는 지금 자본의 논리에 빠져 물신을 하나님의 자리에 앉혀 놓고 말았어요. 스스로 깨끗해지려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자체 정화능력도 갖추지 못했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영성과 뿌리를 지켜나가기 위해선 교회도 수도사 운동을 전개해야 합니다.”


그의 논리는 이렇다. 불교와 천주교는 수도자들이 있다. 행정가와 수도자가 분리되어 행정가들이 타락할 때면 수도자들이 정화능력을 발휘한다. 가톨릭의 타락 당시 종교개혁을 일으킨 대다수도 수도자들이었다. 문제는 개신교는 수도자의 전통을 버렸다는 것. 성경을 직접 읽음으로써 얻는 영성을 중시하면서 은혜는 확장됐지만 자정할 능력을 잃어 버렸다는 것이 박원근목사의 지적이다.

“신학교와 기도원 등이 영성 정화능력을 갖춰야 하는데 오히려 더 타락한 것 같아요. 바른 목회를 하는 진실한 목회자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크고 눈에 보이는 것만 좇는 성도와 교회는 작은 목사들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교회가 부와 결탁하면 타락하는데 지금 한국교회는 타락의 깊이가 아주 깊습니다. 이제라도 우리는 자기를 부인하며 십자가를 지고 나가는 ‘의인’이 되어야 합니다.”


은퇴 후 농촌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박원근목사는 ‘수도원운동’을 통해 한국교회를 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진리를 위해서 살고 밀알로 썩어지는 믿음이 중요해요. 교회 크기로 성공을 구분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잣대입니다. 크기로 비유한다면 예수 그리스도도 사도 바울도 모두 실패한 사람들이죠. 우리는 항상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고민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는 성도를 모으기 위해 교회버스를 돌리며 지역교회를 짓밟는 행태도 비난했다. 내 성전만 채우면 된다는 식의 선교는 분명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낮고 가난한 자의 자리에 오신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크고 화려한 세상의 것을 버리는 결단이 한국교회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버리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주님을 생각한다면 성도들의 삶, 목사들의 삶은 세상을 위해 죽을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어떻게 세상을 위해 죽을 수 있냐고요? 사랑하면 됩니다. 내 생명보다 더 사랑하면 됩니다. 주님과 같이 우리는 서로 사랑하며 살아야 하죠. 사랑을 실천하는 의인들이 하나 둘씩 늘어날 때 한국교회는 치유되고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누가 와도 목회하기 편하도록 내년에 성전을 건축하면 조기은퇴를 하겠다고 밝힌 박원근목사. 그가 은퇴 후 ‘수도원운동’을 통해 열어갈 제2의 목회인생이 교회를 바로 세우는 한 알의 밀알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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