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비우면 행복이 내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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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비우면 행복이 내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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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4.0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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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핵집목사(열림교회)


지난 주 인도와 국경을 하고 있는 미얀마 북부지역의 타한(Tahan-Kalaymyo)을 다녀왔다.


그곳으로 가는 도중 비행기가 잘 연결되지 않아 차를 이용해 육로로 가야 했다.

미얀마 북쪽 지역은 가파른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길이 험했다. 차로 꼬박 10시간이 걸려 도착했다.


계절적으로 건기가 되어 포장되지 않은 도로는 흙먼지로 쌓여 있었고 머리와 옷은 온통 흙먼지로 뒤집어쓰고 말았다.


미얀마는 불교가 90%를 차지는 하는 불교국가이다. 150여 개의 부족들로 형성되어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유독 타한 지역은 고산 지역에 살던 미조 족이 복음을 받아들여 반대로 기독교인이 다수를 차지는 지역이 되었다.


전기는 발전기를 통해 해결해야 하고 아직도 새벽부터 닭울음소리가 들리는 곳이 이 지역이다.


저녁 9시면 발전기를 대부분 끄기 때문에 온통 거리가 암흑천지이다.


불이 꺼진 밤에 밖에 나와 밤하늘을 보았다. 하늘에서 별이 쏟아 질 것 같았다. 북쪽으로는 북두칠성이 또렷하게 자리하고 내 눈에 들어왔다.


얼마나 감격적인 일인지 모른다. 도시의 화려한 불빛아래서 하늘의 별들을 잊고 살아온지 얼마던가.


마음속으로 서울도 한 달에 하루만은 모든 전기 불을 끄고 밤하늘을 올려다보았으면 하는 생각을 가졌다.


그곳 사람들은 아직도 숯불을 이용해서 음식을 만들고 물을 끓인다. 호텔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숯불에 빵을 굽고 물을 끓여서 커피를 타준다. 문명의 이기를 저 멀리 하고 있지만 어딘지 여유가 있고 편안함을 느꼈다.


신앙생활하며 교회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그들에게 근심과 걱정이 없어 보였다, 신앙은 열정적이고 찬양을 몸으로 부르는 모습에서 큰 은혜를 받았다.


집집마다 대가족을 이루고 살아가지만 열악한 조건에서도 서로가 배려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경쟁주의 사회에서 불안하고 초조한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거리의 가로등을 끄기만 하면 하늘의 반짝이는 별을 볼 수 있듯이 내 안에 있는 욕심을 조금만 덜어내면 여우가 생기고 행복이 보일텐데 밤새도록 가로등을 끄지 못하는 것과 같이 내 안에 있는 욕심의 불을 끄지 못하는 현실을 생각하며 부끄러움을 느꼈다.


온갖 문명의 이기를 누리며 없는 것 없이 살아가며 매일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못살겠다. 힘들다. 고통스럽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동아시아와 서남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에는 하루 세끼 밥만 먹을 수 있다면 행복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


문명의 이기를 누리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아니 하루 천 원 이하로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우리의 손가락으로 세어낼 수 있겠는가?


이게 우리 주변의 현실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은 사치스럽다, 적어도 하루 밥걱정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있어서 그렇다.


그러나 그들은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루하루 주어진 삶에 만족하고 그 안에서 감사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았다.


그 이유를 찾았다, 그들 속에 욕심이 없었다, 욕심을 덜어낸 그 자리에 불평이나 불행이 찾아 들 수 없었다.


한 달에 한번 가로등을 끌 수 없다면 한 달에 한번은 우리 안에 불타오르는 우리의 욕심을 덜어 낼 수 있다면 행복은 이미 내 안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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