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평전(評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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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 평전(評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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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3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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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인목사<평화성결교회>


나는 동네 서점을 즐겨가는 편이다. 1킬로미터, 3킬로미터만 가면 백화점 안에 대형서점이 둘이나 있지만, 동네서점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가급적 동네책방에서 책들을 구입하려고 애쓴다.


어느날인가 책방 서가의 한쪽에 아무개평전 이란 책들이 꽂혀있기 시작하더니 이젠 제법 많은 책들이 생겨났다. 평전이란 무엇인가? 체 게베라 평전, 모택동평전, 전태일 평전… 등 대부분 알려진 인물들의 일생에 대해 평론을 곁들여 적은 전기를 말한다.


위인전들은 대부분 장점을 중심으로 교훈적인 내용을 소개하고 있지만 평전은 조금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볼륨도 두둑하고 내용도 시시콜콜 다 담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대상자의 사생활들을 비평과 함께 적어놓아 나름대로 재미있다.


지난연말, 이용규목사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회장이 되셨다고 들었다. 이용규목사는 개인적으로 신학교의 대선배가 되고, 그러면서도 함께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우리 교회에도 한번 모셨던 분이기에 반가운 마음이 컸다. 그래서 ‘한 주를 열면서’라는 이 코너의 특성과 맞을지 모르지만 이용규목사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많기에 소개하고자 이 글을 적는다.


이용규목사는 보스(boss)기질이 있다. 누가 보스가 되는가? 일전에 일간지에서 보스의 자질을 소개했는데 그의 모습과 닮았다.


“보스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사람이다. 보스는 에너지가 늘 넘친다. 보스는 분위기와 환경에 상황판단이 빠르다. 보스는 통찰력이 있다 즉 세상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보스는 남다른 열정이 있다. 보스는 어려운 결정을 내릴 줄 알고 외부의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다.”


그와 한 과목 강의를 함께 들은 적이 있었는데, 어느 날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강의실에 사자 한마리가 앉아 있는 줄 착각했다. 그는 오늘과 같은 어려운 한국교회의 현실 앞에서 사자와 같이 호령하며 지휘할 것이다.


이용규목사는 매우 친화력이 있다. 기분 좋게 칭찬을 잘한다. 언젠가 우리교회에 와서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최종인목사는 목회를 잘해, 평화교회가 예성에서 제일 큰 교회이지?”라고 하였다. 물론 나는 목회를 잘하는 사람도 아니고 우리교회는 예성 교단에서 그리 큰 교회가 아니다. 위대한 인물 주변에는 사람들이 모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권력을 잡았을 때 뿐 아니라 그가 실패할 때도 사람들이 모인다. 그는 가급적 모임에 시간을 맞추어 일찍 나오고, 그가 모임에 들어오면 그때부터 모임이 활기가 있다. 그는 모든 목사들이 부러워 할만한 좋은 장점을 가졌다.


이용규목사는 큰 그림을 그릴 줄 안다. 그는 예성 신학교를 나와 기성 총회장이 된 인물이다. 그러기에 요 근래 성결교회안에서 뜨거운 감자가 된 ‘예성과 기성통합’을 제일 먼저 외쳤던 인물이기도 하다. 작은 목사는 안으로 자기 것만을 챙긴다. 큰 목사는 밖으로 다른 사람을 키우려 애쓴다. 


나는 이런 큰 그림을 그리는 그가 자랑스럽다. 그리고 앞으로도 한국교회를 위해 큰 그림을 그려 한국 교회 앞에 제시할 것으로 믿는다.


필자는 이번에 낙선한 김동권목사에게도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는 충절의 고장 진주에서 30년 동안 한 교회를 한결같은 마음으로 섬겼던 심지가 곧은 목사로 알려져 있다. 그가 결코 부족해서가 아니라 마침 이번 기회가 이용규목사에게 온 것뿐이다. 모쪼록 이용규목사와 한기총호가 올 한해 격동의 바다를 잘 헤쳐 나가는 항해를 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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