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100주 특별대담] 김성길목사 "경쟁적 행사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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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100주 특별대담] 김성길목사 "경쟁적 행사 유감"
  • 윤영호
  • 승인 2007.01.2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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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성령100주년대회 대표대회장 김성길목사(시은소교회)

대담자: 장형준 편집국장,   2007년 1월12일 시은소교회 담임목사실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맞는 한국기독교계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일회성 행사에 머무르던 성령100주년 관련 사업들이 금식기도회와 영성대회를 계기로 내적치유와 회복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1년 평양대부흥100주년을 준비한다는 목적으로 교계에서는 처음으로 조직을 갖춘 한국기독교성령100주년대회 대표대회장 김성길목사(시은소교회)는 100년 전 평양에서 일어난 성령체험 사건을 기독교에 국한 시키면 않될 것이라고 밝혔다.
뿌리깊은 유교사회의 철저한 신분체계를 포함해 비뚤어진 사회관습과 당시 사람들의 내면을 완전히 바꿨다는 점에서 김성길목사는 우리나라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사건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2007년에 이루어질 성령100주년 행사들은 ‘하나님의 거룩한 영광’에 포커스를 맞추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력한 성령의 기름부음을 체험해야 합니다”   

평양대부흥을 체험한 지 올해로 꼭 100년이 됩니다. 한국기독교성령100주년대회 대표회장으로서 올해를 맞은 느낌은 상당히 남다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평양에서 출생하여 6살 때 평안남도 친척집에 놀러갔다가 6.25사변이 나서 할 수 없이 고모할머니를 따라 대구까지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저를 할머니가 대구 고아원에 위탁하여 그곳에서 14년을 살며 중, 고등학교를 마쳤습니다.


6대를 이어온 신앙의 가정에서 태어나 선조의 믿음이 있어서 저는 요셉 같은 인물이 되고자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쉬지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이 실감될 정도로 기도한 열매로, 30년 전에 개척한  시은소교회가 한국교회를 대표할 수 있는 교회로 크게 성장하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저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하나님께서 평양 출신인 저에게 1907년 평양장대현교회의 ‘나부터 회개’의 기도로 성령운동을 일으키는 한국기독교성령100주년대회의 대표대회장을 맡겨주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1907년 1월 6일 저녁, 평양 장대현교회에는 평안도 전역에서 몰려온 신자 2000여명이 운집했습니다. 사경회를 인도하는 길선주목사는 신자들 앞에서 흐느끼며 “나는 아간과 같은 자 입니다. 죄인 중에 죄인이올시다.”라는 공개회개로 눈물과 함께 자복하며 기도했습니다. 그 때, 그 곳에 모인 신자들이 울며 회개하기 시작하였고 그들은 몸은 불덩어리처럼 달아오르고 많은 병자가 고침을 받았습니다. 회개할 때 강력한 성령의 임재가 그곳에 임한 것이었습니다.

한국기독교성령100주년대회는 성령운동에 뜻을 가진 교계와 학계, 문화예술계 지도자들로 한국기독교성령100주년대회를 조직하여 2001년부터 성령100주년을 준비하고 ‘나부터 회개’라는 주제로 기도해 왔습니다. 한국교회 성령운동을 주도하면서 가장 먼저 1907년 성령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온 단체로서 올해 본 대회에 갖는 기대가 매우 큽니다. 1907년의 성령의 역사하심이 2007년 올해에도 한국교회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합니다.


당시 평양과 인근의 성도들을 생각해 보면 우리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실감하게 됩니다. 100년이 지난 오늘 날 평양대부흥의 체험이 어떤 의미를 주는지 현재 한국교회의 상황에 견주어 말씀해 주십시오.

-1907년 대부흥운동은 이 땅이 진정한 성령의 역사를 체험한 때입니다. 그 성령의 역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회개하며 죄의 길을 떠났고, 회개한 사람들을 통해 이 나라의 많은 문화가 개선되었으며, 교회내적으로는 분열과 갈등을 거듭하던 모습을 벗어나 연합하고 단결하는 놀라운 열매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러나 현재 성령1세기에 이르러 한국교회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신비주의, 기복주의, 물량주의, 교파와 교계분열, 개 교회 지상주의, 신학 부재현상, 폐쇄주의 등 많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따라서 성령100년을 맞는 이때에 우리는 다시 한 번 1907년 임했던 뜨거운 성령의 역사를 기대해야 합니다. 초대교회 성령운동을 회복, 개혁, 갱신을 이루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이루어 낸 양적성장 못지않게 질적 성장을 이루어야 하는 것입니다. 

최근까지 비쳐진 한국교회의 모습은 보수와 진보의 대립과 언론매체에 지적된 부정적인 이미지입니다. 저는 이런 시각을 교정시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성령의 하나되게 하심에 따른 교회연합과 일치운동이 확장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지난 세기에는 한국교회의 구심력이 복음화이었다면, 금세기 교회연합과 일치의 주제로 ‘성령화’에 포커스를 맞춰야합니다. 거대한 사도행전적 성령운동이 한국교회의 동력이 되면 보수와 진보가 다름이 아니라 같음으로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성령으로 변화된 개인이 사회공동체 속에서 정직한 본을 보인다면 의도적으로 한국교회가 해 온 사회봉사를 통계로 광고하지 않아도 자연히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꿔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길선주 목사의 ‘나는 아간이올시다’라는 공개 회개는 한국교회의 정체성입니다. 비정직성을 청산하고 ‘정직한 삶’을 선언하고 이를 실천해나간다면 30%의 벽을 넘어 50% 신자를 형성해 민족복음화의 과제도 이룰 수 있다는 겁니다.


요사이 교계를 보면 교단과 단체별로 성령100주년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슬로건을 들고 많은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통일적이지 못하고 산발적이라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현재 평양대부흥100주년 사업이 진행되는 상황을 평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이 모든 현상들을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에서 보고 있습니다. 1907년 이 땅에 임했던 성령 대부흥의 역사는 어느 개인이나 개 교단, 개 단체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 전체에 의미 있는 놀라운 축복의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단체, 교회들이 몰리다보니 자칫 그 의미를 빠져버리고 경쟁위주의 행사치루기가 될까 우려됩니다.


2007년을 단순히 연대기적으로 100주년이 되는 해라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그 행사는 우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 되고 말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1907년 성령운동을 단순히 ‘대부흥운동’으로 인식하여 한국교회의 교세확장을 위한 도구로 100주년을 준비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성령100년이 갖는 성격과 본질을 일관되게 추구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1907년의 성령운동을 계승하고 확산시킨다는 맥락에서 한국기독교성령100주년대회가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1907년 성령운동은 단순한 부흥운동이 아니었습니다. 부흥을 목적으로 하지도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이 땅에 성령의 강한 임재가 있었던 것이고, 그 성령운동에 부수적으로 나타난 현상이 한국교회 부흥으로 이어졌던 것입니다. 또한 1907년 성령운동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한 ‘회개’와 선교를 위한 ‘교인의 신앙훈련’이었습니다.


즉 1907년 성령운동은 자복과 회개운동이었으며, 기도운동, 성경중심의 부흥운동, 선교사와 한인들이 화해하고 하나 되는 운동이었으며, 교파와 교단을 초월해 일어난 ‘교회연합운동’이었습니다. 1907년 성령운동은 처음부터 계획되었던 운동이 아니었지만, 그 열기가 전국에 퍼져 회개와 부흥의 운동이 확산되었습니다.

특히 길선주 목사의 집회 인도 때에는 회개와 부흥의 역사가 강하게 나타났고, 교인들은 자복과 회개를 통해 기독교신앙에 입각한 새로운 ‘윤리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부흥운동 기간 중 고백된 죄목을 보면 살인, 간음, 절도 등 보편적인 죄도 있었지만, ‘흡연, 축첩, 노비, 제사’등 당시에는 ‘죄목’에 들지 않던 것들도 있었습니다.

즉 ‘기독교적 윤리’가 당시 사회를 지배해오던 유교 및 불교의 종교윤리를 대체할 정도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1907년 성령운동은 교회의 외적인 성장 뿐 아니라 ‘삶의 철저한 변화’를 수반한 강력한 성령의 역사였던 것입니다.  우리는 바로 이러한 1907년의 강력한 성령의 역사를 다시 한번 재현하고자 합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성령의 강한 임재가 없는 이유로 갈수록 황폐함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정치사회문화적으로 어려운 현상을 보이면서 국민 또한 서로 믿지 못하는 불신의 분위기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지도자가 방향을 지시해도 따라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책임을 지려는 모습도 부족합니다. 윤리와 도덕은 그 기준이 모호해지며 매우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고 있고, 경제적인 삶의 수준도 양극화를 경험하며 불신분위기를 가속화하는 실정입니다.

이같은 상황을 가슴 아픈 마음으로 목도하면서 성령100주년의 영광을 또 한 번 기원하려는 것입니다. 우리로서는 할 수 없으되 성령님은 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갖습니다. 2007년의 성령운동은, 교회부흥만이 목적은 아닙니다. 교회를 통하여 나타날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나라 전역에 비추기를 소망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성령100주년을 준비하는 각 교단과 단체, 한국 교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렸듯이, 1907년 임한 강력한 성령세례를 통해 이 땅에 진정한 기독교가 심겨진 이후 우리는 많은 축복과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덧 우리의 모습은 겉모습만 화려한 속은 비어버린 교회가 되어버렸습니다. 우리를 십자가로 이끄는 성령의 인도함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생명은 성장하지 않을 때 죽은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2007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성숙의 단계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1907년이 우리가 진정한 신앙인으로 태어난 해였다면, 이제 2007년은 우리가 더욱더 성숙한 성화된 신앙인들로 거듭나야하는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바로 그것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가 더욱더 성숙한 신앙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모든 교단, 단체들이 한 마음으로 성령의 역사를 기대하고 간구하기를 바랍니다. 대형행사를 치르면서 어쩌면 필연적으로 해야만 하는 이벤트성 행사가 따라온다고 하더라도 여기에 머물지 말고 우리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위대한 영광을 바라보도록 영적인 각성을 동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리=윤영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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