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의 늪에서 부르짖어 기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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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의 늪에서 부르짖어 기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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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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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목사<새문안교회>


이사야서 40-55장은 ‘위로의 책’이라고 한다. 거기서는 이사야의 활동시기보다 두 세기 후에나 일어날 일들을 언급하고 있다. 즉 유다 왕국이 멸망하고 바벨론 땅에 포로로 잡혀와 살게 된 유다 백성을 향한 위로의 말씀인 것이다. 그 내용은 유다 백성이 바벨론의 포로상태에서 해방될 것과, 본국으로 귀환하게 될 것과, 파괴된 예루살렘의 재건이다.


그 가운데서 51:17~23은 바벨론에 의해 멸망한 남왕국 유다의 비참하고 절망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갈 데까지 갔고 망할 대로 망한 예루살렘을 향하여 예언자는 외친다: “여호와의 손에서 그의 분노의 잔을 마신 예루살렘이여, 깰지어다, 깰지어다, 일어설지어다. 네가 이미 비틀걸음치게 하는 큰 잔을 마셔 다 비웠도다.” 더 이상 일어설 수 없을 만큼 무너진 예루살렘에게 일어서라는 것이다. 비틀걸음치는 방황의 잠에서 깨어나라는 것이다. 후회와 비탄과 절망과 체념의 늪에서 빠져나오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예언자 이사야를 통해 예루살렘에게 깨어 일어서라 말씀하신 사실로부터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당신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긍휼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의 죄를 묵과하지 않으시지만, 그렇다고 당신의 백성을 영원한 형벌과 멸망에 처하지는 않으신다는 것이다. 당신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분노의 잔이 영원히 마르지 않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비록 당신의 형벌을 받고 있는 백성이라 할지라도 그들이 당하는 억울함과 괴로움에 눈을 떼지 않고 계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


당신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시며 그들의 억울함을 기억하시고 반드시 풀어주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 당신께서 무너뜨리시고 납작 엎드려지게 하신 백성이지만 그래도 때가 되면 그 백성을 다시 일으키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 아무도 이끌 자 없는 백성이라 할지라도 깨우시고 일으키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 그 누구도 슬퍼해주고 위로해주지 않는 백성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긍휼을 베푸시고 위로해주신다는 것이다.


이렇게 거룩하시고 공의로우신 하나님이시면서도 동시에 당신의 택하신 백성에 대해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 참된 위로는 오직 이 하나님으로부터만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옛 예루살렘의 상황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나간 수년은 우리에게 마치 술에 취하여 제정신을 잃고 비틀거리며 잃어버린 세월이었다고 여기는 국민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동안 우리에게 치명적으로 결여되었던 것이 바로 된 지도자였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거의 없다. 그 결과가 무엇인가? 황폐화이다. 정치실종과 경제불황을 말하지 않더라도 국방과 안보의 황폐화, 공정한 방송언론의 황폐화, 교육의 황폐화, 윤리의식의 황폐화 등 황폐해진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분노의 잔을 마시고 비틀걸음치던 예루살렘을 불쌍히 여기신 것처럼 우리를 불쌍히 여기실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깰지어다, 깰지어다, 일어설지어다” 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이에 응답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비틀걸음치며 무너져서는 안 된다. 깨어나야 한다. 일어서야 한다. 금년은 할 일이 많은 해이다. 아주 중요한 해이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하는 해이다. 우리나라와 민족의 장래의 명암이 걸린 해이다. 잃어버린 세월, 잊고 싶은 악몽의 해들을 끝내고 역사적인 대반전의 해로 만들어야 한다.


새해를 한국교회가 다시 부흥하는 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더욱 간절히 기도하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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