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와 각성운동 전개로 도덕적 주도권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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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와 각성운동 전개로 도덕적 주도권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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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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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범목사<한기총 총무>


한국교회에게 있어 2007년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두 가지 이유라면 아마도 평양 대부흥운동 100주년을 맞아 전개되는 ‘회개와 각성운동’과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대통령 선거’가 아닌가 싶다. 혹자는 전자를 성장 정체 현상을 겪고 있는 한국교회의 마케팅 전략으로, 후자에 대한 기독교의 관심을 사회적 영향력 감소에 위기감을 느낀 한국교회의 치졸한 몸부림으로 폄하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런 평가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 보다는 교회의 도덕성과 사회적 기여에 대해 한국 사회가 제기하는 의문과 질책임을 깨닫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질책에 대한 수용이 ‘회개와 각성운동’의 의미를 퇴색시키거나,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한국교회의 책임과 역할 감당을 약화시키는 빌미가 되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100년 전 부흥운동에 대한 한국교회의 사모함은 마케팅이 아니며, 향후 5년 아니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지도자를 뽑는 대선은 한국교회가 간과하고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이벤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먼저 한국교회는 ‘회개와 각성운동’을 통해 우리 사회 안에서 ‘도덕적 주도권’을 회복해야 한다. 한국 근·현대사에 있어 교회의 부흥은 단순히 한 종파의 수적 증가에 그치지 않고 사회와 문화 전반에 거대한 도전과 충격을 주는 거룩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축첩(蓄妾)제도와 반상(班常)구별을 없애는 계기를 제공한 1907년 평양 대부흥운동이 그러했고, 3.1만세운동 등 독립운동을 주도하며 민족 계몽과 근대화에 견인차 역할을 감당했던 일제 강점기의 한국교회가 그러했다.


또한 분단과 동족상잔 전쟁의 폐허 위에서 절망하던 우리 민족에게 교회가 미래에 대한 희망의 불꽃을 지필 수 있었던 것도, 7~80년대 권위주의 정부의 압제 아래서 교회가 인권 신장과 민주화를 위해 앞장 서 싸울 수 있었던 것도, 그 기초에는 항상 개인 구원과 사회적 책임의 거룩한 조화를 가능하도록 만든 회개와 자성에서 출발한 ‘진정한 부흥’이 자리 잡고 있었다.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 성도들의 회개에서 출발한 대부흥운동이 정확히 한 세기가 지난 오늘날의 한국교회, 나아가 한국 사회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가 갈망하는 ‘부흥의 재현’은 현재의 정체 현상을 갑갑해하며 100년 전 경험했던 팽창을 그리워하는 치기어린 보챔이 아니라, 역사와 사회 앞에 선한 영향력과 도덕적 주도권 회복을 바라는 한국교회의 몸부림이다. 따라서 한국교회와 온 성도들은 ‘영적 각성과 부흥운동’을 통해 한반도에 성령의 큰 역사가 다시 한 번 드러나도록 기도하며 적극 동참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또한 한국교회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민들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정권 재창출’이나 ‘정권 교체’의 구호를 앞세워 기득권 쟁탈에 혈안이 되어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며 사람들을 현혹하는 탐욕스러운 세력들로부터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보호하고 사회 통합을 이루는 ‘화합의 중재자’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가 정치 세력의 견제와 핍박을 받을 때보다 지원과 비호를 받을 때에 오히려 타락하곤 했다는 교회사적 교훈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동시에 하나님의 공의를 짓밟거나 의도적으로 신앙의 자유와 선교를 방해하는 세력 앞에 비겁하게 침묵했던 교회 역시 역사와 하나님의 평가 앞에 초라할 수밖에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지도자를 뽑는 중차대한 일 앞에서 한국교회가 정치적 기득권에 관심을 갖거나, 반대로 예언자적 경고와 외침을 간과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정치 권력의 시녀가 되는 것도, ‘정교 분리’를 핑계로 사회적 책임을 포기하는 것도, 모두가 결코 정당화 될 수 없는 교회의 직무유기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2007년에 세속 정치에 대해 교회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한 ‘거리 유지’와 복음의 진리를 지키기 위한 ‘예언자적 외침’ 사이에서 지혜로운 균형 감각을 발휘해야 한다. 이러한 균형을 통해 한국교회는 국론 분열을 막고 사회 통합과 국민 화합의 중재자가 되는 것은 물론 시대가 한국교회에게 요구하는 역사적인 사명을 올바르게 감당해야만 한다.


2007년은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름 하는 분수령이 되는 한 해다. 한국교회가 올 한해 내적으로 ‘진정한 부흥’을 재현하고, 외적으로 ‘복음 수호’와 ‘화합의 중재자’의 역할을 올바로 감당한다면 이는 한국교회사에 있어 새로운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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