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전날의 병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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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전날의 병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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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0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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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환목사<백석대 교수>


필자는 건강한 체질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그런 나를 부러워하며 건강의 비결을 물어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나에겐 딱히 건강의 비결이라고 알려줄만한 것이 별로 없다. 단지 제 시간에 먹고 자고 규칙적인 생활을 했을 뿐이다.


단 한 가지 특별한 것이 있다면 평소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부정적인 사람과는 대화 하는 것조차 조심했던 습관이다. 그러다 보니 어떤 때는 나의 기준에만 맞추려는 아집이 센 사람으로 오해받을 때도 있었다. 그렇게 틀린 말도 아닌 줄 안다.


나는 팔십이 다 되는 나이를 살면서도 한 번도 병원에 입원해 본 일이 없었다. 이런 건강했던 나에게 하나님은 어느날 위암이라는 중병을 선고하셨다. 그런데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시고 영광을 받으시려는 그 하나님의 신묘막측한 진리 앞에서 나는 감탄을 금할 길이 없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어려운 선고를 받고도 수술을 기다리는 지난 한 달간을 하루같이 회개와 겸손과 감사와 주 안에서의 긍정하는 생활로 일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간 중 제일 은혜 받은 성경말씀들은 고후12:7-10의 바울이 가진 가시는 하나님이 주신 은혜였으며 바울은 내 능력은 약한데서 온전함이라는 진리의 말씀이다. 나는 여기서 나의 병에 대한 당위성을 깨달았으며 또한 이런 진리를 깨달은 자에게는 병마에 대한 문제보다도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 속에서의 성결과 경건, 이웃과 관계에서 사랑과 배려, 화해의 관계를 물으시는 ‘사명이 생명보다 귀하다’는 심층 깊은 말씀이 이해되었다. 그러므로 여기서 얻은 진리는 하나님은 웅대하게 보이시고 나는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 사55:2-3에는 하나님을 청종하는 자에게는 좋은 것을 먹으며 마음이 기름진 것으로 즐거우며 영혼을 살려준다고 하나님의 생각을 언약으로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 방법을 제시하였으니 렘29:12이하는 너희는 내게 부르짖으며 와서 내게 기도하면 내가 너희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전심으로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는 말씀 앞에 겸허하게 신을 벗고 뒤돌아보는 자기 사명의 결핍을 보완코저 한다. 그리고 이러한 진리를 깨닫는 자에게 하나님은 시간마다 사랑의 은혜로 채워주심을 체험케 한다.


나는 오히려 기도가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나를 위해 철야하며 금식으로 기도하는 분들,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따뜻한 온정의 손길들, Y목사와 S목사의 연이은 기도, 수술날짜에는 H목사의 기도를 받으면서 수술대에 오르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 이 세상은 나그네임을 바로 알고 영원한 본향을 사모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사명이 생명보다 귀하다는 진리를 모두가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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