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달란트요? 하나님을 위해 쓰라고 주신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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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달란트요? 하나님을 위해 쓰라고 주신거죠”
  • 김찬현
  • 승인 2006.11.2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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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와 해외에서 무료안과수술 하고 있는 비전케어서비스 김동해원장

약 65억의 세계인구 중 1억 8천만명이 빛을 보지못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않다. 전세계적으로 5초마다 실명자 한명이 생기고, 1분마다 어린이 한명이 실명하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들 중 4천 5백만명이 실명상태로 80%는 치료와 예방이 가능한 상태로 알려져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에 따르면 실명한 사람들의 50%가 백내장이 원인으로 앞으로 2020년에는 세계적으로 백내장으로 인한 실명환자 수가 5천만명에 달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전세계의 실명자들 중 90%가 일명 저개발국가라고 불리는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나 의료혜택을 쉽게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이들 대부분이 간단한 치료만 받으면 실명과 같은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기에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은 더 크다.

10만원도 채 되지않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실명이라는 인생의 어둡고 긴 터널로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사람들. 명동성모병원 원장 김동해집사(신촌장로교회)는 지난 2001년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치료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비전케어서비스(Vision Care Service / www.vcs2020.org)라는 단체를 설립하고 무료로 수술을 해주고 있다.

비전케어서비스의 대표이기도 한 김동해원장은 “저는 원래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살았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흔히들 꽃동네로 알고 있는 그곳에서 공중보건의 생활을 3년가량 하면서 자연스럽게 어려운 이웃들과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가평과 음성에 있는 꽃동네를 방문해 무료안과진료를 해주고 개안수술을 해주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거죠.”

뭔가 투철한 사명감이 아니면 쉽게 시작할 수 없는 일에 김원장은 어려운 이웃이 있으니 당연히 돕게되는 것이라는 지론을 펼친다.

김원장이 비전케어서비스라는 단체를 설립하게 된 것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이들을 돕기에는 재정이나 봉사자의 손길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김원장은 지난 2001년 비전케어서비스라는 단체를 설립하고 ‘Free Eye Camp’라는 해외봉사프로그램을 만들고 안과의사들과 자원봉사자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Free Eye Camp란 전세계 실명자들 중 90%가 저개발국가의 사람들이며 대부분 백내장을 앓고 있지만 마땅한 의료혜택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데 착안해 무료백내장수술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국내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던 중, 지난 2001년에 미국에서 9.11사태가 일어나고 이후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이 일어나 그렇지 않아도 어렵게 살던 가난한 사람들이 더 궁핍과 질병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어떻게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마침 파키스탄에서 열리는 의료선교대회에 참석하게 됐고, 그곳에서 회교권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님들을 만나게 되면서 의료시설과 인력에 대한 요청을 많이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김원장은 자신의 의료봉사활동이 복음을 전하기 어려운 회교권에서 복음을 전할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강한 동기부여를 받았다.

다음해인 2002년 9월 김원장은 Free Eye Camp를 파키스탄 카라치지역에서 시작했다. 당시 4명의 안과의사와 19명의 자원봉사자들을 데리고 일주일동안의 봉사기간동안 74건의 수술과 503건의 외래진료를 했다. 이어 그 다음해인 2003년에는 일년에 두 차례로 캠프의 횟수를 늘렸으며, 2005년부터는 파키스탄 지역 외에도 캄보디아 프놈펜, 몽골의 울란바토르,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지역 등 그 활동범위를 넓혀나갔다.

올해에는 무려 9회에 걸쳐 파키스탄, 미얀마, 베트남, 울란바토르, 라오스, 중국, 캄보디아 등 7개 국가 9개 지역에서 무료개인수술을 펼쳤으며 36명의 의사와 18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6463명의 일반환자진료와 913명의 환자를 수술했다. 그 규모로만 따져도 지금까지 외래진료만 1만 2천여명에 1천8백 여명의 수술을 진행하고 한 팀이 봉사활동을 나갈 때 사용되는 예산만 4천만원 정도가 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프로젝트인 셈이다.

또 2007년 비전케어서비스가 계획하고 있는 Free Eye Camp는 14차례로 미얀마, 파키스탄, 태국, 남아공, 베트남, 라오스, 중국, 몽골, 이집트, 인도, 캄보디아 등 11개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그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의술로 돕겠다는 조그마한 의지로 시작한 동기가 이렇게 규모가 커진 것을 보고 김원장은 어떤 마음일까. 그는 파키스탄에서 만났던 한 여자선교사와의 만남을 항상 기억하고 있다.

“파키스탄 카라치 지역에서 의료봉사를 하던 몇 해 전 일입니다. 우리 팀이 파키스탄에 온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그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한 여자선교사님이 의료봉사를 해줄 수 없겠냐며 물어오셨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모슬렘권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그 여자선교사님의 경우는 여성이기 때문에 사람들과 접촉할 수도 없어 굉장히 낙심하고 있던 경우였죠. 그래서 우리 팀이 그 곳에서 9명의 환자를 수술해주고 1주일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이후에 그 지역에서 선교사역이 굉장히 쉬워지고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왔을 때, ‘이게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역할이구나’하고 깨달았었죠.”

더 광범위한 지역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기 위해서 김원장은 많은 자원봉사자의 참여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다.

“사실 가난 때문에 백내장 수술을 받지 못해 실명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우리 돈 10만원 정도인 인공수정체만 있으면 모두 앞을 볼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한명이 매월 만원씩 일년을 모아서 돕는다면 시력을 잃은 한 사람이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을 볼 수 있는 기적을 보여줄 수 있는 것입니다.”

비전케어서비스는 많은 자원봉사자들과 후원자들의 참여를 위해 단기무료개안수술캠프 참여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안과의사 또는 간호사, 검안사 그리고 기타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가가 가능하고 홈페이지(www.v호cs2020.org)에서 재정후원모집과 봉사자모집을 하고 있다.

단지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자신의 달란트를 아낌없이 내놓은 김원장의 삶 속에서 과연 오늘을 살아가는 크리스천의 삶이 어떠해야할지, 빛과 소금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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