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찬송가 교단 총회에서 첫 선...10월 본격 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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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찬송가 교단 총회에서 첫 선...10월 본격 시판
  • 이현주
  • 승인 2006.09.2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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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45곡으로 풍성, 출판권 계약은 원칙대로 서회와 예장에만
 

 새 시대에 맞는 찬송가에 대한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지난 96년 개발이 시작됐던 ‘21세기찬송가’가 지난 20일 교단 총회에 첫 모습을 드러냈다. 제작과정에서 제기됐던 내용에 대한 논란과 달리 21세기찬송가는 예장 통합과 합동, 기장, 고신 등에서 사용을 결의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대한기독교서회와 예장출판사에 의해 샘플 인쇄된 ‘21세기찬송가’는 기존 찬송가 558곡에서 76개 곡을 삭제했으며 163개의 새로운 곡을 추가해 총 645장으로 확대됐다. 또 기존 찬송가가 외국 번안곡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한국인 창작곡을 109곡 추가하며 ‘한국적 찬송가’로 색채를 드러냈다.

찬송가공회는 ‘21세기찬송가’가 영미권 중심의 찬송가에서 탈피, 유럽과 아시아 등 영어권 이외의 나라 찬송을 수록했으며 예배에 적합하지 않았던 외국민요나 국가 등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또 예배찬송과 교회절기에 부를 수 있는 곡을 보강하는 한편, 교독문을 135개로 늘여 예배의 풍요로움에 도움을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 찬송가를 공개하면서 찬송가공회는 지난 주간 열린 각 교단 총회 보고를 통해 새찬송가 발행과 배포에 대해 설명했다.

통합총회에 참석한 김우신총무는 “찬송가 전통을 살려 찬송가위원회가 지정한 기독교서회, 그리고 새찬송가위원회가 지정한 예장출판사 두 곳과 판권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며 판권 부분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전달했다.


지난 1983년 진보교단 중심의 개편찬송가위원회와 보수교단 중심의 새찬송가위원회 등 두 조직이 합쳐지면서 만들어진 통일찬송가는 각각 양측위원회가 지정한 출판사에게 출판권을 주며 보급에 힘써왔다. 당시 출판권을 가진 곳은 기독교서회와 생명의말씀사였으며 90년대 초반에 들어서면서 공회는 전통을 깨고 일반출판사들에게 찬송가를 출판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이후 공회는 교단과 기독교서회 등에 전통을 되돌리라는 압박을 받아왔으나 25일 임원회를 통해 “21세기찬송는 양측 위원회가 지정한 두 곳에만 정식으로 출판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며 실추된 명예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일반출판사들이 “찬송가를 계속 출판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에는 “반제품만 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일단 기독교서회(사장:정지강목사)와 예장출판사(사장:하태초장로)는 “공회의 결정에 환영한다”며 “추석 전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빠르면 10월 중 시중에 첫 선을 보일 것”이라고 일정을 공개했다. 또 공회는 30일 출판감사예배를 드린 후 보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결정했다.

한편, 일반출판사와 생명의말씀사 등 성경찬송합본 시장을 주도해왔던 출판사들은 “출판권이 아닌 반제품은 받을 수 없다”며 “양사에만 독점 출판권을 줄 경우, 공정거래법 위반 등으로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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