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기도가 녹아든 사람을 만드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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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기도가 녹아든 사람을 만드십시오
  • 김찬현
  • 승인 2006.08.09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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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대안학교운동의 길목에서<17>
 <유영업목사·독수리기독중고등학교 교감>

‘아침에 성경 4장 읽었어요.’

오늘 하루 어떻게 살았느냐고 물었더니 한 학생이 한 말입니다. 일단 칭찬을 한 뒤에 좀 더 구체적으로 물었더니 시험공부도 안하고 숙제도 안했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66.66% 성공이에요.’ 라고 둘러대더군요. 그 말조차도 믿기 어려워 좀 더 캐물어보고 싶었지만 넝쿨처럼 드러날 실체로 인해 그냥 넘어갔습니다. 이런 대화를 통해 우리가 자녀나 학생을 교육할 때 정말로 어떤 점을 강조해야 하는가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정직이 강조되어야 합니다. 매일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입니다. 말씀이 없이는 세상의 혼돈을 극복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경을 읽는다는 것이 단순히 ‘읽었다’는 것에 만족하고 말씀이 삶 속으로 녹아들어가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말씀을 매일 읽기는 하는데 정직하지 않다면 분명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기독교대안학교에서 매주 성경을 가르치고 예배를 드린다고 할지라도 정직하고자 하는 심각한 고민과 노력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제물을 드리기 위해 성전으로 왔을 때 ‘너희는 내 마당만 밟을 뿐이다.’ 라고 진노하셨던 하나님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성경이 말씀하시는 내용들 중 굳이 정직을 강조하는 이유는 우리 시대가 부정직함으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를 호흡하는 우리 아이들이 정직에 너무나 둔감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교육부장관에 대한 뉴스를 들으며 누구든지 정보를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과 그렇기 때문에 정직은 더욱 소중한 가치로 빛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성실이 체질화되어야 합니다. 언론이 이 시대의 권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우리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뉴스가 다루어야 할 사회적이 내용들이 너무 많을 텐데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뉴스가 있습니다. ‘누가 어느 날 스타가 되었다, 누가 금메달을 땄다, 누가 월드컵 선수가 되었다, 누가 장관이 되었다.’ 하는 식의 뉴스들이 빠지지 않고 나옵니다. 독자들의 기호에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이러한 뉴스가 가진 중요한 특성으로 과정이 생략되어 있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뉴스의 주인공들이 그 자리에 이르기까지 치루어야 했을 엄청난 대가가 대부분 생략된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초감각적이고 호흡이 빠른 정보들은 아이들에게 인내와 기다림의 가치를 알기 어렵게 만듭니다. 빠른 것이 좋은 것이고 변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감각 속에 깊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환경 속에 성실을 가르친다는 것은 어렵기 그지없지만 속도가 아무리 사람들을 미치게 만들어도 성실함이 없이는 하나님의 사명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성경읽기는 정직과 연결되어야 합니다. 기도는 성실과 함께 어우러져야 합니다. 맨날 성경도 읽고 기도는 하는데 정직과 성실에서 떠나 산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신앙생활은 학교생활과 연결되어야 합니다. 목사님을 만날 때와 친구를 만날 때, 완전히 같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가치판단과 행동에서는 동일선에 있어야 합니다.


독수리학교 1학년 학생들이 입학할 때 우리는 많은 기대감 속에 그들을 맞이합니다. 적어도 부모님이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매년 충격과 절망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너무나 세상 속에 함몰되어 있는 아이들을 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부모와 선생 된 우리가 자녀를 향해 무엇을 강조하고 있는지, 그 강조에 따른 자녀의 진짜 응답은 무엇인지 심각하게 돌아보아야 할 것을 가르쳐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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