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단기선교여행기-4백만 사원 위에 피고 있는 ‘복음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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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단기선교여행기-4백만 사원 위에 피고 있는 ‘복음의 씨앗’
  • 송영락
  • 승인 2006.07.19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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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을 포기한 90여명의 두란노신학생, 미얀마 복음화 앞장

회색도시. 누런 흙탕물과 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 타임머신을 타고 40여년을 과거로 뒤돌아 간 미얀마. 성실교회(김영복목사) 미얀마 단기선교팀은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불교의 땅 미얀마에 단기선교여행을 다녀왔다.

선교팀이 미얀마 공항에 내린 시간은 이른 아침으로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생산된 지 20년은 넘어 보이는 택시를 타고 목적지인 숙소로 가는 동안, 맨발로 다니는 어린 아이들,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에게서 아무 표정도 없는 무표정한 미얀마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불교의 나라 미얀마. 마치 우리나라의 50년이나 60년대의 시골처럼 가난한 나라. 그러나 마을 곳곳마다 세워진 황금빛 사원과 불상들. 마을에서 가장 좋은 땅을 차지한 4백만 개의 사원과 불상은 수중 위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대조를 이뤘다.

 

도시는 한결같이 가난한 아이들. 그리고 우기로 인해 벽들에 이끼와 곰팡이가 가득하고, 사방에 거미줄들이 쳐져 있는 너무나도 낡은 건물들뿐이었다. 금7톤으로 칠을 했다고 하는 쉐다곤사원을 비롯하여 수많은 황금 사원들은 회색도시와 대조를 이뤘다.

 

하지만 그 곳에서도 새로움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인관일선교사와 두란노신학교 학생들이다. 90여명의 신학생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있었다.

 

일행은 간단하게 짐을 정리하고 두란노신학교에서 환영예배를 가졌다. “환영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서툰 한국어로 선교팀을 맞이한 신학생들. 그들의 눈빛과 마음은 회색도시의 미얀마 사람들과 달랐다. 새로움과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신학생들은 기도와 찬양, 소박한 꽃다발로 마음을 전했다. 비록 언어와 피부색은 달랐지만 성실교회 선교팀과 신학생들은 금방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임을 확인했다.

 

다음날 일행은 선교센터 건립 예정지역인 ‘모비’라는 곳을 행했다. 미얀마의 수도 양곤에서 승용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모비는 성실교회가 중앙아시아 5개국을 품기 위한 신학생을 양성하기 위해 마련한 신학교 부지다.

 

미얀마의 고속도로는 사람과 짐승, 그리고 자동차가 유일하게 다닐 수 있는 2차선 도로이다. 2차선 도로는 예고 없이 쏟아지는 엄청난 비 때문에 군데군데 패여 있었다. 신학교부지는 고속도로 옆에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그 곳은 오갈 데 없는 고아들의 임시 거처로 사용되고 있었다. 30여명의 아이들은 전기도 없는 어두운 곳에서 찬양을 배우고 있었다. 아이들은 간절한 눈빛으로 시종일관 일행을 보고 있었다.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는 아이들, 그 아이들의 눈빛은 도움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만약 그 눈빛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가슴이 아팠을 것이다. 선교팀은 아이들을 껴안고 기도로 위로했다. 이 아이들이 복음을 깨닫고 변화되면 미얀마의 새로운 씨앗들이 되어지리라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했다.

 

다음날 일행은 성실교회 노귀영장로가 어머니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나탈린교회’를 방문했다. 헌당예배에 큰 구경거리가 난 듯 많은 사람들과 아이들이 기웃거리며 모여들었다. 소박한 성전장식, 예배, 공연, 선물(타올), 학용품, 예배시간은 긴 여운을 남겼다. 두란노신학교를 졸업한 교역자가 나탈린교회에서 사역하게 된다.

 

12일 수요일에는 새벽 5시에 기상하여 간단하게 컵라면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목적지로 출발했다. 백장로의 헌신으로 세워진 미얀마 차운타교회의 헌당을 위해서이다. 백장로는 성실교회 성도가 아니다. 새벽기도에 참석해서 한 가정에서 한 교회를 세우는 비전에 은혜를 받고 헌신했다. 그의 헌신으로 이억 만리 미얀마에 아름다운 성전이 헌당된 것이다.

 

두란노 신학교 학생들과 선교사님을 포함해서 45명의 일행은 대여한 버스를 타고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무려 6시간 반이 넘는 긴 여정이었다. 긴 시간이었지만 신학생들은 조금도 자세를 흩트리지 않고 줄기차게 찬송하고 기도했다. 이들은 이곳 이십 년이 넘게 땀 흘리고 있는 인관일 선교사님이 세워가는 제자들이다.

 일행은 성실교회가 지원하여 세운 차민숙권사가 기증한 슈비타교회, 신봉식장로가 헌당한 힌들라교회를 방문하여 찬양으로 함께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비록 미얀마는 선교가 공식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이렇게 조금씩 미얀마 땅이 열리고 있었다. 더 많은 것들을 전해 주지 못한 일행의 마음과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으로 가득한 그들의 따뜻한 사랑 그리고 우리를 향하신 주님의 사랑에 대한 감격으로 모두가 함께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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