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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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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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7.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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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금 목사<강남교회>


최근에 통계청에서 발표한 ‘인구센서스’ 중, 우리나라 종교분포에 대한 항목을 보면서 많은 개신교인들이 위기의식을 갖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 나라의 전체적인 종교 인구는 50.7%에서 53.1%로 늘어났는데, 유독 개신교 인구만 876만명에서 14만 4천명이 줄어 861만 6천 명으로 1.6% 감소하였기 때문이다.

반면에, 천주교 신자는 295만명에서 219만 5천 명이 늘어나 514만 여명에 이르러 무려 74.4% 급성장을 이루었다. 인구 구성비로 보자면 개신교는 19.7%에서 18.3%로 줄어들었는데, 천주교는 6.6%에서 10.9%로 늘어난 것이다.

천주교의 비약적인 성장을 바라보면서 상대적인 충격은 쉽게 극복하기 어려울 것 같다. 어쩌면 앞으로 10년 후 인구센서스에서는 가톨릭에게 추월당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을 정도이다.

위기 상황에 처한 한국 교회는 언제까지나 ‘위기다’라는 말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경각심을 가지고 위기대처능력을 함양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에서부터 다시 출발하는 마음가짐으로 한국교회에 대한 변화와 개혁에 더 이상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어느 개 교회, 개교단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한국교회의 분열과 갈등, 세습이나 재정 비리 등 도덕성 문제, 군소 신학교의 난립과 신학교육의 질적인 저하, 경쟁적인 목회자 양산과 미자립 교회 문제 등 산적한 현안과제 해결을 위해 교단과 교파의 차이를 극복하고 최대한 서로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사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는 교회 외적인 요인보다는 내적인 요인에 의해 자초한 바가 크다. 한국교회는 지난 암울한 역사 속에서 언제나 변화와 변혁의 주체로 서왔다. 그것은 프로테스탄티즘(Protestantism)이 가지고 있는 “변혁의 능력” 때문이었다.

그 변혁의 능력은 기존의 세속 질서가 정체, 부패하게 되었을 때, 긴장을 자아내게 하는 놀라운 능력이었다. 그런데 한국교회가 성장하면서 그 엄청난 에너지를 상실하고 만 것이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박영신 교수는 한국 교회의 본질적인 위기는 “가족주의”와 “물질주의”라는 사회적 병폐가 교회에 유입되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이렇게 병들어 가는 한국 교회 어디에서도 개신교 본래의 개혁 정신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오히려 수구 보수적인 기독교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개신교의 개혁성을 손상시킴으로써 한국교회의 위기를 가중시켜 왔다.

이제 한국교회는 개혁성을 회복함으로써 다시 일어나야 한다. 암흑천지였던 중세 가톨릭 체제를 무너뜨리고 근대사회를 열었던 종교개혁에 버금가는, 과감한 변화와 개혁을 단행하는 것만이 위기에 빠진 한국교회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사무엘 시대에 있었던 ‘미스바 대각성’이 다시 한번 한국 교회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일어나야 할 것이다. 부흥을 이루기 위한 변화와 개혁은 마음을 찢는 회개 없이 시작될 수 없기 때문이다.

1807년 평양 대부흥 또한 당시 선교사와 교계 지도자들의 회개운동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므로 평양 대부흥 100주년을 기념하고 다시 한번 ‘부흥의 파도를 소망’하고 있는 한국 교회는 그 무엇보다 진정한 회개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갖고 있던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뼈를 깎는 변화와 개혁에 앞장서 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가 21세기에도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그리고 세계 선교를 위해 하나님으로부터 쓰임받기를 진정 원한다면 더 이상 지체할 여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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