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 위배’vs ‘신앙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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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명 위배’vs ‘신앙의 문제’
  • 승인 2001.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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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근무 찬·반 논란

현재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주 5일 근무제’에 대한 찬반이 교계에도 상당한 쟁점사항으로 떠올랐다.
지난 8월, 정부가 주 5일 근무제의 2003년 실시를 발표하자 각 교회의 목회자들은 앞다투어 이를 반대하는 개인적인 의견들을 공식·비공식적으로 개진하고, 심지어는 설교시간을 할애, 이의 부조리함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가 고조되자 주 5일 근무제에 대한 찬반이 교계에 팽팽하게 대립되게 됐으며 교인들과 목회자, 교인들 간에도 이에 대한 찬반이 벌어지는가 하면 인터넷상에도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전개되고 있다. 주 5일 근무제에 반대하는 목회자들의 주장은 십계명 위배와 향락산업 등의 이유를 들고 있으나 결국은 교회가 빈다는 것에 대한 염려가 그 주된 이유라는 것이 이를 해석하는 교계의 시각이다.

이와 맥을 같이 하는 대표적 인물인 이종윤목사(서울교회)는 지난 8월13일 조선일보에 기고한 글을 통해 ▲십계명에 위배 ▲향락산업을 부추기고 소비성향 자극 ▲산업 경쟁력 약화의 가능성 등을 이유로 들고 “잘못된 정치적 목적이나 타락한 안일주의에 근거한 발상이었다면 이제라도 진정한 애국심을 갖고 엿새 동안 힘써 일해 부강한 나라를 만들도록 해야 하며, 주 5일 근무제 도입시도를 당장 포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찬성 여론도 만만찮다. 이종윤목사가 이 글을 발표한 일주일 후 이억주목사(한민교회)는 ‘교회 주 5일 반대 근거 없다’를 주제로 조선일보에 기고, 교회들이 5일 근무제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 근거 없음을 지적했다.

이목사는 “주일성수는 5일 근무냐 6일 근무냐가 아니라 신앙의 문제며 주 5일 근무라고 해서 매 주 2박3일을 놀러간다는 것은 경제적인 문제와 자녀들의 교육문제와 맞물려 있기에 쉽지 않다”고 말하고 “유럽 교회의 쇠퇴는 계몽주의 사조와 진화론 등의 인문주의의 득세로 인한 결과”라고 지적, 유럽 교회의 쇠퇴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이목사는 주 5일 근무가 기독교 문화를 새롭게 창출해 내는 기회이며 주 5일 근무제에 대한 반대는 교회가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한편 본지는 주 5일 근무제에 대한 찬반 양론의 글을 다음주 654호에 게재한다.

공종은기자(jek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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