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꿈꾸는 교회
상태바
우리가 꿈꾸는 교회
  • 운영자
  • 승인 2006.07.05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원배 목사<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상임총무>


교회는 이 시대의 희망이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고 고백하며 닮으려는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오늘과 내일의 소망이다. 선지자이시고 제사장이시며 왕이신 그리스도 예수 공동체만이 이 나라 백성의 희망이다.

2006년 6월 26-27일까지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필자가 상임총무로 섬기고 있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제 8회 전국수련회가 열렸다. 한목협은 일치, 갱신, 섬김을 지향하는 에큐메니칼진영과 복음주의진영에 속한 15개 교단 목회자들의 협의체이다.

한목협에 속한 목회자들은 한국교회의 전진을 가로막는 가장 커다란 장애는 닫힌 보수와 닫힌 진보라고 진단하고 열린 보수와 열린 진보의 만남을 자처하면서 모였다. 9년여에 걸친 만남과 교류를 통해 서로에 대해서 가진 고정관념이 무너지고 서로를 한 형제로 받아드릴 수 있는 차원에까지 이른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

한국교회의 성장은 교회 역사 속에 유래 없는 급속한 성장이었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성장과 부흥은 분명 하나님의 은혜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청하는 새 시대에 교회갱신이라는 엄중한 과제 앞에 무엇보다 인지해야 할 사실은 교회갱신을 앞서 실천해야 할 목회자가 먼저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죄인임을 통감하고 영적인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며, 거룩한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며, 거룩한 성령 하나님의 전으로서 거룩성 회복을 위해 목회자들이 먼저 재를 무릅쓰고 하나님 앞에 꿇어 엎드린다면 교회갱신은 요원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이에 한국교회가 외형적으로 격하되어 있는 신인도와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새롭게 되어, 우리 사회에 희망의 그루터기로 서야 한다.

이번 만남은 평양대부흥 100주년이 되는 2007년을 앞두고 “한국교회, 오늘의 극복과제와 새 지평”이라는 주제아래 모여 한국교회가 나아가야할 미래의 방향과 지평을 모색하고자 하는데 있다. 이번 성회에서는 특별히 성만찬예배가운데 목회자들의 죄책고백이 발표되었다.

이번 죄책고백은 이벤트성 성격을 벗어나기 위해서 많은 준비과정을 거쳐 준비되었다. 죄책고백의 항목들에는 일제강점 하에 행해진 신사참배에 대한 죄책과 군사독재시절 한국교회지도자들이 침묵하고 독재권력을 합리화했던 아픈 부분들도 포함되었다. 

4개항으로 정리된 죄책고백의 주제들은 첫째, 목회자로 부름받은 목회자 개인들의 죄와 허물, 둘째, 한국교회가 역사속에서 저지른 죄악, 셋째, 한국교회의 분열의 죄, 넷째, 이웃을 온전히 섬기지 못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한 죄책 등이다.

죄책고백의 기조를 이루는 성경적 바탕은 요엘선지자가 기원전 5세기 이스라엘민족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민족을 이끄는 지도자들과 제사장들에게 촉구하였던 회개와 기도였다.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요엘2:13). 한국교회가 격고있는 중층적 위기는 옷을 찢는 종교적인 행위만으로는 부족하고 구체적인 실천이 병행되는 결단이 따르지 않고서는 극복될 수 없는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번 수련회를 준비하면서 깊이 깨달은 사실은 1907년 평양성령강림사건은 선교사들을 비롯한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이 그들의 죄를 하나님 앞과 회중 앞에서 행해진 회개가 전제되었다는 사실이다.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준비하는 한국교회는 지도자들의 회개운동을 통해 성령께서 오시는 길을 예비하는 결단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인식에 도달한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