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을 허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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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허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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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6.2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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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환 목사<백석대 교수>


담 벽을 치는 목적은 철저하게 울안에 있는 사람과 모든 소유물을 보호하려는 의도에서 설치한다. 구미에는 담 벽이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담 벽이 많이 사라졌다.

그러나 담 벽이란 철저한 이분법이다. 담 벽안과 밖에서는 서로를 볼 수 없다. 특히 서로가 서로를 볼 수 없는 마음의 담 벽은 큰 죄를 짓는 일은 물론이고 이로 파생되는 손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금 전 세계는 이러한 담 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종과 피부, 종교, 군사, 빈부, 문명, 문화, 사상이념 등의 벽으로 끊임없는 충돌과 전쟁의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각국 사정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현실을 봐도 이념, 개혁, 학연, 지연, 빈부, 역사관, 노사, 정치, 경제 등 전 영역에 걸쳐 높은 담 벽을 쳐놓고 상대방의 건설적인 의견을 존중히 여기거나 관심 있게 경청하기를 꺼려한다. 상대방의 지적이 옳은 줄 알면서도 자기 환상에 사로 잡혀 자기 고집으로 일방행이다. 이로 인해 시간낭비, 국고낭비는 물론 다른 나라들로부터도 외면을 당하게 된다.

담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우리 사람들이 사는 사회를 구성한 사람들의 종류가 각각 다르다는 것을 바로 알아야 한다. 또한 각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품, 은사, 기질, 취미, 인격이 전혀 다르며 그들의 주장도 서로 다르다. 이런 혼합된 가치관과 서로의 주장을 하나로 묶는 작업이 곧 담을 허무는 것이다.

성경의 하나 되라는 명령은 획일적인 군복을 입혀 제식훈련을 시키는 것이 아니다. 만일 우리가 보는 산에 한 가지 소나무만 심어 놓았다면 얼마나 삭막해 보이겠는가. 각종 크고 작은 나무, 주변의 잡초, 꽃나무 등이 서로 조화를 이룬 것을 볼 때 우리는 그 아름다운 자연의 성경에 심취되며 이 산에서 수많은 혜택을 받고 사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 사랑, 사람 사랑, 자연 사랑을 부르짖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담 벽을 허무는 성경이 가르친 비법을 알아야 한다. 사도행전 10장에는 오순절 성령강림 이후 복음은 이스라엘의 국경을 넘어 로마로 아시아로 유럽으로 확장하며 담 벽을 허물었다. 여기에는 베드로와 고넬료에게 임한 철저한 성령의 사역이시며 하나님이 하신 일이었다. 이후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고 하였으며 이를 위하여 예수의 마음을 품으라고 하셨다. 이는 온유와 겸손으로 먼저 상대방을 존중히 여기고 이해하는 배려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오늘 한국교회의 사역은 이 사명으로 파송받음을 알아야 한다. 먼저 자기가정과 자기 교회의 온갖 담 벽부터 헐 때 남북통일은 은혜의 선물로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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