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 스테이에 빠져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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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 스테이에 빠져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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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6.2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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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목사<한성교회>


많은 사람들이 사찰의 템플 스테이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템플 스테이가 불교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각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1960년대 이후 급격한 근대화 과정에서 도시는 매력의 장소요 농촌은 떠나야 할 장소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1980년대 중후반 이후로 도시인들은 답답한 도시환경을 벗어나려고 주말마다 도시탈출 전쟁을 벌이게 되었다.

최근 주 5일제의 전면적인 시행을 통해 도시인들의 주말 생활패턴이 도시 중심에서 농촌 중심 혹은 전원 중심으로 변화함에 따라 자연히 공기 좋고 물 좋은 명산에 위치한 사찰을 찾게 되는 것이다. 최근 템플 스테이의 인기는 이러한 사회문화적 변동에 영향 받은 바 크다 하겠다.

그러면 템플 스테이의 직접적인 매력은 무엇일까? 먼저, 불교 특유의 특별한 체험이면서도 동시에 일상생활과 밀접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예불, 참선, 다도, 발우공양 등의 기본 프로그램은 불교의 수행방법의 일부이지만 동시에 참가자의 일상생활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만드는 교육적 효과가 있다.

둘째, 불교인이나 일반인이나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셋째,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이 있다는 점이다. 미술, 탁본, 공작 등의 예술적인 차원과 선 체조라는 건강 차원 그리고 암자순례, 탑돌이 같은 자기 소원을 비는 종교적 차원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 다차원적으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맛이 있다.

넷째, 각 사찰별로 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템플 스테이, 자비명상, 선무도 체험, 암자순례, 박물관 강의, 발우공양, 참선 등 특정한 한두 프로그램을 특화해서 진행하는 사찰들이 있다.

사람들이 자기 입맛에 맞는 특화된 프로그램을 찾아간다는 것 또한 템플 스테이의 매력이 아닐 수 없다.

반면, 개신교는 어떠한가? 개신교 계통의 기도원이나 수양관은 각종 성령은사집회 중심의 획일적인 운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것은 기도원 집회가 주로 기존 교인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비교인들의 일상생활과 연결되지 않으며 비교인들 중에서도 환자나 문제 가운데 있는 소수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종교개혁 이후로 개신교는 설교라는 이성적 차원만을 강조하고 상대적으로 성만찬이나 미술 같은 종교적 상징 차원을 도외시함으로 은혜의 통로를 극히 제한시켜 왔다.

이러한 상징적 차원의 폐기는 결국 우리나라에서 복음의 토착화 작업에도 지장을 주었고, 폭발적인 교회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교회가 서양의 종교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과 일정부분 연결되어 있다.

최근 방한 한 미국의 죤 맥스웰 목사의 리더십 강연은 일반기업인들에게도 큰 관심의 대상이 되었으며, 이는 기독교적 가치가 비교인들의 일상생활에까지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교회는 다양한 교회문화를 개발해야 하며 교회문화가 단지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일반 생활문화에로까지 발전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또한 기도원은 천편일률적인 집회중심의 모임에서 벗어나 농어촌 체험 프로그램, 생태환경교육현장 프로그램, 혹은 알콜 중독자들을 위한 요양 프로그램 등 비교인들도 거부감 없이 참여할 수 있고 일반생활과 연결되며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특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이런 특화된 프로그램의 운영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한국교회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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