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리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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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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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6.0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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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혁목사<강변교회>


최근 부활하신 주님께서 막달라 마리아에게 분부하신 “갈릴리로 가라”(마28:10)는 말씀의 의미를 생각하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갈릴리는 이스라엘의 북쪽 지역을 가리키는데, 이방과 같은 지역이었고 이방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지역이었다. 갈릴리는 가난한 사람들과 멸시를 받는 사람들이 살던 소외된 곳이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을 무시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주 관심은 갈릴리였던 것 같다. 예수님께서 마지막에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거기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지만 그의 사역의 대부분은 갈릴리에서 하셨다.

첫째, 갈릴리에 대한 관심이 선지자 이사야 때부터 시작되었다. 이사야는 메시야 탄생을 예언하면서 메시야 탄생을 통한 큰 빛이 이방의 땅 갈릴리에 비췬다고 예언했다.

“전에 고통하던 자에게는 흑암이 없으리로다 옛적에는 여호와께서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으로 멸시를 당케 하셨더니 후에는 해변 길과 요단 저편 이방의 갈릴리를 영화롭게 하셨느니라”(사9:1). 기독교는 이방을 향한 종교이고 온 세상을 향한 종교인 것을 보여주었다.

둘째, 예수님께서 제일 먼저 복음을 전하신 곳이 갈릴리였다. 유년 시절과 소년 시절과 청년 시절을 보내신 곳이 갈릴리였고 제일 먼저 복음을 전하신 곳도 갈릴리였다.

“이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서 전파하여 가라사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마4:17). 제자들을 부르신 곳도, 산상 설교를 하신 곳도,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곳도, 백부장의 하인과 베드로의 장모와 가나안 여자의 딸과 야이로의 딸을 고치신 곳도 모두 갈릴리였다. 오천 명을 먹이신 곳도, 물 위를 걸으신 곳도 풍랑을 잔잔케 하신 곳도 갈릴리였다.

셋째, 예수님께서 마지막으로 보이시고 말씀하신 곳도 갈릴리였다. “열 한 제자가 갈릴리에 가서 예수를 뵈옵고 경배하나” 열 한 제자들이 갈릴리에서 뵈온 예수님의 모습은 멸시와 저주를 당하시던 모습이 아닌 높이 들림을 받으신 영광스런 모습이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영광스런 모습이었다. 열 한 제자들이 주님으로부터 마지막으로 들은 말씀은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말씀이었다.

이 말씀을 왜 갈릴리에서 하셨는가? 갈릴리는 이방이었고 이방으로 가는 길목이었기 때문이었다. 저 멀리 북쪽에 안디옥이 자리 잡고 있었고 그 너머에는 소 아시아와 마게도냐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복음을 들고 갈릴리와 소 아시아와 마게도냐 각지로 달려가야 할 것으로 보여주시고 싶어서 그렇게 하셨다고 생각한다. 저들은 이제 민족주의를 벗어날 수 있게 되었고 이스라엘 나라 회복이 저들의 관심사가 아님을 깨닫기 시작했다.

오늘의 갈릴리와 갈릴리 너머의 이방은 어디인가? 공산권 지역과 불교권 지역과 모슬렘권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북한과 중국과 일본과 러시아와 동남 아시아와 중앙 아시아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민족주의를 넘어서서 이방의 모든 민족을 품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주시기를 바란다. 가난한 사람들과 멸시 받는 사람들과 소외된 사람들과 타 문화권 타 종교권 사람들을 품을 수 있는 넓은 마음과 따뜻한 마음과 사랑의 마음을 주시기를 바란다.

갈릴리와 이방을 품으신 주님의 마음과 생각과 눈물을 지니고 주님처럼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게 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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