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찬송가’ 수록된 주기도문·사도신경 원문에 맞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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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찬송가’ 수록된 주기도문·사도신경 원문에 맞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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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6.0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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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찬송가’에 바란다

남욱진목사<한국성경원어연구회장>


21세기 찬송가가 새로 나온다니 큰 기대가 된다. 그러나 찬송가 표지 다음에 나오는 내지의 주기도문과 사도신경, 십계명을 좀 정확하고 쉽게 번역해 기록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물론 이 3가지의 원문은 각각 십계명은 히브리어, 주기도문은 희랍어, 사도신경은 라틴어로 되어 있다.

21세기 시제품 찬송가는 왜 ‘주기도문’, ‘사도신경’을 (글)(문)(경)을 흐트러 놓았는가? 우리나라 한글 맞춤법이나 국문법에 근거하고 있는가? 기도문이고 고백문인데, 문(文) 자체가 들쑥날쑥하다. 특히 가운데 줄 맞추기는 안 된다. 가지런히 정돈하여 쉼표(,) 또는 세미콜론(;), 콜론(:), 마침표(.), 물음표(?) 등을 정확히 제 위치에 표시해야 한다.

주기도문은 마태복음 6장 9절에서 13절까지다. 주께서 직접 가르쳐주신 1점 1획도 더하고 덜할 수 없는 명쾌한 더할 나위 없는 분명한 그 내용이고, 또한 순서대로 정확한 기도문이다. 인생은 하루살이가 아니고, 또한 먹는 것 이외에도 필요한 것이 많기 때문에 ‘일용한 양식이’ 아니라 ‘생존할 양식’이 더 적합하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역시 성경적이지 않다. 우리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죄 사하여 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죄 사함을 못 받는가? 이는 ‘우리의 죄들을 용서 하소서, 우리 또한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들을 용서합니다’란 표현으로 고침이 합당하다. 즉, 우리가 용서를 먼저 구하고, 우리 또한 용서하며 살아야 한다.

무슨 진급을 위한 시험이 아니라 항상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유혹을 조심하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시험’이 아니라 ‘유혹에 이끌리지 않게 하소서’라고 기록해야 한다. ‘악으로’는 ‘악행으로부터’가 정확한 표현이다. 새롭게 나오는 21세기 찬송가에서는 ‘대개’를 넣어도 되고 빼도 된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이는 ‘그 이유는’이란 뜻의 관계접속사로 없으면 문맥이 끊기도 이하가 설명이 안 되기 때문에 빼서는 안되는 중요한 단어이다.

사도신경은 3위1체 고백문이다. 따라서 ‘하나님 아버지, 예수 그리스도, 성령’은 굵은 글자로 써야 한다. 또한 성부, 성자, 성령을 분명히 구분 지어야 한다.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고백이 끝나고,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이 시작될 때는 줄을 바꾸고 줄을 띄어야 한다. 물론 성령이 시작될 때도 마찬가지로 줄 바꾸기, 줄 띄어쓰기를 해야 한다. 그리고 성 령은 영어로 홀리 스피리트(holy spirit)로 두 단어다. 희랍어, 나전어 역시 2단어다. 따라서 ‘성령’이라고 띄어 써야한다.

21세기 찬송가에 수록된 십계명은 아마도 현재 가톨릭에서 쓰는 것을 옮겨놓은 듯하다. 우리 개신교에서 쓰는 제2계명은 통째로 빼버리고, 한 계명씩 앞당긴 후 10계명을 둘러 나눠서 9, 10계명으로 했다.

게다가 출20:1~17까지를 십계명으로 하면 10가지 계명만 쓰면 되는데, 굳이 빈칸을 채우기 위해 마지막 부분에 마태복음 22장 37~40절은 가져다 붙여 놓았다. 이 구절은 첫째와 둘째계명이 수록된 장으로 아예 이 두 구절만 쓰던지 아니면 따로 떼어 써야 바람직하다.

또한 새롭게 바뀐 21세기 찬송가에는 4계명까지가 왼쪽이고, 5계명부터 오른쪽에 적혀 있다. 그러나 히브리어 원전을 살펴보면 3번째 계명이 끝나고 4번째 계명이 시작되는 7절과 8절 사이에 페투아(열림) 표시가 있다. 이는 십계명을 두 페이지에 나눠 쓰되 1계명부터 3계명까지는 왼쪽 면, 4계명부터 10계명까지는 오른쪽 면에 기록하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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