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선교, 최소한 3~4개월 준비하고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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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선교, 최소한 3~4개월 준비하고 떠나라
  • 이현주
  • 승인 2006.05.1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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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 현황 정확히 파악하고 무리한 요구는 금해야
 

여름방학을 앞두고 각 교회와 선교단체들이 단기선교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에 분주하다. 해마다 여름과 겨울, 방학을 맞아 전개되는 단기선교. 선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장기적인 선교비전 수립에 도움을 준다는 긍정적인 이유로 단기선교를 진행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 준비와 훈련의 부족으로 선교에 장애를 끼치거나 해외여행의 한 수단으로 이용되는 부정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는 시각이 대립하고 있다.


그러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이유로 교회와 단체의 단기선교를 막을 수는 없다. 다만 현지 선교사들이 단기선교팀들에게 던지는 유의점을 인지하고 충분한 사전 준비를 거친 뒤 시행한다면 효과적인 선교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선교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바람직한 단기선교 방향과 준비과정을 선교사들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보았다. <편집자 주>


80-90년대 선교 대부흥기 한국교회는 선교집회를 통해 청년 대학생들의 단기선교 참여를 유도했다. 짧게는 일주일에서 2년까지 해외선교지에서 사역을 펼친 청년 대학생들은 장기선교사로 헌신을 약속했고 2006년 현재 1만4천여 선교사를 파송한 선교강국으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선교 전문가들이 말하는 단기선교 장점은 의료, 건축, 교사 등 전문 사역자들이 손쉽게 동참할 수 있고 지역교회의 선교의식을 고취시키는데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단기선교를 통해 장기선교사 헌신자를 찾아내는데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개교회가 단기선교 대상을 중고등학생부터 청장년층까지 확대함으로써 또 다른 형태의 수련회로 전락하거나 해외여행의 일종으로 변질되는 안타까운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특히 선교지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선교팀의 욕구만 채우는 식의 단기선교는 엄청난 선교지 혼란을 초래한다. 지난해 미얀마를 방문한 단기선교팀들이 노방전도와 거리 워십 등을 하며 공개적으로 전도활동을 펼쳐 현지 선교사들의 활동이 제약을 받았던 사례가 이 같은 경우다.


제 3국에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요섭 선교사는 “일부 선교지들은 외국인의 선교자체를 금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온 단기선교팀들은 준비해온 역량을 모두 발휘하고 싶어한다”며 선교사들과의 갈등을 토로했다. 또 선교팀이 다른 지역과 비교하며 무리한 요구를 할 때면 한국에서의 후원과 선교적 이미지를 위해 선교팀에게 무리한 일정을 잡을 것인지 아니면 어렵더라도 나의 사역보호를 위해 거절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오는 선교팀에게 “현지 선교사를 도우러 오는 것인가 아니면 어렵게 하기 위해 가는 것인가를 되묻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이선교사는 “적어도 선교여행을 통해 소명을 확인한다던가 지속적인 후원을 결단하는 등의 결과가 있어야 한다”고 단기선교의 의미를 부여했다.

단기선교팀이 저지르는 실수는 이뿐만이 아니다. 다른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뜯어고치려고 한다거나 현지인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현지 선교사들은 단기선교를 떠나기 전 적어도 2-4개월 준비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선교팀이 방문할 지역의 지리와 상황, 역사와 문화 등을 공부하고 종교정책은 어떻게 수립되어 있는 지 미리 익혀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또 해외여행의 일환으로 선교여행을 선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 선교사들의 동일한 견해다.


현지에 도착해서는 선교사들의 안내와 통제에 따라야 하며 선교지에서 본 내용들을 바탕으로 자신의 미래 선교사역에 대해 점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선교전후로 현장을 위해 중보기도하며 장기선교의 비전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오엠선교회 전경진선교사는 “모슬렘은 평생 소원이 메카를 방문하는 것이고 몰몬교도들은 평생 최소한 2년은 선교지에서 헌신하기를 소원하고 있다”며 “거듭난 기독교인들이라면 단기선교를 통해 하나님나라 확장의 꿈을 키우길 바란다”고 결실있는 단기선교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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