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위와 직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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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위와 직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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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4.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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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환목사<백석대교수>


사전을 보면 직위는 관직을 말하고 직분은 직무상의 본분 또는 마땅히 하여야할 본분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부활절이 이틀 지난 18일에 어떤 장로회 노회석상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곧 목사와 장로들이 직위와 직분을 분별치 못한 유감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이다.

장로 노회장의 안수집례를 거부한 목사 후보생들의 반발로 발생한 일로 남의 일 같지 않았다. 해 노회는 개회예배를 드린 후 회무처리에 들어가려고 할 때 목사 안수 예정자 전원이 장로 노회장으로부터 안수를 받을 수 없다는 내용물을 사전에 만들어 노회 전에 미리 배포했다는 데서 물의를 빚기 시작했다.

여기에 공석으로 규칙상 가을노회에서 선출하게 돼있는 목사 부노회장을 봄 노회에서 선출하려는 적절치 못한 움직임까지 감지한 노회장로 총대들이 퇴장하여 결국 해 노회는 개회도 하지 못하고 파행되었다.

이 분규는 장로 노회장의 목사안수는 교회역사와 전통에 있을 수 없는 일이며 평생 가슴에 상처로 남게 될 것이라는 목사들의 주장과 총회법에 장로 노회장이 안수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고 타 노회에서도 이미 시행한바 있다고 주장하는 장로들의 대립이었다.

장로정치는 교황정치 같은 교황의 전제를 장로가 견제하며, 또한 자유정치 곧 교인을 대표하는 장로들의 전횡을 목사가 견제한다. 여기의 견제는 서로 기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것이다. 장로교 헌법의 목사 의의에 목사는 목자, 그리스도의 종, 사역자, 장로, 집사, 사자, 그리스도의 사신, 교사, 전도인, 청지기 등으로 이는 계급이 아닌 각양의 책임의 칭호라고 하였다.

성경에는 믿음의 분량, 은사의 분량, 직분의 분량, 장성의 분량, 지체의 분량이라는 말이 있다. 여기 분량이란 각기 가진 그 분량을 소중히 여기라는 뜻이다. 교회의 각종 직분은 관직이나 계급을 가진 직위의 개념이 아니다. 어떤 직분이든 이는 성도를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고 하였다.

이번 해 노회의 분규는 오늘날 많은 교회가 가지고 있는 병폐다. 목사는 행정상 교회를 대표하는 치리장이며 장로는 이 치리의 동반자다.

목사를 하나님이 보내주신 사자로, 하나님의 종으로 장로들이 앞장서서 성도의 본이되고, 목사는 앞장서서 장로의 권위를 세워주고 높여주며 오순도순 의합하고 화목한 교회상의 부활이 예수님의 바람일 것이다. 해 노회의 덕스러운 이런 마무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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