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무능하게 만드는 사회적 환경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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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을 무능하게 만드는 사회적 환경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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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4.2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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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편의시설 없는 한국교회의 장애인 사랑?’
 

강영실교수<한국성서대학교>

 

교회는 신앙공동체로써 인간상호간의 문제, 특히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사랑의 행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마 22:37-40의 말씀에 기록된 바와 같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할 것을 주요 계명으로 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 대가를 바라지 않고 베푸는 일방적 행위로 보았다고 할 수 있다.


그중 신체적, 정신적으로 제한된 심신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장애인의 경우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한 현대사회에서 사회의 부적응자나 낙오자로 낙인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교회는 장애인의 입장을 충분히 공감하면서 사회복지적 차원에서 도움을 실천하는 자리에 있어야 할 것이다. 이는 교회가 이웃의 아픔에 동참하며 사랑을 나누는 기본적인 입장에서(요 11:33) 장애인을 구원의 동반자로(딤전 2:4) 받아들이는 새로운 신앙공동체의 모습을 갖추어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장애인 문제에 대한 한국교회의 현실을 살펴보면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교회는 장애인과 장애인 문제에 무관심하다. 혹은 관심이 있더라도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거나 장애인 또는 장애인문제에 대한 이해부족, 장애인에 대한 일반성도나 목회자의 긍정적이지 못한 인식 등으로 인해 장애인을 보호해야 할 자선의 대상 또는 사랑의 실천대상으로만 여길 뿐이다.

일반적으로 장애인에게 있어서 가장 큰 장애는 자신이 갖고 있는 장애가 아니라 장애인을 무능하게 만드는 사회적 환경에 의한 장애이다. 장애인문제와 관련한 최종적인 도착점은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에 있다.

즉 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릴 수 없었던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완전한 권리회복을 의미한다.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와 평등을 실현하려면 장애인중심, 장애인의 입장에서 장애인의 필요와 요구에 근거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교회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장애인을 중심으로 한, 장애인의 입장에서 살핀 평등한 교회활동의 참여를 함께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드러나지 않는 배타성에 의해 장애인들은 격리되어지고, 차별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신앙의 성숙을 갈급해 하면서 예배하는 신앙공동체의 일원이 되고 싶어 하는 장애인들은 접근이 용이한 지역교회에 출석하기보다 장애인교회를 따로 설립하기도 하였다.

장애인들이 지역내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지 않고 자신들의 교회를 따로 설립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사회에서의 장애인분리와 다를 바 없는 결과이다. 또한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함께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없다면 이는 기독교적 가치관에 근거한 생활을 실천하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갈라디아서 3:28의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안에서 하나이니라”라는 말씀은 주님의 부름에는 차별과 구별이 없음을 의미한다. 이를 교회공동체내에 적용하여 장애인도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즉 교회안에서 또는 기독인들은 장애인도 신체적, 정신적으로만 불편할 뿐 비장애인과 똑같이 하나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존재이기 때문에 비장애인과 똑같은 동격의 인격체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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