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주의→진젠도르프→요한 웨슬레→셀교회로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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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주의→진젠도르프→요한 웨슬레→셀교회로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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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4.1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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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회예배, 성숙의 과정으로 볼 수 있는가?’

 

박영철교수<침신대 실천신학>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셀 교회가 전통적인 교회가 할 수 없었던 여러가지 일들을 시도하면서 새로운 각도에서의 가능성을 계속 제시해주고 있다.

목장 또는 셀로 불려지는 소그룹의 적극적 활용을 비롯하여 모든 교인들이 사역하는 모습이라든지, 영적 가족 공동체로서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습 등은 셀 교회가 보여주는 대표적인 것들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셀 교회들은 예배에 있어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있다. 주일 낮에 회중으로 드리는 예배 대신 각 목장별로 모여 예배를 드리는 것이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예배드린다고 하면 주일 낮 11시에, 예배당에서, 목회자의 집례 하에, 모든 교인들이 모여 예배드리는 모습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것이 정통 교회들의 예배이며 그것이 성서적인 예배모형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 시간은 주일 낮 11시이며,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예배 장소는 예배당이며, 예배는 목회자가 반드시 집례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경우 이단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기까지 하는 것 같다.

셀 교회로 전환한 교회들 중 대표적인 교회로 손꼽히는 지구촌 교회(이동원 목사)가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주일 낮 예배를 전체 회중이 모여 드리는 대신 1400~1500여개의 목장별로 각 가정에서 예배를 드렸다. 이런 일은 지구촌 교회만 시도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셀 교회들도 시도한 바 있다.

서울 목동의 목산교회(김현철 목사)는 특별한 사정 때문에 주일 예배를 회중으로 모이지 않고 각 목장별로 가정에서 모여 예배드리기를 수개월동안 행한 적도 있다. 공주 꿈의 교회(안희묵 목사)도 이번 달에 주일예배를 각 목장 별로 드렸다.

회중단위가 아니라 목장 단위별로 예배를 드리는 일은 목장을 하나의 ‘작은 교회’로 보는 신학적 확신 때문이다. 이러한 확신은 신약성서시대의 교회들에게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다. 예루살렘 교회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교회들은 회중이라는 전체조직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들이 예배를 드리며 교회 생활하는 일은 주로 각 가정이라는 작은 단위별로 이루어졌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그 당시 교회가 처한 상황에서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셀 교회들은 목장을 “교회 속의 작은 교회들”로 여긴다. 교회에 대한 이와같은 신학적 확신은 그 유래가 독일의 경건주의 운동으로부터 진젠도르프를 거쳐 요한 웨슬레에게로 이어진다. 이들은 교회의 작은 모임을 “Ecclesiolae in ecclesia”로 부르고 그것을 교회생활의 기초단위로 여겼다.

그렇다고 해서 셀 교회가 회중예배를 없애고 목장별로만 예배를 드리는 것은 아니다. 종종 그러한 시도를 함으로써 목장별로 하나의 “작은 교회” 경험을 하게하고 영적 실체로서의 정체성을 갖도록 하는 일에 기여하게 하는 의미를 가진다.

셀 교회에서의 목장(셀)은 교회생활 자체를 목장단위로 행하고 있다. 매주 특정한 요일에 목장 모임을 가짐으로써 기본적인 예배생활을 경험하는 것을 위시하여 목장단위로 교제하고, 목장단위로 전도하며, 목장단위로 양육하며, 목장단위로 선교나 구제 또는 봉사를 행한다.

이러한 일은 결과적으로 모든 교인들이 적극적으로 교회생활에 참여하며, 모든 교인들이 영적 가족공동체 속에서 살아가게 해준다. 그리고 이러한 소그룹이 가지는 영적 다이나믹스는 그 속에서 성령께서 구체적으로 거하시며 역사하심을 경험하게 해준다. 초대교회와 1949년 이후의 중국 가정교회들이 그토록 어려운 역경 속에서 놀라운 복음화의 결과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이 소그룹의 영적 역동성 때문이었다고 믿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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