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철학·구조 미흡, 교회 분열 조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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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철학·구조 미흡, 교회 분열 조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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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4.1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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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회예배, 성숙의 과정으로 볼 수 있는가?’

박정식목사<섬기는교회>

지구촌교회가 셀교회로 전환한 시점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2002년도부터 공식적으로 셀교회로서의 비전과 철학, 전략과 구조를 도입했다.   

필자는 한국 셀교회들은 그 열매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며, 아니 그 정체성과 철학이나 방향, 구조와 전략조차도 토착화되었다고 보지 않는다. 그럼에도 셀교회는 피할 수 없는 신약교회의 본질이며 성경적인 교회 정체성을 이루는 뿌리로 본다.

셀교회는 신약교회의 본질을 발견하고, 하나님 나라로서의 교회 공동체를 경험하며, 이를 통해 세상을 변혁하고 세상에 영향을 끼치는 하나님의 교회 설계도이며 전략이다.

지구촌교회는 4월 9일 주일예배를 교회당에서 모이지 않고 목장별로 가정에 흩어져 드렸다. 그 목적을 이렇게 말한다. “첫째, 유사시에도 목장교회로 교회가 존재하도록. 둘째, 목자들이 ‘평신도 목회자’(Lay Pastor)가 되도록. 셋째, 목장교회에 참석하지 않는 성도들을 목장교회로 인도하기 위함.” 그렇다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보수주의 전통교회로서는 이것은 큰 충격과 성전개념의 교회에 대한 도발이 될 수 있다. 아니 어떻게 주일예배를 가정에서 드릴 수 있단 말인가? 성전은, 설교는, 성례와 헌금은? 이런 질문들이 쏟아질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성경이 말하는 교회에 대해 우리는 심각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교회는 구원받은 하나님 백성의 언약 공동체이다. 교회의 정의와 본질은 건물과 전혀 관계가 없다. 신약교회는 또한 구약성전과의 물리적, 공간적 연속성도 없다. 그렇다면 교회 공동체의 예배 및 집회장소가 그 어느 곳이든 문제될 게 없다. 필슨(Floyd V. Filson)은 “가정교회는 주후 1세기 동안 그리고 심지어 그 다음 세대의 교회 발전에 있어서 중요한 요인이었다. 이런 과정 속에서 기독교 공동체는 점차로 가정을 예배와 접대, 가르침과 선교의 센터로 삼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물론 현대의 상업공간이나 건물교회당이 교회 공동체의 집회 공간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가정교회야말로 존 웨슬리가 주창한 교회 안의 작은 교회로서의 기능을 통해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가정교회는 신약교회의 본질과 정체성 회복을 위한 현장이며, 주일예배도 그 연장선에서 오히려 권장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다만 기우가 있다면 가정교회들이 교회 비전과 사명, 목회철학과 일치가 되지 않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불연속성이다. 이것은 통일된 교회론과 비전, 사명 및 목회철학으로 해결될 수 있다. 셀교회에서 주장하는 교회의 기초 공동체인 목장(셀, Cell)과 목장의 모임인 대공동체(회중, Congregation)와 주일 전 공동체가 함께 갖는 축제로서의 예배(Celebration)가 적절한 균형만 이뤄진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어떤 면에서 그렇게 엄청난 초대형교회로 존속하기보다 약 500명 단위의 지역교회로 분할한 후 그 교회들이 하나의 네트워크를 이루어 교회와 교회가 가족되는 것은 어떨까? 이것은 초대형교회 안에 숱한 목장들이 있고 이들이 다시 한 교회를 이루는 것과 또 다른 보다 높은(?) 차원의 교회 형태라고 믿는다. 아무튼 지구촌교회가 초대형교회임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본질인 공동체성의 회복과 목장을 통한 교제 및 사역의 온전한 회복을 통해 성경적인 교회 모델에 대한 아름다운 시도를 성공해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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