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사건의 주역과 조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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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사건의 주역과 조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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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4.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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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혁목사<강변교회, 복음주의협의회장>


기독교의 중심과 핵심을 이루고 있는 십자가와 부활 사건의 주역은 두말할 것 없이 예수님이시다. 그러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의 주역은 예수님 한 분 만은 아니셨다. 성부와 성령이 성자와 함께 공동 주역으로 참여하셨다.

십자가 사건 당시 성부 하나님은 얼굴을 가리고 통곡하며 우셨고 성령 하나님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라고 처절하게 부르짖는 예수님 곁에서 예수님에게 위로와 격려와 힘을 제공하셨다는 사실이다.

부활 사건 역시 성부와 성령께서 성자와 함께 공동 주역으로 참여하셔 이루신 사역이었다. 성부께서 예수님을 무덤에서 일으키셨고 성령께서 부활의 생명을 사람들과 만물에 불어넣으신 사건이었다.

십자가와 부활 사건에도 조역들이 있었다. 성자의 죽음을 미리 준비하며 향유를 주님의 몸에 부은 베다니 마리아와 최후의 만찬을 위해 방을 제공한 이름 없는 집주인과 억지로 십자가를 지고 간 구레네 시몬과 십자가 아래와 무덤 밖에서 슬피 울던 그리고 부활의 주님을 만나 너무 기뻐하며 부활의 소식을 전한 막달라 마리아가 그 조역들이었다.

물론 배신의 죄를 통곡하며 회개한 베드로도, 의심하며 안 믿겠다고 고집하던 그러나 나중에는 부활의 주님 앞에서 “나의 주 나의 하나님” 이라고 고백한 도마도 그 조역들이었다.

2006년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리면서 십자가와 부활 사건의 주역과 조역들을 생각해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시기와 비판과 갈등으로 치닫던 한국교회의 진보계와 보수계가 모처럼 한 자리에 모여 부활절 예배를 함께 드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와 같은 뜻 깊은 부활절 예배를 함께 드릴 수 있게 되었는지를 생각해보았다.

진보계를 대표하는 KNCC의 박경조 회장과 백도웅 총무 그리고 보수계를 대표하는 한기총의 박종순 회장과 보수교회를 대표하는 김삼환 목사와 조용기 목사가 공동 주역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입장이나 자리나 감정을 모두 자제하고 양보하면서 한국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위해 너그러운 마음과 뜻을 합하여 하나의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공동 주역의 역할을 한 분들에게 진심으로 존경을 표한다.

이번 부활절연합예배를 조화롭게 드릴 수 있도록 양 측에서 조역과 심부름의 역할을 한 사람들이 있었다. 절차상 잘못이 있었지만 그대로 묻어두었다. 공동 설교문을 만들기 위해서 설교자에게서 초고를 받아내고 그 초고를 기초로 설교문을 만들고 그리고 수정을 가하여 최종 설교문을 작성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모두 인내와 양해의 정신을 발휘했다.

남북교회 공동기도문이 신속하게 만들어지는데도 3자 간의 포용적인 이해가 있었다. 포괄적인 주제 해설과 은혜로운 기도문들이 만들어지는데도 유능하고 겸허한 조역들의 헌신적인 노력들이 있었다.

손인웅, 김광준, 채수일, 고용수, 최건호, 심광섭, 이호선, 필자 그 외 여러분들이 심부름을 했는데 너무 어려워서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말들을 했지만 모두 큰 보람을 느꼈다.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가 몇몇 대형교회나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주도하는 단회적이고 과시적인 행사가 되지 않고, 모든 교회와 모든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기쁨으로 참여하여 부활의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전 한국교회적인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 부활의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사셨네 사셨네 예수 다시 사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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