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정신과 한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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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정신과 한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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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3.0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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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환목사<백석대 교수>


간악한 일본은 한일합방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우고 우리민족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민족의 고유문화인 전통과 민속, 경제침탈로 인해 국민은 빈곤층으로 전락됐으며 토지를 뺏긴 농민들은 도시 이주의 노동계급으로 떠돌이 신세가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민족전체에 몰아닥친 심각한 생존의 위협이었다. 이런 비인간적인 대우와 노골적인 민족차별은 급기야 더 참을 수 없는 민족의 분노로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초월한 순수한 애국적 발화인 3.1운동을 일으켰다.

올해가 87주년이 되는 해이다. 나라가 혼란에 빠져 있으며 불의와 부정에 익숙해져 정도에서 많은 이탈을 하고 있다. 이념 대립, 빈부의 대립, 세대의 대립, 노사의 대립, 종파의 대립, 정당, 지연, 학연 등의 대립, 심지어는 남북대립보다 무서운 남남대립으로 나라의 미래에 우려를 주고 있다.

더욱이 정신적 선도자가 되어야 할 한국교회마저 자기 좌표에서 이탈되어 세상과 구별되어야 할 교회본질인 성결과 경건성과 화해와 사랑의 일치성에서 오히려 싸움과 미움의 갈등구조로 세상의 미움을 받고 있다.

여기서 87주년의 3.1절을 맞으며 우리 민족과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3.1정신이 보여준 몇 가지를 계승받았으면 한다. 3.1운동과 그 정신은 나라사랑의 거족적인 표현이었다. 일제의 잔학한 학정을 우리 백성들 모두가 부끄럽게 여기고 아 조선이 자주독립국임을 내외에 선포코자 궐기한 애국애족의 숭고한 정신이었다.

또한 3.1운동의 중추적 역할을 교회가 담당하였다. 민족대표 33인중 16명이 기독교인이었으며 이중 13명이 목사였다. 조선 총독부의 체포된 통계를 보면 불교인 200명, 유교인 350명인데 비해 교회는 장로교, 감리교 두 교파만도 3천명이 넘었으며 독립선언문의 배포와 태극기 제작도 거의 기독교 청년과 부녀자들이 담당하였다.

또하나 중요한 것은 종파를 초월하여 한마음 한뜻으로 구국의 열정으로 결집한 것이다. 오늘과 같이 각종 갈등으로 양극화된 현실에서 우리는 그때의 대동단결한 아름다운 모습에서 교훈 받아야 할 것이다. 또한 역사의식이 점점 해이해져가며 각종 갈등으로 국민의 결집력이 해이해지고 무사안일주의와 국가관이나 통일관의 확고한 정체성 없이 방관하거나 무관시한 현실을 보면서 개탄하는 바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너무 부끄럽다. 소금과 빛의 사명보다는 오히려 비난의 대상으로 복음의 열정도 사회정의의 파수자로서도 자기좌표를 상실하여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87회 3.1절이야말로 나라사랑, 겨레사랑, 교회사랑의 새모습으로 선도적 주역자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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