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민족의 어머니로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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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민족의 어머니로 살겠습니다”
  • 이현주
  • 승인 2006.02.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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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일 에스더성회, 1천여 기독여성 흰 옷 입고 회개의 기도
▲ 흰옷을 입고 회개와 용서를 구한 에스더성회.

 

“이제 우리는 대한민국의 자녀를 위하여 울고 가정을 위하여 울고, 교회들을 위하여 울면서 주님 앞에 나아갑니다. 우리의 눈물로 민족의 잘못을 고할 때 하나님께서는 자비를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지난 16일과 17일 영락교회에 모인 1천여 어머니들은 안일함에 빠진 개인의 죄부터 물량주의에 빠진 한국교회의 죄, 나아가 북한동포를 외면한 민족의 죄까지 하나님 앞에 낱낱이 고백했다.

회개의 뜻을 담아 하얀 옷을 입고 예배당을 매운 기독여성들은 주로 50~70대까지의 지긋한 나이였다. 한국교회 성장에 원동력이기도 했던 이들이 다시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지금 이 시대가 부패하고 타락했다는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메시지를 전한 주선애 교수(장신대 명예교수)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 땅의 어머니들은 기도를 쉬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모습은 편안함을 구하고 자기의 복을 구하는데 빠져 정작 고통 받는 이웃을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며 강한 어조로 질책했다.

개인의 신앙이 바로서지 못하면 교회도 나라도 바로 설 수 없다는 가장 근본적인 잘못을 깨달은 어머니들은 이어 ‘나 자신과 한국교회’를 위해 먼저 기도했다.


두 번째 메시지를 전한 김길자교수(경인대 설립자)는 사학법의 위기를 논하기 이전에 기독교사학이 먼저 바로서야 함을 강조했다.

“기독교사학이 하나님을 전하고 복음의 일꾼을 양성하는데 힘을 쏟지 못하고 세상의 기준을 따라 명문대학 입학에만 목표를 두었음을 회개해야합니다. 기독교사학이 잘못을 하나님께 겸허히 고백하고 바로 설 때에 사학법 재개정도 이뤄질 것이며 미래를 이끌 올바른 신앙인재가 배출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치적인 기도는 16일 저녁 3부 예배에서도 이어졌다.

두레교회 김진홍목사가 ‘예수사랑 겨레사랑’이라는 주제의 메시지를 전하며 북한 인권문제과 탈북동포들에 대한 사랑과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밤 늦은 시간 5부 예배는 북한동포의 현실이 담긴 영상과 탈북자 김성민집사의 간증이 전달됐으며 ‘남한교회의 정결과 북한선교’를 위해 뜨겁게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만 하루 동안 열린 에스더기도회는 아주 작은 개인 회개부터 나라와 민족의 오만함까지 어머니들의 마음과 눈물을 모아 기도했다.

이날 기도회에 참가한 기독여성들은 절약과 절제를 행하고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며 매일 같은 시간 회개와 중보기도운동을 전개할 것을 다짐했다.


기도회 강사로는 장상박사(전 이대 총장), 최재분장로(신앙세계 발행인), 김윤희교수(횃불 트리니티 신학대), 김진홍목사(두레교회), 김길자교수(경인대), 주선애교수(장신대) 등이 참석했으며 오는 28일 열리는 서울 통곡성회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에스더성회를 주최한 한국기독여성모임은 지난 2003년 앤 그래함 초청 여성부흥성회를 시작으로 결성됐으며 중보기도와 회개기도, 여성들의 생활의식개혁, 말씀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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