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교회학교의 새로운 전도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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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교회학교의 새로운 전도전략
  • 김찬현
  • 승인 2006.02.11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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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교회학교 침체를 벗어날 대안은 없나?

 

지난 2002년 90분 경기 내내 긴장감과 손에 땀을 쥐게 하던 축구국가대표팀 시합이 끝나자 몇몇 선수들은 함께 승리를 일궈낸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기에 앞서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은채 고개숙여 기도하는 모습을 우리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흔히 믿지않는 사람들에게 전도를 할 때마다 느껴지는 종교에 대한 거부감이 이때는 전혀 느껴지지않는다. 오히려 전파를 통해 이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이 선수들의 기도하는 모습이 오히려 진지하고 거룩해보이기까지 한다. 그만큼 스포츠 자체가 주는 메시지가 강렬하고 순수하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최근 한국교회의 주춤한 성장세는 곧바로 교회학교의 침체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교회학교의 침체의 원인에는 한국사회의 출생률 저하, 교회 증가, 기독교 교육의 전문성 부족 등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다고 많은 기독교교육 전문가들은 지적하면서 침체기의 교회학교를 다시 살릴 수 있는 흡입력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감리교 스포츠선교 연구소 소장 김성기목사는 “각 교단마다 교인 증가가 정체하면서 교회학교가 일차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감리교 교단이 집계한 2004년 통계에 따르면 27만명이었던 전국의 교회학교 학생 수가 무려 3만명이나 줄어든 24만명으로 보고하고 있다”며 교회학교의 위기를 전했다. 김목사는 이런 교회학교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부흥전략으로 교회학교에 스포츠를 접목할 것을 조언한다.

김목사가 사역하고 있는 대림교회(담임:임준택)는 지난 2002년부터 교회학교에 스포츠를 통한 전도와 양육을 적극적으로 접목하기 시작했다. 평균 출석인원이 100명이었던 아동부가 두 달만에 140명으로 성장했다. 또 지난 3년동안 아동부에서 양육된 아이들이 성장해 중고등부로 자연스럽게 올라가면서 중고등부의 부흥이라는 열매도 맺고 있다.

또 대림동에 위치한 영광교회 역시 스포츠를 통한 교회학교의 열매를 맺은 대표적인 경우이다. 지난 2004년 6월부터 영광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한 김미숙목사는 “교회가 위치한 대림동의 경우 축구부가 유명한 학교가 있어서 지역 아이들의 관심이 스포츠 특히 축구에 관심이 많은 것을 알게됐다”면서 “꾸준한 전도활동과 아이들의 축구모임을 주선하고 축구대회를 개최하는 등 스포츠선교를 시작하면서 출석수가 얼마되지않던 주일학교 학생수가 안정적인 출석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비록 영광교회의 규모가 그리 크지않고 전도된 아이들의 숫자가 그리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미비하던 주일학교가 스포츠라는 방법을 통해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것은 적은 재정과 인력밖에 투자할 수 없는 개척교회나 작은 교회도 스포츠선교 접목이 어렵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 스포츠선교회 주최 축구대회 경기모습
또 소명교회의 경우도 침체된 교회학교로 인해 어려웠다. 소명교회 홍영기 교육목사는 “2000년부터 소명교회의 중고등부에서 사역해왔지만 교회학교의 프로그램과 학생들의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하고 “2003년부터 주변 학교에서 지속적인 전도를 하면서 주일 3부예배를 아이들 위주로 만들고 예배 후에는 농구, 배구 등의 강사를 초빙해 스포츠 프로그램을 접목하면서 20명 밖에 출석하지 않던 아이들이 배가됐다”고 전한다.

이 외에도 스포츠선교연구소의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는 신풍교회, 은혜교회, 강서제일교회, 염창교회 등 많은 교회 역시 교회학교에 스포츠를 접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전도의 열매를 맺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교단의 교회학교 부흥 전략에도 변화를 주고 있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감리교가 있다. 올해 3회 대회째를 맞고 있는 ‘전국어린이 감리교 축구대회’에는 첫 회가 열렸던 2004년에는 전국에서 210개팀 참가, 3000여명의 어린이들을 전도했으며 2005년 2회 대회에는 800개의 팀이 참가 7000명에게 복음을 전하는 계기가 됐다. 스포츠를 통한 전도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앞서 24만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던 감리교 내 교회학교 학생수가 다시 27만여명으로 증가했다.

많은 교회교육 전문가들은 현재 교회교육의 위기는 10년 후 한국교회의 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저출산과 고령화시대가 다가오면서 교회학교의 공동화 현상을 막지 못한다면 한국교회의 미래가 사라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아이들과 청소년에 대한 새로운 전도전략과 양육방법을 찾아야하며 스포츠를 통한 선교가 대안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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