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일치에 큰 비중 두는 총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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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일치에 큰 비중 두는 총회 되길
  • 승인 2001.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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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 각 교단 총회를 비롯 기독교대한성결교회와 한국기독교침례회 등 주요 교단 총회가 오는 9월17일 예장통합과 18일 합동을 필두로 일제히 개막된다. 한달도 채 남지 않은 기간동안 각 교단에서는 헌의안과 각종 안건처리를 놓고 준비에 한창 분주할 때다. 충분한 준비를 통해 내실있는 총회로 맞길 바란다.

이번 총회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갖가지 현안 외에 임원투표 방식(제비뽑기) 등 몇가지 사안이 관심사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번 각 교단 총회에서 무엇보다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은 한국기독교연합을 위한 준비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기독교연합추진위원회’ 구성 제안에 각 교단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이다. 지난 7월27일 준비위가 9월 총회를 앞두고 각 교단 앞으로 공문을 보내 한국 교회의 통일된 연합기구를 구체화 할 수 있도록 ‘기독교연합추진위’를 구성할 것과 이를 특별위원회로 구성하는데 각 교단 총회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력을 당부한 바 있기 때문이다.

준비위는 이 기구를 통해 대사회적인 발언과 봉사, 남북통일과 민족복음화 사업, 그리고 세계선교를 통일성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들리는 바로는 이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데, 우리 사회의 사분오열된 상황으로 보아 이때야 말로 교회가 일치된 모습을 보여 나라와 민족의 진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준비위의 움직임에 대해 각 교단들은 이를 위한 헌의안을 임원회가 총회에 상정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에 비해 많은 수의 교단이 기독교연합추진위 구성을 헌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는 교계의 이러한 움직임을 보면서 하루 빨리 교회가 먼저 담을 허물고 협력하여 갈갈이 찢겨지고 있는 사회위기상황을 극복하는데 ‘완충지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다. 역사 상황을 잘못 판단한 지도자들의 대립과 분열 때문에 지금까지 우리 민족 전체가 오욕과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거울삼아 교회 지도자들도 대립과 분열의 결과가 무엇인지 깊이 깨닫게 되길 바란다. 독선과 아집, 불신, 분열의 결과는 후세들에게 무거운 멍에를 지울 것이기에 교회가 하루 속히 화해와 일치의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당면한 위기는 근본적으로 경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고 대립과 분열을 일삼는 데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서로를 믿고 용서와 화해를 지향해 나간다면 우리 민족에게는 어떠한 어려움도 능히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저력을 가졌음을 얼마나 많이 경험해 왔던가.

교회는 지금 우리나라와 민족이 어떤 상황에 와 있는가를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직면한 위기상황을 극복해 나가는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다짐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 그것은 곧 우리 사회가 망국적인 분열·대립을 극복하고 신뢰와 단결을 통해 민족 번영의 길로 들어서도록 화해의 복음을 선포하며, 일치·연합의 모범을 보이는 일이다. 그렇게 하는 것만이 우리 사회도 교회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일 것이다. 9월 각 교단 총회가 연합과 일치에 큰 비중을 두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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