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고 강한 정제된 목소리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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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고 강한 정제된 목소리 낼 것”
  • 공종은
  • 승인 2006.02.0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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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12대 대표회장 박종순 목사


“아무 때나 소리 지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일에 침묵하는 것은 더욱 옳지 못합니다. 잔소리는 피하고 큰소리·절제된 소리가 한기총의 소리가 돼야 합니다. 정부나 사회가 한기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도록 5만 교회의 소리를 모으는 데 진력할 것입니다.”


지난 6일 한기총 대표회장에 취임한 박종순 목사는 한국 교회의 힘 결집을 유난히 강조했다. 취임사를 통해 강조한 ‘잔소리는 피하고 큰소리를 낸다’는 말이나, ‘한가닥 실을 꼬아 밧줄을 만들고 수만 개의 나팔을 모아 벼락치는 소리는 만든다’는 말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듯이, 박 목사는 “한국 교회의 에너지를 꼭 필요한 일을 위해 필요할 때 쓰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일에까지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꼭 말해야 할 때 굵고 큰 한국 교회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박 목사가 강조한 또 한가지 부분은 ‘정치적 접근에 대한 차단’. “한기총 고유의 정체성이 있다. 한기총이 정치 집단이 될 수 없다”는 말로 그동안 제기됐던 교계의 우려를 지적하고, “한기총이 세상의 정치나 교회의 정치에 휘둘려서는 안되며, 이것을 지켜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언어의 유희를 즐기려는 사람들, 한기총을 정치 무대로 삼으려는 사람들, 부정적이거나 공격적인 도전을 반드시 차단할 것”이라는 말도 함께 덧붙였다.   


또한 교회협과의 통합문제에 대해서도 언급, “서로 공통점과 상이점이 있다”면서, “서로 만나서 이야기하고 협력하는 가운데 발견되는 공통분모를 찾아가도록 하겠다”는 말로 대화와 일치·협력을 강조하는 한편, “한기총의 사명은 허를 줄이고 실을 강하게 하는 것, 소를 죽이고 대를 살리는 것, 외풍을 막고 내풍을 다스리는 것”이라고 말하고,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소리는 모두 다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목사는 또한 “개인적으로 길고 지루한 회의를 싫어한다”면서 “가급적 불필요한 회의는 줄이고, 각 위원회의 활동을 강화하고, 모든 위원회는 한기총과 한국 교회에 유익한 과업들만을 계획하고 진행해야 할 것”임을 강조, 업무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또한 “한기총의 정체성을 재 정돈해 반드시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구분짓도록 할 것”이라며, “일의 가치를 따라 절대가치와 상대가치, 무용가치로 세분화해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를 우리 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이며, 사람끼리 모여 지혜를 나눈다면 음모에 지나지 않지만 성령의 지혜를 따라 모이고 협의하고 기획한다면 하나님의 사역이 된다”며 성령의 인도를 따르는 한기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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