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통일전문가들, "양극화와 남남갈등 해소돼야 통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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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통일전문가들, "양극화와 남남갈등 해소돼야 통일 가능하다"
  • 윤영호
  • 승인 2006.01.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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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음주의협의회서 허문영 박사, 박종화목사 주장

“한반도의 통일은 국가간의 이익정책을 조화롭게 하는 균형외교를 통해 달성가능하며 이를 위해서는 한반도 주변 국가들의 조화와 남북관계 및 남남화합을 이루어야 한다.”


복음주의권과 진보권의 한반도 통일전문가들이 내놓은 공통점은 정부의 통일정책이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이 가장 중요하며, 특히 우리나라 내부적으로는 남남갈등을 봉합하는 ‘화합정책’이 무엇보다 가장 시급히 해결할 과제라는 진단이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김명혁목사)가 지난 13일 ‘한반도의 통일비전’이란 주제로 마련한 월례발표회에서 허문영박사(한기총 통일선교대학 학장)와 박종화목사(아태재단 이사, 경동교회)는 한반도 주변 강대국의 정책을 균형적으로 맞추려는 정부의 노력과 함께 남남갈등의 해소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입을 모아 최근 몇 년 전부터 벌어지는 보혁갈등이 한반도 통일에 걸림돌이라는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


허문영박사(사진)는 한반도 통일을 풀어 가는데 극복해야 할 3가지 도전을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4개국의 한반도 현상유지정책으로부터 오는 도전 △적화통일과 연방제 통일을 주창하는 북한으로부터 오는 도전 △2000년대부터 빈부 양극화에 따른 계층간의 남남갈등에서 오는 도전 등으로 분류하며 “이같은 도전들을 잘 극복해야 평화적 복음통일을 이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박사는 정부의 통일논의와 관련,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패권적 지위를 지속하려는 미국, 지역패권국가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한반도 현상유지를 꾀하는 중국, 군사력 증강과 한반도 등거리외교를 계속하려는 일본, 국내발전을 위해 안정적인 주변 환경을 만들려는 러시아 등 한반도 분단을 유지하려는 것이 주변국의 정책”이라며 “이런 가운데 한미협력과 남북협력을 상호 보완관계(균형외교)로 발전시키는 노력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세속사회가 우파와 좌파로 갈라져서 논쟁이 벌이며 첨예한 갈등을 보이고 있는 부분에 대해 “하나님의 관점에서 필요한 기초적인 통일론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가장 먼저 국민화합을 이룩하는 한편 다음으로는, 대외(한미관계)관계발전, 가장 나중에 남북관계 개선의 순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해 최근 나타나는 남남갈등이 통일의 가장 큰 걸림돌임을 나타냈다.


박종화목사(사진)도 한반도 통일문제와 관련, “북의 체제를 남쪽의 체제로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남북의 실체를 그대로 인정하면서 남북이 각기 기본적인 자유와 복리가 보다 크고 넓게 실현되도록 하는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경쟁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최근의 미국식 패권통일논의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특히 “정전협정이 그러했듯이 평화협정 역시 남북의 쌍방 협정이 아니라 최소한 정전협정 서명국들의 합의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히며 한반도의 평화가 동북아시아의 안보와 평화를 보장하는 것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종화목사는 “남북의 평화가 안보와 협력의 틀을 마련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적대감정과 그 관계를 청산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평화의 문화를 누릴 수 없어 남한 사회의 남남갈등 청산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는 극단적 과격주의가 난무하다고 역사적인 정황을 들어 설명하며 열림과 합리성에 기초한 ‘일치’가 필요한 시대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회에는 손인웅목사, 이만열 국사편찬위원장, 이정익목사 등이 한반도 통일비전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으며, 최근 국제적인 이슈가 된 북한의 인권문제는 ‘안보-협력’이라는 큰 틀 안에서 대북경제 제재조치를 풀어주는 등 체제보장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는 가운데 거론돼야 할 것이란 점이 비중있게 다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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