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지체장애인 공동체 ‘행복한 마을’ 경매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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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장애인 공동체 ‘행복한 마을’ 경매위기
  • 김찬현
  • 승인 2006.01.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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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할 곳 없는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한식구처럼 오순도순 모여 살고 있는 ‘행복한 마을’이 경매위기에 처해 뿔뿔이 흩어질 상황에 처했다. ‘행복한 마을’은 사회로부터 소외된 30여명의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함께 공동생활을 하고 있는 공동체.
박정환원장은 1989년 2월 서울 성동구에서 5명의 지체장애인들과 정신지체장애인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처음 공동체생활을 하던 집은 지하여서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함께 공동생활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수년동안 하나님께 마음껏 예배와 찬양을 드릴 수 있는 곳을 달라고 기도하던 중 현재 살고 있는 서울 도봉구 창동의 건평 150평 건물을 건축하게 됐고 부족한 재정은 은행대출을 통해 충당했다.


지금의 집을 구입한 뒤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는 30여명의 ‘행복한 마을’식구들은 행복한 꿈에 부풀었다. 비록 은행대출로 얻은 집이지만 공동체식구 모두가 문구류를 만드는 부업을 통해 조금씩 대출금을 갚아나가면 언젠가는 다 갚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그러나 건축비로 들어간 대출금의 금액이 너무 컷고 IMF의 여파로 계속된 경기침체로 인해 원금은 커녕 이자도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그나마 있던 일감도 줄어들어 자재값도 갚기 어려운 지경에 몰렸다.

더 난감한 것은 ‘행복한 마을’ 건물이 2005년 10월 18일 경매로 넘어가 2006년 2월 15일까지 집을 비워줘야하는 어려움에 몰렸다.

30여명의 식구들과 함께 생활해온 박정환원장은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하나님 안에서 한가족이되어 살아온 30명의 식구들이 뿔뿔이 흩어져야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면서 “하나님께서 행복한 마을을 지켜주실 것을 믿는 믿음으로 기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 박정환원장은 어려움에 처한 ‘행복한 마을’을 위해 많은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이 나서 도움의 손길을 펼쳐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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