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주신 은사, 마땅히 ‘하나님 사랑’ 전하는데 사용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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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주신 은사, 마땅히 ‘하나님 사랑’ 전하는데 사용해야지요”
  • 현승미
  • 승인 2006.01.05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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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금을 울리는 톱 연주의 선두주자 오광성 교감

“한 1년 동안 톱을 가지고 놀았지요. 그땐 연주라기보다는 그냥 말 그대로 가지고 노는 수준이었지요”


이제는 명실공히 국내 톱 연주의 선두주자라 불리는 오광성 교감(갈현동 서울서교회․이병열목사)이 톱을 연주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고등학교 1학년 시절 그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고 계발해준 담임선생님 덕분이었다.


“당시 톱 연주를 하시던 담임선생님이 저를 포함해 다섯 명의 또래 아이들에게 톱 연주하는 방법을 소개해 주셨는데, 한 1년 가지고 놀았더니 신기하게도 어느 순간 하나의 연주곡이 완성되더군요. 고 3때부터는 본격적으로 광주지역 내 교회들을 다니며 공연을 하기도 했지요.”


음악적 재능에 ‘톱’이라는 결코 평범치 않은 악기가 더해져 금세 지역의 유명인사가 되기도 했던 그는 졸업 후 광주 KBS방송, VOC전일방송에 출연해 연주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도 국내 톱 연주자가 손에 꼽힐 정도니 그 당시 톱 연주 경연대회 같은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때도 톱 연주를 계속 하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대학진학을 음악과로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의 바람이기도 했지만, 저 스스로도 교사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지요.”


하나님의 은혜로 그는 가뿐히 광주교대에 진학할 수 있었다. 졸업 후 서울에 자리를 잡은 그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등록하고 집 근처 서대문 마포경찰서로 전도활동을 다니기 시작했다.


“대학에 다니면서도 톱 연주는 꾸준히 해왔지요. 때로는 교회의 초청을 받아 가기도 했고, 일부러 경찰서나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다니며 톱 연주로 봉사를 하기도 했지요. 어떤 이들은 제 연주를 듣고 있으면 고향생각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었지요. 요즘처럼 추울 때 저의 연주가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된다면 더 바랄게 없습니다.”


고등학교 때 우연한 인연으로 시작된 그의 톱 연주는 그동안 교회 찬양 예배시간은 물론 경기도교육청주최 제1회 초등교원예능발표회, 초등전문직 연찬회 특별 출연, 각종취임식 축하공연, 교도소 전도위문, 양주시 노인의 날 기념행사 등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로 수많은 공연으로 이어졌다.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마땅히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데 사용해야 한다는 오광성 교감. 그는 벌써 26년째 초등학교에서 2세 교육에 종사하고 있으며, 현재는 양주시 천보초등학교 교감으로 재직 중이다.


“교사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생활이 안정돼 봉사활동을 더 열심히 다녔지요. 또 아이들과 생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학교 아이들에게 톱 연주기능을 보급하기 위해 계발활동 시간을 통해 직접 연주방법을 지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톱 연주는 혼자 해낼 수 없는 하나님과의 공동 연주라고 고백하는 오광성교감의 말처럼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건축에서나 사용하는 톱은 다른 악기들처럼 음계가 없어서 작은 변화에도 아주 민감하기 때문에 연주하는 것도 가르치는 것도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닙니다. 톱 모양이나 두께에 따라서도 소리에 많은 차이가 납니다. 기존 연주자들의 톱은 크고 얇아서 저음이 멀리 나가긴 하지만 강약조절이 안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연주하기 알맞은 톱을 찾아 오랫동안 찾아 헤매기도 했습니다.”


톱은 작으면서도 두꺼워야 고음이 나고 강약 조절도 가능해 제대로 된 연주를 할 수 있다. 톱의 넓은 밑 부분은 저음을 내고 좁은 윗부분은 고음을 낸다. 톱의 앞부분은 저음을 내며 뒷부분은 고음을 낸다. 게다가 똑같은 위치에서도 손가락 각도에 따라 소리가 현저히 달라진다.


“연주하기 알맞은 톱을 구하면 매일 하루 2시간 이상씩 반복해서 연주를 합니다. 구입한 톱이 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찾기 위한 일종의 길들이기 작업이지요. 길들이기 작업이 끝나면 다시 아이들에게 들려줄 동요를 선곡에 연습에 연습을 거듭합니다. 아이들이 제 연주를 듣고 즐거워 할 생각을 하면 팔이 아픈지도 모르고 연습하게 돼요.”


때문에 평교사에서 교감으로 승진한 후에도 어린 아이들을 생각하며 톱 연주를 특기적성교육에 적용했고, 아이들이 톱 연주 기술을 익히고 연주하면서 바른 심성을 기르도록 지도해 왔다.


“요즘같이 각박하고 뒤돌아볼 줄 모르는 ‘빨리빨리’ 시대에 사는 아이들에게 톱 연주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부모님을 생각하게 할 수 있는 바른 심성을 가지게 할 수 있는 소리를 가르치고 싶어요. 이 소리를 어린이들이 듣고 연주 기술을 익힌다면 대한민국을 바른 심성을 가지고 남을 생각하고 내 자신을 개발해 나가는데 나라로 만들어 가는데 엄청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향한 마음만으로도 천상 교사인 오 교감은 그래서 아이들을 위해 음반을 내기도 했다. ‘그리운 금강산’이라는 제목으로 가곡들을 모아 만든 1집 음반은 자비량으로 2,500부를 제작, 제일 먼저 600명의 초등학생에게 선물했다. 일부는 중·고등부 감상용 자료로 경기도 지역학교 선생님들에게 무료로 보급했다.


또한 최근 발매한 2집 ‘샤론의 꽃 예수’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곡들로 채워졌으며, 판매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예정이다.


모태신앙으로 온 가족이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지금까지 큰 문제없이 살아왔다는 오광성 교감. 형과 동생이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그는 처음부터 다른 길을 걸었다.


“사람마다 하나님이 내려주신 길과 사명이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교대 졸업 후 신학을 공부하긴 했지만, 목회자의 길을 걷기 위한 공부는 아니었어요. 오히려 교직에서 목회 사역하는 형제들을 돕는 게 하나님이 주신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안정적인 교사생활은 그의 톱 연주 사역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물질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에 그를 초청하는 교회도, 초청받는 자신도 편한 마음으로 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는 경기지역 13개 중고등학교, 36개 초등학교 교사들과 신우회를 조직해 정기적으로 기도모임을 진행하며, 지역 내에서 청소년선도와 봉사를 통해 행동하는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년 뒤 정년퇴임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톱 연주 사역을 준비하고 있는 오광성교감. 그는 이제 교회와 학교 아이들뿐만 아니라 톱 연주의 대중화를 위해 일반인들에게까지 지도의 폭을 넓히며 선교사역을 펼쳐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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