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선교, 기본만 잘 지켜도 사고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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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선교, 기본만 잘 지켜도 사고 예방할 수 있습니다”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4.06.0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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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MA·위기관리재단·미션파트너스 ‘단기선교 위기관리 기자간담회’

여름방학과 함께 단기선교여행의 문도 열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단기선교 열기는 지난해부터 침체기에서 회복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열정만 앞서다가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철저한 준비와 안전교육이 요청된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강대흥 선교사, KWMA)와 한국위기관리재단(대표:조동업 선교사), 미션파트너스(상임대표:한철호 선교사)는 5일 ‘여름철 단기선교 안전 및 위기관리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단기선교여행 주의사항을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한국교회가 단기선교 안전불감증에 빠져있다고 경고했다. 미션파트너스 최주석 선교사는 “현재 미얀마는 내전으로 인해 대부분 지역이 여행금지, 또는 출국권고 조치가 내려져 있다. 그런데도 이를 전혀 알지 못하고 올해 미얀마 단기선교를 준비하고 있는 교회도 봤다”며 “단기선교를 준비하는 또 다른 교회에 위기관리 교육을 받으신 적이 있느냐고 묻자 ‘20년째 사고가 난 일이 없어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국교회 내 안전불감증이 팽배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외 선교지에서의 사건·사고는 피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 여행자 보험으로 금전적 손실을 보상받을 수 있다고는 하나 잃은 목숨, 그리고 몸과 마음의 상처는 돌이킬 수 없다. 철저한 예방이 최선이자 최고의 위기관리라는 얘기다.

최주석 선교사는 단기선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사고를 유형별로 정리해 소개했다. 먼저는 현지법 위반 사례다. 선교 활동이 금지된 곳에서 선교하다 현지법을 위반하거나 현지인들의 정서를 거슬러 폭행당하는 경우도 있다. 인도에선 외국인 선교 활동을 금지하는 법을 위반해 50일 구류를 당한 일이 있었고 UAE에선 현지 무슬림 가정에서 기독교에 대해 언급했다가 3년 형을 선고받은 사건도 있었다. 다행히 정부의 개입으로 강제 추방으로 무마됐지만 경각심을 가지고 기억해야 할 사례다.

교통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잦다. 한국과 같은 교통안전 의식을 기대하기 힘들어서도 있지만 한국과 운전석 및 통행방향이 반대인 국가에서 익숙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도 있다. 물가에서는 언제나 신경을 곤두 세워야 한다. 호수에서 수영을 하다 익사를 하는 사례도 종종 있었고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건도 적지 않다.

한국위기관리재단 대표 조동업 선교사는 단기선교팀이 기본에 충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기본만 지키면 대부분의 사고는 예방한다. 여권이나 지갑, 폰을 잘 챙기라고 아무리 강조해도 잃어버려서 큰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휴대폰 외에 다른 곳에 비상 연락망과 대사관 번호 등을 메모해 추가로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단기선교’라는 용어보다는 ‘단기봉사’라는 용어를 사용해줄 것을 권면하기도 했다. 한국위기관리재단 연구원장 이영 선교사는 “선교가 공식적으로 허락되지 않는 곳에 선교를 가는 경우도 많기에 ‘단기선교’보다는 ‘단기봉사’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이 사고 예방에도, 사고 후 처리에도 유리한 경우가 많다”면서 “단기선교를 가는 모든 교회들이 반드시 위기관리에 대한 강의나 실습을 받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단기선교 여행을 가기 전에 미션파트너스에서 개설한 ‘21세기 단기선교여행스쿨’을 수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주 과정으로 구성된 단기선교여행스쿨에선 단기선교의 방향성과 태도, 준비와 실행, 현장에서 주의사항, 사후 관리와 평가까지 배울 수 있다. 위기관리재단에서 발간한 <단기봉사팀 위기관리 핸드북>도 준비돼있다.

한편, KWMA와 위기관리재단, 미션파트너스는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단기선교 시즌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단기선교 관련 주의사항을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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