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작은 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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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작은 일에도
  • 이찬용 목사(부천성만교회)
  • 승인 2024.04.3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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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지난주 여성 2교구 헌신예배가 유충국 목사님을 강사로 모시고있었습니다. 2교구를 담당하고 있는 강은숙 간사가 제게 오더니, “목사님~ 저희 교구가 헌신예배 준비 때문에 저녁을 김밥으로 해결해야 할 듯합니다. 그렇게 해도 괜찮을까요? 시간이 너무 없어서요~~” 하더군요.

순간 저는 마음이 좀 불편하고 미안했습니다.

저녁을 얼마든지 준비해 줄 수 있는 권사님들이 우리 교회에는 몇 분 계시기도 하고, 또 금요일 저녁은 70-100여 명 찬양팀, 율동팀 등 늘 식사를 해왔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저녁 준비하시는 분들이 계시니 간단히 내가 교구 식구들 먹을 수 있도록 부탁할게요. 먹고 바로 그냥 올라가서 준비하세요. 뒷정리는 청년부도 있고 다른 분들도 있으니 걱정 말구요.”
“네~~ 목사님 알겠습니다.”

수요일 아침 꽤 많은 비가 전국적으로 내리는 날이었는데, 아침에 제 전화가 울렸습니다. 강원도 평창에서 산나물을 파는 할머님이셨습니다. 몇 해 전 총회일로 장날 만난 할머님이셨구요, 그때 산나물을 샀고 그 이후 한 번인가 전화 와서 산나물을 택배로 제가 사 드린 적 있는 분이었습니다.

“아니~~ 웬일이세요?”
“목사님~~ 잘 계시지요? 여 오늘이 장날이고, 처음으로 산나물을 잔뜩 뜯어가 팔려고 나왔거든여~ 그런데 이케 비가 마이 오니 사람들이 없더래요. 혹시 목사님~~ 산나물 필요하지 않으세요?”
“그러세요? 뭐 갖고 오셨는데요?”
“다래순도 뽕나무도 취나물도 있구요~~ 잘해 드릴 게 좀 사 주세요~~”
“그러세요~~ 비 오는데 고생하지 마시구요, 그것 다 보내세요.”

목요일 오후 다섯 박스의 산나물이 도착했습니다.
한 박스는 행복한 식당에 사용하도록 보냈구요.

‘남도 먹이는데, 우리 교회 성도들도 먹여야지~’ 싶은 마음으로 마침 교회에 계신 정점례 권사님과 장현순 권사님께 금요기도모임 식사 때 산나물을 부탁드렸습니다.

조금 후 우리 교회 행복한 식당을 후원하는 김포물류센터에서 들기름 24병을 보냈더라구요.
산나물과 들기름을 받아 든 권사님들 얼굴엔 웃음 가득합니다.

“목사님~~ 얼마든지 맛있게 할 수 있겠는데요~~”

하나님의 준비라는 게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그 산에서 산나물을 준비하신 분이 계시고, 그 장날에 비를 내려주신 하나님이 계시고, 마침 그 시간에 교회 주방에서 봉사하는 권사님들이 계시고, 들기름까지 준비하시며, 마침 2교구 헌신예배가 준비되고 있고 말입니다.

강은숙 간사에게 “여성2교구 복 받았네요~~” 했더니, “그럼요~~ 목사님 우리가 얼마나 많은 기도로 준비했는데요,” 하더군요. ‘최선을 다한 자신감에서 나오는 말이구나'’하는 마음이 들더라니까요. 감사와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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