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부터 목회자 감소 가시화…대책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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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부터 목회자 감소 가시화…대책 필요해
  • 김태현 기자
  • 승인 2024.04.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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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총회, ‘목회자 수급정책 컨퍼런스’ 개최
부교역자 대한 처우 개선 등 해결책 제시
‘목회자 수급정책 컨퍼런스’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목회자 수급정책 컨퍼런스’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2040년이 되면 전체 교회의 절반은 담임목사 청빙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예장 합동총회가 4일 총회회관에서 ‘목회자 수급정책 컨퍼런스’를 개최해 총회 소속 목회자 현황과 전망에 대해 살펴보고 목회자 수급에 대한 정책을 제안하는 시간을 가졌다. ‘총회 목회자 수급의 현황과 해결 방향’을 주제로 발표한 총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 이종민 교수는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2030년부터 담임목사를 청빙하지 못하는 교회가 눈에 띄게 증가할 것”이라며 “산술적으로 2040년에는 총회 교회의 50.2%의 교회만이 담임목사 청빙이 가능하다”라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강도사고시 합격자가 최근 10년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과 지역 간 합격자 수의 편차가 심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방교회들부터 담임목사 청빙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덧붙여 노회와 신학생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신학대학원생의 90%가 교육전도사로 사역하고 있지만 교회들에서는 부교역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신학생의 절대적인 수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신학생의 숫자가 줄어든 상황에서 목회자 수급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총회 차원의 인턴십 제도 실시 △신학생 대상 장학금 제도 실시 △목사 청빙에 관한 노회법 개정 △신대원 교육 개선 △노회나 교회 간 합병 △이중직 정당성 규명 및 범위 설정 등 10개 영역에서 31개의 세부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목회(사역)자 수급을 위한 정책 과제와 방향-신학생을 중심으로’를 제목으로 발제한 총신대 실천신학 주종훈 교수는 “과거 800명에 달하던 신대원 학생들이 지금은 300명 전후다. 신학생부터 현저하게 줄어든 상황이다”면서 “현재 신대원에 재학하는 학생들의 사역에 대한 인식과 요구를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라며 총신대학교 신대원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의 결과를 발표했다.

재학생들은 사역지를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담임 목회자(와 다른 교역자들)의 인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의 36.9%가 응답했으며 ‘교회의 명확한 사역 방향성 제시’(26.3%)와 ‘적절한 처우(학비 지원과 사례)’(16.1%)가 그 뒤를 이었다.

교회와 목회자 수급을 위한 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사역하는 학생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지원)’을 절반이 넘는 55.7%가 선택했다. ‘명확한 사역 과제 제시’(14.1%)와 ‘현장 사역의 역량 강화를 위한 훈련’(11.4%)으로 이어졌다.

설문조사의 응답을 토대로 주 교수는 △교육전도사 처우 개선 △교단 차원에서 사례비 지침 제시 △사역자와 교회를 연결해주는 기구 신설 △여성 사역자 정책 구체화 등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날 기조 발제를 맡은 총신대 역사신학 안인섭 교수는 “한국교회 이전의 교회에서도 목회자 수급 문제는 분명히 존재했다”면서 네덜란드 교회와 미국 교회의 사례를 소개했다. 양국 교회의 교단별로 목회자 배출 방법과 수급 현황, 목회자 은퇴 연령 및 은퇴 후의 삶 등을 비교·분석하고 논의사항을 제시했다.

담임목사 수급 문제에 관해서는 △목회자 연금제도 △정년 연장 문제 △교회 합병 등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으며 평신도에게 신학과 신앙 훈련 등을 제공해서 소명을 찾게 하는 ‘지역 거점 교회교육지도사 신학교육 시스템’ 등에 대한 화두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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