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중간사] 하나님이 시대를 미리 예정하셨다는 ‘결정론’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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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약 중간사] 하나님이 시대를 미리 예정하셨다는 ‘결정론’ 담아
  • 김병국 교수
  • 승인 2024.02.0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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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국 교수의 신구약 중간사 이야기 (45)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묵시문헌의 특징(2)
그런데 우리는 그런 중에도 두 가지를 믿어야 합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사랑이고, 둘째는 하나님의 전능하심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둘 중 하나는 아닐 것이라고 우리에게 소리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지 않거나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주실 능력이 없으실 것이라고 소리칩니다. 당시의 묵시작가들에게도 이것은 큰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만들어낸 답변이 바로 ‘결정론’이라는 것입니다. 앞에서 예를 들었던 대화에서 묵시작가는 젊은이에게 이렇게 대답합니다. “자네가 몇 년 동안 먼 곳으로 여행을 가게 된다면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지 않겠는가? 며칠부터 며칠까지는 어디로 가고, 그 다음에 며칠까지는 어디에서 머물고 하는 계획을 상세히 세우고 나서야 길을 떠나겠지? 그래야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테니까 말일세. 하나님께서도 마찬가지라네. 세상을 만드실 때 역사의 모든 기간들에 대해 계획을 세우셨다네. 그런데 그 계획에 따르자면 어떤 때는 다윗 왕이 다스릴 때처럼 의인들이 흥왕하는 시대가 있는 반면, 어떤 때는, 우리가 그 이유를 다 알 수는 없지만, 하나님을 대적하는 원수들이 흥왕하는 시대가 있다네. 그런데 그만 우리가 태어난 이 시대가 악한 자들이 흥왕하도록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그 시대라네. 유감이지만 어쩔 수가 없다네.”

이렇게 설명을 하면 하나님의 사랑과 전능하심에 타격을 입히지 않으면서도 지금 그들이 왜 그토록 고통을 당하지 않을 수 없는지를 쉽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구약중간기의 묵시문헌에는 하나님이 시대들을 미리 예정하셨다는 설명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것을 결정론이라고 합니다.

c. 종말의 임박성
묵시작가의 설명에 만족한 젊은이는 궁금한 생각이 들어도 또 그에게 묻습니다. “스승님, 잘 알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지 않거나 능력이 약하신 것이 아니었군요. 참 다행입니다. 그러면 스승님,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고난은 언제가 돼야 끝나는 겁니까?” 그런데 만약 이 질문에 대해 묵시작가가 “아, 앞으로 남아 있는 기간 말인가? 내가 이미 하나님께 여쭤 봤는데 앞으로 250년 동안은 계속 될 것이라고 하시더군”이라고 답을 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 젊은이와 사람들은 낙심하고 말 것입니다. 평생을 이렇게 고통스럽게 지내느니 차라리 배교를 하고 말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묵시문헌에서는 종말까지의 시간이 항상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래야 환난 중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종말의 임박성이라고 부릅니다.

d.상징적인 언어의 사용
묵시문헌은 핍박 받는 자들의 용어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핍박자들이 멸망하기를 원해서 그것을 책에 써 넣는데, 만약 그것을 핍박자들 자신이 쉽게 해독할 수 있다면 그 책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묵시문헌에는 항상 상징적인 언어들이 차고 넘칩니다. 그것들은 핍박을 받는 독자들은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핍박자들은 알아차리기 힘든 것들입니다.

백석대·신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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