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보살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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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보살핌이 필요하다
  • 신지영 교수(백석대, 대한심리상담센터장
  • 승인 2024.01.24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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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 교수(백석대) / 대한심리상담센터장
신지영 교수(백석대) / 대한심리상담센터장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정신의학자 프로이드에 의하면 인간은 즐거움과 기쁨을 최대화하고 고통을 최소화하려고 하며, 유아들은 어릴 때부터 쾌락 원리를 따르고, 나중에는 현실 원리로 인해 그것이 수정된다고 한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고통을 당함으로써 흥분을 느끼는 현상이 있는데, 이것을 피학적, 혹은 자기 패배적 패턴을 따르는 피학적 성격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의 특징은 배우자에게 학대받는 상황인데도, 그것을 견디면서 고통을 정당화하거나, 고통스러운 결말(예를 들어 버림받는 것)을 피하거나 하는 상태에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고통과 고난을 좋아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들은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어떤 더 좋은 것을 기대하면서 고통과 고난을 견디는 것이다. 자신이 피해당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고, 당당하게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고,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안위에 대해서 돌보지 않게 된다. 이들은 자신의 감정이 우울하고 슬프고, 무의식적인 죄책감도 흔히 느끼기도 하지만, 자신은 고통을 당하고 있으며 그것이 부당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그 상황이 잘못되었고, 자신에게 좋지 않음을 알면서도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인생이 불공평하다고 느끼고, 어린 시절에 가장 큰 고통을 겪었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반복적으로 그런 고통 속에 머물게 된다. 

어린 시절에 그들의 부모가 정서적으로 관심을 유일하게 보였던 시간이 유일하게 그들이 벌을 받을 때였다거나, 애정과 학대가 결합 된 괴롭이나 집적거림이거나, 처벌이 과도하거나, 폭력적이거나, 가학적일 때, 아동은 관계를 맺는 과정에 이런 것들은 다 겪게 되는 일이라고 습득하게 된다. 이들은 자신이 방치되는 것보다는 차라리 맞는 것이 더 낫다고 느끼기도 한다.

또 다른 특성은 그들이 이러한 시련들을 씩씩하게 잘 견디면 크게 보상받았던 경험을 한다. 어떤 여성의 경우에 그녀가 15세에 어머니가 아프셔서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상태에 있을 때, 할머니의 인공항문을 소독하고, 피 묻은 이불보를 빨며 어머니를 간병했다. 그녀의 외할머니는 손녀에게 감동 받아서, 하나님도 이 손녀를 이쁘게 봐주실 것이라며, 죽어가는 어머니를 위해 청소년기에 해보고 싶은 것을 불평 하나 없이 포기했던 손녀를 칭찬했다고 한다. 이들의 행동은 피해를 자초하는 방식을 쓰게 된다. 자기희생을 하면, 칭찬을 많이 받게 되고, 자신의 욕구를 위해서 시간을 내려고 하면 격려 받지 못하는 경험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 성인이 된 이후에도 그녀는 자신의 관대함과 인내심을 보여주려는 삶만 살게 되지만, 사람들은 그녀가 혼자 잘난체한다고 말하거나, 자꾸 엄마 노릇을 한다면서 화를 냈다고 한다. 

이들은 자신을 함부로 대하거나 가학적으로 대하는 관계를 계속해서 다시 만들어 나가는 경향을 보인다. 예를 들어, 매 맞는 배우자 혹은 애인이 이러한 경우일 것이다. 자기희생적인 사람을 우리는 기독교 가치관과 섞어서 애매하게 강화하고 있는 경우는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상대방을 사랑으로 대하는 것으로 인해 자신이 함부로 취급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게 되는 것은 과연 하나님의 뜻일까? 적어도 자기 자신을 파괴적으로 대하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닐까?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양 방향의 삶이 우리에게 요청되는 것이다. 자기 보살핌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자기파괴적인, 피학적인 사람들이 볼 때는 이기적이라고 느껴질 정도일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군가가 자신을 다치게 했다면, 화가 나고, 고통스러운 감정이 일어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어쩌다가 자신을 그 지경에 이르게 했는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고, 부정적인 감정을 수용하고, 솔직한 마음을 그대로 수용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심리상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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